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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단체 '정치 중립'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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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지방선거' 관련 토론회 잇따라...'시민후보','야당과 선거연대' 논의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정치 중립'과 '정치 참여'를 두고 공론의 장을 연다.
특히, 그동안 '정치 중립'을 내세워 온 시민단체들이 오는 2010지방선거에서 '시민후보'를 내거나 '야당과 연대'하는 것을 비롯한 사실상 '정치 참여' 여부를 토론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먼저, 대구참여연대와 대구사회연구소는 "대구시민사회, 2010 지방선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오는 11월 3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토론회를 연다. 이 토론회를 제안받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오는 22일 회의를 갖고 '공동주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구참여연대가 '2010 지방선거 정치토론'으로 기획한 이 토론회는, 11월 3일 "대구 시민사회운동, 2010 지방선거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11월 10일 "2010 지방선거, 시민후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다. '어떻게 참여', '시민후보'라는 표현에서 사실상 '정치 참여'를 전제로 한 것처럼 보인다. 

강금수 사무처장
강금수 사무처장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사무처장은 "시민단체의 '시민후보' 지원을 비롯한 직접적 선거참여와 진보개혁세력간의 선거연대.연합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또, "정치참여를 전제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시민단체가 유지해 온 정치중립을 넘어 정치참여에 대한 얘기를 공론으로 풀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런 취지에 따라, 3일 1차 토론에는 '정치'경험이 있는 김태일(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10일 2차 토론에는 (가)좋은정치네트워크 김현씨가 발제한다. 토론자는 김동렬(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대구KYC 사무처장) 김영순(대구여성회 상임대표) 강금수(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이창용(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운영위원장)씨를 포함해 시민단체 대표와 상근자가 확정됐으며, 대구시민센터 윤종화 사무처장에게도 토론자로 제안한 상태다. 1차와 2차 토론자는 동일하다.

강금수 사무처장은 "2차 토론에서는 대구지역에서 시민후보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도 오갈 것"이라며 "야당과의 선거연대는 시민단체 내부의 입장이 모아진 뒤 차후에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시민단체의 '정치 참여'에 대해 "시민단체 상근활동가들은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내부에서 여전히 논란이 있다"면서 "시민단체의 정치참여에 대한 공론을 모아가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도 오는 11월 13일과 14일 이틀동안 열리는 '2009시민사회포럼'에서 역시 '2010지방선거'를 주요 화두로 던지기로 했다. <시민단체연대회의> 하승창 운영위원장이 발제를 하고, 대구여성회 김영순 상임대표와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사무처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동렬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시민단체 대표.사무처장이 토론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김동렬 운영위원장
김동렬 운영위원장
김동렬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시민단체가 정치중립을 신주단지 모시듯 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 포럼에서는 시민단체가 내년 지방선거에 어떻게 참여할 지를 깊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희망과 대안>을 비롯해 전국적 시민운동 차원에서 지방선거 개입 전략에 대해서도 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의 정책제안이나 낙선운동을 넘어, 시민단체가 직접 '시민후보'를 내거나 지역 야당과 실질적인 '선거연대'를 하자는 얘기들이 예전보다 훨씬 많다"며 시민단체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정책제안' 같은 과거의 방식에 한계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 시민단체의 이같은 토론에도 불구하고 '정치 참여'가 현실화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동렬 운영위원장은 "시민단체마다 수백여명의 회원들이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는데다, 시민단체의 '정치중립'에 대한 요구도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시민단체 내부의 합의를 거쳐 당장 실천을 이끌어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금수 사무처장도 "시민단체의 정치참여에 대해 내부의 결정과정이 쉽지 않다"며 "이번 토론은 '정치중립'을 넘어 '선거연대.연합'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사회적 합의를 위한 논의의 단초를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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