"기후위기, 지금이라도 지구를 지킵시다" 폐종이박스로 만든 피켓에 이 같은 문구가 적혔다.
'환경의 날'인 5일 대구 어린이들이 '기후정의'를 외치며 교실 밖으로 행진했다.
대구 화동초등학교 4학년 2반 학생 25명은 종이박스 피켓에 자신이 생각하는 기후위기에 대한 정의가 담겼다. 어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화동초에서 대구지방환경청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얼마남지 않았다", "지구가 불타요", "미래 40.5도. 더워~ 지구 멸망. 이산화탄소 줄여요", "탄소중립", "지구야 도와줄게", "지구야 미안해. 이제라도 바뀔게", "지구를 구해야 해요", "이제는 우리가 변해야 해요"
산이 불타고, 다리에 불이 붙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뜨거워지자 지구가 불탄다. 화동초 4학년 2반 남혜원(11) 어린이가 든 폐박스피켓 그림이다. 혜원이는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며 "기후위기가 심각하다. 제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달라. 기후위기가 더 심각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반 김채원(11) 어린이는 "정부는 기후위기 방관하지 말라. 지구를 지켜주세요. 지구야 미안해~ 쏘리" 문구가 적힌 폐박스피켓을 들었다. 채원이는 "지구가 뜨거워지면 인류가 멸망 위기에 놓일 것"이라며 "그런데도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플라스틱을 더 사용하게 만들어 걱정된다"고 했다.
어린이들은 한손에 대부분 텀블러(다회용 컵)를 들었다. 한 어린이는 "우리 반 친구들은 플라스틱컵을 잘 안써요. 여기에 물을 담아 마셔요"라고 말했다. 기후정의 행진을 하는 동안의 소감도 남겼다. 어린이들은 "초여름인데 땀이 나고 엄청 더웠다"며 "기후위기로 인한 이상 기온 탓 같다"고 말했다.
'기후정의 연설'도 했다. 대구지방환경청(청장 서흥원)이 이날 오전 정부대구합동청사에서 주최한 '환경의날 기념식'에 참가해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기후위기와 기후정의에 대한 연설을 했다.
'기후정의' 행진과 연설은 화동초 4학년 2반의 프로젝트 수업 일환이다.
임성무 담임교사는 "기후위기는 아이들에게 생존권의 문제"라며 "결국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이 교육 목표인데, 기후위기가 우리 앞에 닥쳤다. 그것을 극복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기후정의 소송'에 대해서도 "어린이들이 이 소송에 참가해 기후정의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어린이들의 미래 생존을 위한 기후정의 소송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환경의날'을 맞아 진행된 기후정의 행진과 쓰레기 줍기 등 학교 교실 밖 행사는 화동초를 비롯해 복명초등학교와 유가초등학교, 제일고등학교 등 대구지역 곳곳에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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