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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타도, 다시 민주주의"...최루탄에 맞섰던 37년 전 '대구의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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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0일 동성로 아카데미 극장 앞에서 시위 중 최루탄에 맞아 한 시민의 눈에 피가 났다. 동성로 시위 중 한 청년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경찰에 연행됐다. 지금은 없어진 향촌동 입구 중앙로 육교 위로 터지는 하얀색 최루탄을 피해 시민들이 도망간다. 

진압 경찰들이 최루탄을 쏟아대자 어린이들과 시민들이 일시적으로 몰렸다. 최루탄이 몸 안으로 들어갈까봐 코와 입에 휴지를 집어넣은 어린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잠들었다. 시민들은 손수건으로 입을 막았다. "최루탄 추방하자" 동성로 일대에서는 '최루탄 추방 결의대회', 노상 간이 공청회가 열렸다. 

1987년 6월 10일 대구 동성로 아카데미극장 앞 시외 중 최루탄에 맞아 피를 흘리는 시민(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987년 6월 10일 대구 동성로 아카데미극장 앞 시외 중 최루탄에 맞아 피를 흘리는 시민(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987년 6월 10일 대구 향촌동 입구 중앙로 육교에서 터지는 최루탄을 피해 육교 위로 도망치는 시민들(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987년 6월 10일 대구 향촌동 입구 중앙로 육교에서 터지는 최루탄을 피해 육교 위로 도망치는 시민들(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987년 6월 10일 대구 동성로 아카데미극장 앞에서 최루탄에 코를 막은 어린이와 입을 가린 시민들(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987년 6월 10일 대구 동성로 아카데미극장 앞에서 최루탄에 코를 막은 어린이와 입을 가린 시민들(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6월 17일 옛 미도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대구 중앙로 차도를 점거하고 "최루탄 거부" 현수막을 든 대학생 시위대를 향해 진압 방패를든 경찰들이 최루탄을 뿌린다. 옛 동아백화점 앞에 시위 학생들이 모였다. "호헌철폐(전두환이 1987년 4월 13일 일체의 개헌 논의를 중단시킨 조치)" 구호를 외치며 도로에 페인트로 '동장에서 대통령까지 우리 손으로' 글귀를 썼다.  

▣ 6월 18일 시위가 계속 이어지자 상인들은 임시휴업을 내걸고 가게 문을 닫았다. 동인3가 파출소는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시민들에 의해 기물들이 파손됐다. 사복경찰들은 곳곳에서 시민들의 가방과 옷을 불심검문했다. 

1987년 6월 10일 대구 동성로 최루탄 추방 결의대회(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987년 6월 10일 대구 동성로 최루탄 추방 결의대회(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987년 6월 10일 대구 중앙로 아카데미극장 앞 도로에서 스크럼을 짜고 가두행진을 하는 대학생들(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987년 6월 10일 대구 중앙로 아카데미극장 앞 도로에서 스크럼을 짜고 가두행진을 하는 대학생들(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6월 26일 대구 중앙로에서 명덕로타리까지 평화대행진을 벌인 시민들은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옛 명덕로타리 2.28념탑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제일교회 구국기도회는 십자가를 들고 '최루탄 추방과 민주헌법쟁취를 위한 대행진'에 나섰다. "평화와 인권", "호헌철폐, 직선쟁취" 피켓이 교인들의 손에 들렸다. 

37년 전 바로 오늘, 대구의 모습이다. 

호헌철폐와 독재타도 함성이 전국을뒤덮은 1987년 6월. 대구에서도 민주주의 쟁취를 향한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1987년 6월 26일 대구 명덕로타리에서 6.26 국민평화대행진을 진행하던 중 최루탄이 날아들자 시민들이 흩어져 피하고 있다.(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987년 6월 26일 대구 명덕로타리에서 6.26 국민평화대행진을 진행하던 중 최루탄이 날아들자 시민들이 흩어져 피하고 있다.(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987년 6월 26일 원광한의원 앞 서성네거리 근처에서 제일교회 구국기도회 이후 '최루탄 추방과 민주헌법쟁취를 위한 십자가 대행진'을 펼치고 있다.(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987년 6월 26일 원광한의원 앞 서성네거리 근처에서 제일교회 구국기도회 이후 '최루탄 추방과 민주헌법쟁취를 위한 십자가 대행진'을 펼치고 있다.(2024.6.10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 대구 동성로 민주광장 - 사진 제공. 매일신문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찰의 삼엄한 봉쇄망을 뚫고 시민들은 집회, 행진을 벌이며 거대한 항쟁을 이어갔다. 청년들이 주도한 대구의 6월 민주항쟁은 직장인과 종교인 등 일반 시민들로 들불처럼 번졌다. 전두환 독재권력에 대한 분노는 겉잡을 수 없이 커져 결국 군사정권을 무릎 꿇게 했다.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자'는 민주주의 가장 기본적인 룰인 대통령 직선제의 시작이었다.   

▣ (사)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대구시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아트스퀘어)에서 '다시, 민주주의'를 주제로 '1987년 대구의 6월 항쟁 사진전'을 열었다.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37주년 6월 민주항쟁 기념 사진전이 열렸다.(2024.6.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37주년 6월 민주항쟁 기념 사진전이 열렸다.(2024.6.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민들이 37년 전 대구의 6월 민주항쟁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다.(2024.6.10) / 사진.
시민들이 37년 전 대구의 6월 민주항쟁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다.(2024.6.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37년 전 당시 6월 대구의 민주항쟁 모습을 담은 대구 매일신문사의 사진 30여점을 전시했다. 시민들은 6월항쟁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을 보며 다시 한번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들은 "당시 20여일간 전국 500만여명이 시위에 참가해 4.13호헌조치 철폐, 직선제 개헌 쟁쥐, 독재정권 타도 등의 반독재민주화를 요구했다"며 "직선제를 통한 평화적 정부 이양, 대통령 선거법 개정, 김대중 사면복권 등을 주요 내용으로 '6.29 유화조치'를 발표하는 등 여러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이날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6월 민주항쟁 37주년 대구 기념식'도 연다. 이 행사는 매년 대구 도심에서 계승사업회가 주최하고 있으며, 대구광역시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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