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선언 10년을 앞둔 통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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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택진..."다시 6.15, 나의 변화에서 시작한다"


 2007년 대선 전 이명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질 때 통일운동진영에서는 MB가 집권하면 6.15 공동선언을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논란이 있었다. 일부에서는 6.15 공동선언발표 7년동안 이룩한 성과들이 너무 크고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에 기여한 측면을 볼때 완전히 무시하지 못하리라는 예상을 했고 또 일부에서는 한나라당 일부와 극우수구세력은 6.15 선언을 반역선언이라고 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6.15 선언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MB 1년6개월...휴지조각 되어가는 남북공동선언

 그런데 이와 같은 상황은 비단 남측 통일운동진영 뿐만이 아니라 6.15 공동선언의 핵심 당사자인 ‘북측’도 고민이 되었나보다. 몇 년 전 새해 즈음 금강산에서 한 청년운동가를 만났는데 북측과 행사를 하면서 대통령선거 이후 6.15 공동선언의 운명에 대해 토론했다는 것이다. 북측의 한 인사는 한나라당이 집권하게 되면 6.15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고 그 청년운동가는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단다. 북측 인사는 그 청년운동가에게 정세를 너무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한다. 점쟁이가 아닌 이상 당시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명박 정부 집권 1년 6개월동안의 남북관계를 돌아보면 누구의 예상이 맞았는지 알 수 있다. 통일문제에서 6.15 공동선언 이행과 실천을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북측의 절실한 입장과 예상이 맞았던 것이다.

 현재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은 약속과 이행의 주체인 ‘남측정부’가 사문화시키고 있어 모두 휴지조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금강산 관광, 개성관광이 중단되었고 정부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없으며 이산가족은 단 한명도 상봉하지 못했다. 남북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은 위태로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북측의 핵실험 남측의 PSI가입등으로 남북대결과 한반도 주변의 긴장은 높아만 가고 있다.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화약고가 되어 가고 있는 위험한 한반도이다.

무기력한 통일운동진영

 그러나 이런 남북관계의 위기와 높아가는 전쟁위험에 비해 통일운동진영의 대응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통일운동진영은 성명전과 기자회견, 규탄집회등의 실천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적 힘으로 정부를 압박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전통적인 통일운동의 중심이 되었던 학생, 청년운동의 힘이 약화되었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실에 통일운동 진영의 논리는 전통적인 논리에 머무르면서 시대발전과 함께 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MB정부의 남북관계 평화통일 역주행에 도저히 브레이크를 걸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풀뿌리 민중들속에 깊숙이 발딛고 서 있지 못했던 통일운동,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던 통일운동,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의식을 성장하는 통일운동보다 행사 치르기에 급급했던 통일운동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6.15 공동선언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는 어떤지를 점검하고 왜 사람들은 통일문제에 관심이 없는지를 만나면서 물어보고, 지난 통일운동의 실천을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그야말로 대중들과 함께하는 통일운동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일운동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통일운동의 정치적 환경은 달라지겠지만 국민적 통일의지를 차츰차츰 쌓아나가기 위해서 발로 뛰고 찾아가서 함께하는 통일운동이 아니고서야 사상누각의 처지를 면치 못할 것이다.

다시 6.15운동...시작은 '나의 변화'

 2010년은 6.15 공동선언발표 10주년을 앞두고 우리 단체에서는 ‘다시 6.15’라는 운동을 펼친다. 개인과 단체가 6.15 선언전문을 낭독하고 매일매일의 활동을 인터넷으로 외화하는 사업이다. 6.15 선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사업의 일환이다. 6.15 10주년을 ‘다시 6.15’운동을 차근차근 진행해가면서 통일운동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통일운동의 발전을 위한 진지한 모색에 들어가야 한다. 통일운동진영의 내딛는 걸음이 어느때 보다 무거워야 할 때이다.

‘다시 6.15’의 시작은 나의 변화에서 시작한다.





[평화와 통일]
오택진(평화뉴스 객원기자 / 6.15실천대경본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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