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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악성 미분양' 10년 만에 최고...전국의 60% TK 발생, '도돌이표'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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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어놓고도 팔리지 않아 쌓여만가는 미분양 주택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2만 가구가 넘었다. 수도권보다 지방 상황이 안좋다. 특히 대구경북이 최악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5일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숫자는 7만173가구로 집계됐다. 정부가 '위험 수위'로 판단하는 6만 가구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더 좋지 않은 건 준공 이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의 증가세가 가파른 점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2024년 6월 기준 7만4,037가구로 고점을 찍은 뒤 5개월 동안 연속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 달만에 5,027가구가 늘어났다. 

아파트 전경 / 사진.국토교통부 공식 블로그 
아파트 전경 / 사진.국토교통부 공식 블로그 

수도권의 경우 미분양이 1만6,997가구로 전월과 비교하면 17.3%(2,503가구)나 늘었다. 지방은 5.0%(2,524가구) 늘어난 5만3,176가구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1만,2954가구), 대구·경북(6,987가구), 경상남도(5,347가구), 부산(4,720가구) 순이다. 

악성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한달 만에 2,837가구 급증해 2만1,480가구로 집계됐다. 악성 미분양이 2만 가구로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7월 2만312가구 이후 10년 만이다. 악성 미분양은 지난 2023년 8월부터 1년 5개월 연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늘어난 악성 미분양의 60%는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악성 미분양의 2채 중 1채는 대구와 경북지역에 쌓인 주택인 셈이다. 대구의 경우 악성 미분양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난 1월 대비 862가구 늘어나 2,674가구로 증가했다. 경북의 경우에는 866가구 증가해 2,237가구로 집계됐다. 

아파트 / 사진.국토부 공식 블로그
아파트 / 사진.국토부 공식 블로그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2024년 12월) / 자료.국토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2024년 12월) / 자료.국토부

이처럼 악성 미분양이 쌓이는 원인은 신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한 마디로 비싸서 안팔리는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그 탓에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의 미분양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 탓에 건설사들도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 국토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곳의 종합건설업체를 포함한 29곳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건설업체 58곳이 폐업을 신고했다. 하루 1.87개꼴로 문 닫는 셈이다. 건설노동자들은 물론 관련된 산업도 힘든 상황이다. 

정부와 여당은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도돌이표' 대책이다.  

국토부와 금융위원회, 국민의힘은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주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를 상반기에 출시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을 구입할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대책도 검토 중이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구입할 경우 주택 수에 포함시키지 않거나 ▲사업자가 지방 미분양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면 취득세를 50% 감면해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앞서 부동산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아 난항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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