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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해산, 그날 저녁에 '해고' 통보...대구시, 대구컨벤션뷰로 위수탁도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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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에게 해고를 통보합니다."

사단법인 대구컨벤션뷰로가 해산된 날 그날 저녁. 전 직원에게 정리해고 통지서가 날아왔다. 

오후에 해산하고, 반나절도 안돼 해고를 통보한 것이다. 

해산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모든 직원들은 21년간 일한 직장을 잃었다. 

대구컨벤션뷰로 해산 총회가 열린 엑스코 회의실에서 총회장에 들어가려는 대구컨벤션뷰로 직원들을 대구시 경제통상과 공무원들이 막아서고 있다.(2024.5.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컨벤션뷰로 해산 총회가 열린 엑스코 회의실에서 총회장에 들어가려는 대구컨벤션뷰로 직원들을 대구시 경제통상과 공무원들이 막아서고 있다.(2024.5.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대구시와 대구컨벤션뷰로 측의 말을 10일 종합한 결과, 대구컨벤션뷰로는 지난 9일 저녁 8시쯤 직원 11명에게 '해고통지서'를 발송했다. 

해고 사유는 "대구시의 국제회의 전담 기능 엑스코 이관 정책 결정으로, 대구컨벤션뷰로 일방적 해산 및 이에 따른 정리해고"라고 밝혔다.

해고일은 10일이다. 대구컨벤션뷰로 이사장인 정장수 경제부시장이 아닌 배영철 대구컨벤션뷰로 대표이사 명의로 해고통지서를 보냈다. 

지난 9일 임시 총회에서 대구컨벤션뷰로 해산안이 통과돼 더 이상 정 부시장은 고용주가 아니게 됐다. 

해고 사유 "일방적 해산 및 이에 따른 정리해고"...대구컨벤션뷰로 직원 A씨에게 지난 9일 저녁 날라온 해고통지서(2024.5.9) / 사진.A씨 제공 
해고 사유 "일방적 해산 및 이에 따른 정리해고"...대구컨벤션뷰로 직원 A씨에게 지난 9일 저녁 날라온 해고통지서(2024.5.9) / 사진.A씨 제공 
대구시 사단법인 대구컨벤션뷰로 위수탁 협약 해지 통보 공문 / 자료.대구컨벤션뷰로 
대구시 사단법인 대구컨벤션뷰로 위수탁 협약 해지 통보 공문 / 자료.대구컨벤션뷰로 

대구시는 대구컨벤션뷰로에 '국제회의산업 육성 사무의 위수탁 협약' 해지도 통지했다. '대구광역시 국제회의산업 육성 사무의위·수탁 협약서' 제10조(위탁협약의 해지 등)에 의거해 협약 해지를 통보한다고 밝혔다. 

해지 사유는 해고 사유와 같다. 대구시의 정책 변경이다. 대구시는 공문에서 "컨벤션산업 전담기관의 효율적 구조혁신"을 해지 이유로 들었다. 위수탁 해지일자는 지난 9일이다. 

계약의 해지에 따라 사업비 집행 잔액도 환수 통보했다. 

◆ 하루 전 총회 당시 해산안 통과를 막으려던 대구컨벤션뷰로 직원들의 저항과 이를 막아선 대구시 공무원들의 몸싸움 불구하고, 대구시는 국제회의 전담 기능을 엑스코로 이관하는 절차를 착실히 밟고 있다.

엑스코도 이와 관련해 10일 오전 제2차 이사회를 열고 '국제회의 유치 업무 수행계획'을 위한 규정 개정에 나섰다. 

대구컨벤션뷰로 해산 이후 해당 업무를 맡게 될 조직과 업무 내용 등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조만간 신규채용도 할 예정이다. 대구컨벤션뷰로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는 하지 않았다. 

대구컨벤션뷰로 해산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예산 절감과 공공기관 구조 혁신" 정책에 따른 결과다. 

"대구 민선 8기, 고용승계 이행하라...조례 개정 없는 법인 해산은 위법이다" 대구컨벤션뷰로 직원들이 해산 총회가 열린 회의장 앞에서 규탄 피켓팅을 벌이고 있다.(2024.5.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대구컨벤션뷰로 직원들은 지난 21년간 대구지역의 국제회의 업무를 전담한 곳으로 "사실상 공공기관"이라며 "대구시가 고용승계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대구시는 "사단법인은 공공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고용승계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구컨벤션뷰로 관계자는 "대구시를 위해 21년간 일한 죄 밖에 없는데 어떻게 해산한 그날 저녁에 해고통지서를 보낼 수 있냐"면서 "홍준표 시장은 참으로 잔인하다"고 말했다.

◆ 반면 김현진 대구시 경젱통상과 과장은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밟았고, 이제 청산 절차로 넘어갔다"면서 "특수한 성격의 법인(대구컨벤션뷰로)이라 마찰이 없도록 세팅하느라 딜레이(지연)가 조금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승계는 법적 영역에서 1차적으로 전혀 의무가 없다"면서 "해산 절차에 따라 위수탁 해지나 해고는 절차에 따라서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과정이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후 엑스코가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한 인력과 조직이 필요해 신규채용을 할 것인데, 기존 뷰로(대구컨벤션뷰로) 인력들에게도 채용을 열어놨다"며 "실력 있는 인재라면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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