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열대야'가 12일째 대구경북지역에서 지속되고 있다.
한낮에 최대 37도까지 올라 곳곳이 찜통이다. 온열질환자는 100명을 넘었고, 가축도 수천마리 폐사했다. 정부는 폭염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올렸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일 대구의 최고 기온은 35.5도를 기록했다. 경북 경산 하양은 37.1도, 포항 기계 37도, 경주 36.9도, 영천 신년 34.9도, 영덕 36.1도, 의성 36도, 구미 35.8도 등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대구와 경북에 이날 기준 11일째 폭염 경보를 내렸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1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폭염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대구와 경북 등 전국 전역에 폭염 경부가 발령됐다. 행안부는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들어갔다.
열대야는 지난 7월 31일까지 12일째 연속 이어지고 있다. 밤에도 최저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열대지방처럼 잠에 들기 어려운 현상을 말한다. 대구경북 모두 밤사이 열기가 내려가지 않고 있다.
온열질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기준 대구 53명, 경북 71명 등 모두 124명이 온열질환자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명이다. 지난 달 24일 경북 상주에 사는 60대 남성이 전날 밭일을 하고 온 뒤 열사병에 시달리다 숨졌다.
동물들도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일까지 농가 69곳에서 닭 4,000여마리와 돼지 2,400여마리 등 모두 6,400여마리가 폭염으로 인해 폐사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1일 기준 누적 온열질환자는 전국 1100명, 사망자는 5명이다. 돼지 1만4,270마리, 가금류 18만2,809마리 등 폐사한 가축은 19만7,079마리로 집계했다.
지자체들은 각각 지역에 맞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구시는 9개 구.군과 폭염 태스크포스(TF팀)를 꾸려 운영 중이다. 쪽방주민들을 대상으로 쪽방을 방문하거나 안부전화를 통해 상담을 진행하고, 얼음 생수와 위생용품 등 생필품을 지원한다. 노숙인과 관련해서는 현장을 찾아 폭염 대응 물품을 전달하고 '야간잠자리' 일시보호시설을 운영한다. 독거노인 7,416명을 파악해 생활지원사들이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 건강을 확인한다. 건설공사장 217곳에는 온열질환 발생 취약 시간대 오후 2시~5시에 '작업중지'를 권고했다. 무더위 쉼터 1,505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도 역시 폭염 대책 TF팀을 꾸렸다. 마을순찰대 2만,4290명과 사회복지 259명, 생활지원사 3,727명, 농업인 안전리더 61명을 통해 현장에서 폭염 안전 지도를 하고 있다. 22개 시.군에 6,097곳의 무더위 쉼터를 설치했고, 온열질환에 취약한 오후 시간대에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실외 작업중지를 권고하고 있다. 지역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는 축사 사육 밀도를 낮추고 물을 자주 공급해 기온을 낮추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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