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새마을노래.작사 박정희)"
경상북도 출연기관 새마을재단이 미국 보스턴에 새마을운동을 전파하는 봉사단을 파견해 논란이다. 농촌 근대화와 빈곤 퇴치가 목적인 새마을운동을 굳이 선진국에 보급할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새마을재단(이사장 이종평)의 '2023 미국 새마을봉사단 모집' 공고를 17일 확인한 결과, 새마을재단은 올해 새마을봉사단을 모집했다. 시기는 올해 6월 26일부터 7월 28일, 파견 국가는 미국 보스턴이다. 앞서 5월 3일부터 26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해 3명의 봉사단원을 모집했다. 지원자격은 경상북도 내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대학생으로 대구경북 내 대학교 재학생이면 된다. 면접을 통해 합격한 봉사단원들은 실제로 지난 여름 한달 동안 미국 보스턴으로 새마을 봉사를 다녀왔다.
새마을재단(SAEMAUL FOUNDATION)은 경상북도 산하 출연기관이다. 박정희 정부의 1969년 '새마을운동'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농촌 근대화, 계몽운동이 주축이다. 새마을운동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봉사단을 뽑아 해외로 파견을 보낸다. 비용은 재단에서 지원한다. 주로 아프리카, 필리핀,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서 새마을운동을 펼친다. 농촌 진흥, 빈곤퇴치 등의 교육을 한다. 새마을재단은 경북 구미시 박정희로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 있으며 2012년 설립했다.
◆경북도의회 행정보건위원회의 새마을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외유성 파견"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임기진(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10일 경상북도 새마을재단 행감에서 "새마을재단 해외 봉사단이 미국 보스턴에 파견을 갔다"며 "선진국인 미국에 새마을운동을 전파하는 것은 효과가 매우 적을 것인데 왜 간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파견 결과 보고서를 봐도 활동 성과가 매우 미미하다"면서 "외유성 봉사단, 외유성 파견이라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가들에 대한 새마을재단의 새마을운동 봉사단 파견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면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새마을재단의 해외파견 주재원들에 대한 '주택지원금'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새마을재단은 각 나라에 파견한 주재원들에게 연간 3,000만원 상당의 주택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일수(구미 제4) 의원은 "라오스, 베트남, 동남아지역 주재원들의 경우 현지인 연봉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과도한 예산 지출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새마을재단 직원들의 높은 이직률과 홍보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희수(포항 제2.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재단의 정원에 비해 직원들 결원이 너무 많다"면서 "이직율이 높다. 새마을운동 보급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새마을재단을 근무하고 싶은 환경으로 만들어야 한다. 조직 관리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영서(문경 제1.국민의힘) 의원은 "재단에 대한 홍보가 미흡하다고 지난해에도 지적했는데, 올해 홍보팀을 신설했지만 홍보 SNS와 홈페이지는 수박 겉핥기다. 여전히 성과가 미미하니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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