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대구 북구을 여야 후보들이 북구 매천동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대구시북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3일 오후 TBC 생중계를 통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대구 북구을 후보자 방송 토론회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환(52) 후보는 "이전 반대"를, 국민의힘 김승수(58) 후보는 "이전 후 경제 활성화 시설 유치"를 주장했다.
신 후보는 "절대 이전해서는 안 된다"며 "TK통합신공항과 연계해 해외 여행객들이 올 수 있는 핵심 관광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하루 유동 인구 3만5,000명, 연간 1,277만명,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시장이 빠져나가면 경제 활성화에 대해 의문점이 생긴다"며 "농업기술센터가 온다고 하는데, 1조 규모의 효과를 낼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1조원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0억원 규모 중견기업이 10개가 와야 한다"며 "매천시장이 1조원 규모가 되기까지 30년이 걸렸는데,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만들어 1조원 규모의 시장을 만든다는 것은 누가 봐도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승수 후보는 "매출액이 1조라고 해서 북구에 돈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동안 매천시장의 이전과 리모델링을 두고 정책이 오락가락했고, 대구시가 이전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지 전체를 두고 부지 전체를 제공하겠다는 달성군과 재정적 차이가 있었고, 아쉽게 탈락했지만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 지역의 어떤 시설을 유치하느냐에 따라 훨씬 더 큰 매출을 올리면서도, 주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이 충분히 있다"고 반박했다.
때문에 "대구시, 북구청과 협조해 상업몰,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원, 주차장 등 북구 주민들에게 도움 되면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하려 한다"면서 "TK신공항을 통해 관광객들이 연간 700만명 정도 오갈 것으로 전망하는데, 농산물도매시장과 쇼핑몰 중 무엇을 더 찾겠냐"고 반문했다.
현재 국가 '경제 악화' 책임을 두고도 입씨름을 벌였다. 신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부자 감세'를 비판했고,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퍼주기 정책'을 탓했다.
신 후보는 "사과 한 개에 1만원 시대인데도 부자는 감세하고 서민은 증세하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파산과 회생은 역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대한민국 무역 수지는 문재인 정부 당시 세계 5위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208개국 중 200위로 바닥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계가 마이너스가 되는데도 윤석열 정부 초부자감세로 1년에 12조원~15조원 세수를 깎아주고 있다"며 "서민들을 우습게 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민주당은 1인당 25만원 '국민지원금' 공약을 제안했다"면서 "부자들에 대한 1년 감세 비용밖에 안 드는 상황인데도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반대하는데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세수 감소 요인이 부자 감세가 아니라 세계적 경기 침체에 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부자 감세가 아니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난해 법인세가 23조 감소했다"며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져서 취득세와 양도소득세가 많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제시한 국민지원금 정책에 대해서는 "자기 돈 아닌 남의 돈을 가져와서 뿌리는 정책을 하라 그러면 삼척동자도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5년 동안 그렇게 해서 늘어난 부채가 400조나 된다"고 따졌다. 하지만 "그런데도 아직 정신 못 차리고 12조원을 뿌리자고 하고 있다"며 "그렇게 돈을 많이 뿌렸기 때문에 물가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두 후보 이외에도 대구 북구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황영헌(58), 무소속 신유성(51) 후보는 방송토론회가 끝난 뒤 후보연설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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