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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지역농협 공동대출 연체율 1·2위..."무리한 부동산 투자, 대규모 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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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연체율 2022년까지 2%
2023년말부터 7%대로 갑자기 증가
올해 상반기 연체율 9.4%→13.7%
연체액 1월 2조→8월 3조로 폭증
대구 24%, 경북 19% 가장 높아
임미애 "부실대출 담당자에 책임"

대구경북 지역농협의 공동대출 연체율이 전국에서 1위, 2위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농민들과 농촌지역 경제의 중심축인 농협 지역조합들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미애(비례대표) 국회의원이 14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 받은 '지역조합 공동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말 기준 9.4%였던 공동대출 연체율이 같은 해 8월말 기준 13.7%로 4.3%나 증가했다. 

농협중앙회 건물 / 사진.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 건물 / 사진.농협중앙회

공동대출 연체액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1월말 2조1,328억원이던 공동대출 연체액은 같은 해 8월말 3조1,665억원으로 무려 1조원 넘게 늘었다. 반년사이에 공동대출 연체율이 급격하게 늘어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지역농협의 공동대출 연체율이 올해 1월말 기준 16.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월말 19.4%, 3월말 20.5%, 4월말 21.8%, 5월말 19.8%, 6월말 19.2%, 7월말 21.5%, 8월말 24.5%로 7개월 만에 연체율이 10% 가까이 증가했다. 1월뿐 아니라 8월말까지 공동대출 연체율 1위는 대구가 차지했다. 

그 다음 높은 곳이 경북지역이다. 경북 지역농협 공동대출 연체율은 올해 1월말 14.5%에서 8월말 19.4%로 올랐다. 경북의 지역농협 공동대출 연체율은 꾸준히 증가하다가 8월말에 최고점을 찍었다. 

8월말 기준으로 보면, 대구 24.5%, 경북 19.4%, 충북 17.1%, 경기 16.4%, 광주 15.0%, 대전 13.9%, 제주 13.7%, 강원 13.6%, 충남 13.0%, 인천 12.8%, 경남 12.6%, 전북 12.3%, 전남 9.9%, 울산 9.0%, 서울 7.1% 부산 6.7% 순이다. 연체율이 가장 적은 부산과 비교하면 대구 지역농협 공동대출 연체율은 4배나 높다. 전국 평균 연체율 13.7%와 비교해도 대구 지역농협의 공동대출 연체율은 10% 이상 많은 편이다.

2024년 월별 지역별 전국 지역 농협 공동대출 연체율 현황  / 자료.임미애 의원실
2024년 월별 지역별 전국 지역 농협 공동대출 연체율 현황  / 자료.임미애 의원실
2024년 월별 지역별 전국 지역 농협 공동대출 연체액 현황  / 자료.임미애 의원실
2024년 월별 지역별 전국 지역 농협 공동대출 연체액 현황  / 자료.임미애 의원실

연체액 현황을 보면, 대구는 올해 1월말 기준 948억, 2월말 1,112억, 3월말 1,177억원, 4월말 1,254억원, 5월말 1,138억원, 6월말 1,090억원, 7월말 1,235억원, 8월말 1,383억원으로 매달 늘어나는 추세다. 경북 역시 3,643억원, 4,075억원, 3,969억원, 4,125억원, 4,124억원, 3,995억원, 4,628억원, 4,848억원으로 액수가 증가했다. 액수로 보면 연체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경기도다. 8월말 기준 연체액은 8,242억원이다. 경기도는 1월말 5,356억원에서 연체액이 3,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 미래 사업 성과를 예측해 대출을 해주는 금융기법)에 투자할 수 없는 농협 지역조합들이 '브릿지론(Bridge Loan.까다로운 대출을 받기 위해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는 짧은 기간의 대출)', 토지매입자금대출 등 우회로를 활용해 부동산 개발에 과도하게 투자하면서 여러 조합이 공동으로 큰 금액을 무리하게 대출한 것이 공동대출 연체율 급증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0년~2022년까지 공동대출 연체율은 2%를 넘지 않다가 2023년 말부터 7%대로 갑자기 치솟았다. 

임미애 국회의원 / 사진.임미애 의원실
임미애 국회의원 / 사진.임미애 의원실

임미애 의원은 "농촌 지역 경제의 중심 농협 지역조합이 위기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무리한 공동대출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연체율 증가 추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대출연체로 인한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적립률 95% 이하 조합 증가 추세)도 어려운 위기 조합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연체율이 폭등하는 등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 방안과 함께 부실 대출 책임자들에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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