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바로 옆 20m 거리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대구 달서구 도원초·중·고등학교 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협의회'는 지난 15일 도원고등학교 일대에서 '학교 옆 실외 골프연습장(대구 달서구 도원동 523) 반대 촉구 걷기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운영위·학부모협의회는 "소음과 빛 공해로 아이들 학습권을 침해받는다"며 "아이들 놀이터이자 주민 휴식 공간인 부지 인근의 수변공원도 골프연습장을 지으면 생태계와 자연이 파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골프연습장 건축을 허가해 준 달서구청을 향해 "건축 허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행진에는 학생과 학부모를 포함해 인근 롯데캐슬레이크 아파트 주민들과 국민의힘 소속 황순자 대구시의원, 정순옥·이진환 대구 달서구의원 등 모두 200여명이 참가했다.
도원고등학교 운동장을 출발해 골프연습장 예정 부지를 지나 수변공원에서 보훈병원까지 행진했다. 행진에 이어 '골프연습장 건축 반대' 시민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이들은 "도원고 담장 20m에 실외골프장 결사 반대",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해주세요", "학교 옆 골프장 절대 불가" 등의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벌였다.
임진미 대구 도원고 운영위 부위원장은 "이른 아침부터 야간자율학습까지 토요일에도 학교로 나와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입시와 다투는 자녀들에게 좋은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연습장이 생기면 소음으로 인해 학습권을 보장 받지 못할 것"이라며 "업체는 소음을 막기 위한 차단벽을 세운다는데, 그 벽 높이만 수십m다. 조망권, 일조권 침해도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도원초·중·고 도로 특성상 교통량도 증가할 것"이라며 "등하교시 안전 위협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근 삼필산에서 부는 골바람이 롯데캐슬레이크 아파트 좌측으로 통과하는데, 강풍이 불면 차단벽이 도원고로 덮칠 우려도 있다"면서 "달서구청은 잘못된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서구청(구청장 이태훈)의 골프연습장 건축 허가 보도(→학교 20m 바로 옆 '골프연습장' 논란...대구 달서구청에 "허가 취소" 민원 빗발) 이후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롯데캐슬레이크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11일 달서구청 앞에서 "골프연습장 건설 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달서구청의 입장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합법적으로 건축 허가를 내줘 행정적, 법적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도원고가 공사에 동의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계는 명확하다. 대구교육청이 도원고의 허가를 얻으라고 단서 조건을 달았지만, 건축 허가가 아닌 공사 여부만 담고 있기 때문이다.
A사업시행사는 공사 전 골프연습장 예정 부지에 대한 문화재 지표 발굴 조사를 끝낸 상태다. 골프 연습장 규모는 58타석, 연면적 1만4,000여㎡, 건축물 높이만 33.10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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