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보기

풀뿌리대구연대, '풀뿌리' 후보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DPI 서준호(33)씨 '나홀로' 고민...동구는 '주민후보' 논의


100일 앞으로 다가온 6.2지방선거.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 선거까지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풀뿌리대구연대' 명분으로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할 뜻을 가졌던 대구DPI 서준호(33) 사무국장은 요즘 '나홀로 출마'에 마음이 무겁다.

'나홀로' 출마...?

서 국장은 지난 1월 5일, 지역 시민단체들이 <지역에서 희망을 찾는 '풀뿌리대구연대'> 결성을 제안한 뒤 곧바로 '기초의원 출마' 뜻을 품었다. 당시 풀뿌리대구연대는 '기초의원 후보 20명'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풀뿌리대구연대 창립일(2.24)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출마 뜻을 내비친 시민단체 쪽 사람은 서준호 자신 밖에 없다. 그나마, 당초 1월 26일이던 풀뿌리대구연대 창립일을 한달 뒤로 미룬 상태이기에 '나홀로 출마'는 더 안타깝다.

게다가, 서준호 사무국장이 출마하려는 달서구 용산동 일대가 대구시의회에 의해 '2인 선거구'로 분할되면서 답답함이 커졌다. 서 국장이 사는 동네는 용산1동으로, 당초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죽전동과 장기동, 용산1동과 용산2동을 묶어 '4인 선거구'로 제안했으나, 대구시의회는 이를 '가'선거구(죽전동.용산1동)와 '나'선거구(장기동.용산2동)으로 나눠 각각 2인 선거구로 나눠버렸다.

서준호(33) 사무국장
서준호(33) 사무국장
서 국장은 "당락을 떠나 시민이 직접 참여해 선거문화와 대구를 바꾸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저 혼자 출마하는 것은 명분도 퇴색되는 것 같고..."라며 "출마 문제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학교사에서 장애인운동으로

1977년 대구에서 태어난 서 국장은 지체장애1급 장애인으로 특수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구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2005년부터 대구DPI(장애인연맹) 상근활동을 시작해 '맥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을 겸하고 있다. 뼈가 잘 자라지 않고 잘 부러지는 '골형성부전증'으로 어릴 때부터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인터넷쇼핑몰을 했으나 "시원하게 말아먹었다"고 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질라라비' 야학교사를 한 게 장애인운동의 계기가 됐다. "교사를 하며 오히려 많이 배웠다"고 한다.

아양교 아치형 보도교...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서 국장은 장애인운동의 가장 큰 성과로 대구시 동구 야양교의 '아치형 보도교' 철거를 꼽았다. 아양교 아치형 보도교는 대구 동구청이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를 앞둔 지난 2003년 9월, 대구 관문인 아양교의 이미지를 좋게 한다며 2억6천만원 예산을 들여 만들었으나, "노인과 장애인, 임산부 등의 인권(이동권)을 침해한다"는 국가인권위의 권고와 지역 장애인.시민단체의 반발에 따라 2007년 3월 철거됐다.

반면, 가장 힘든 일로는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 문제를 꼽았다. 서 국장은 "페인트 값만 있으면 횡단보도를 설치할 수 있는데, 대구시와 업자들의 정치적 역학관계 때문에 2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아양교나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문제를 보면 지역의 변화가 이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동구, '유권자모임'으로 '주민후보'

풀뿌리대구연대 실무를 맡고 있는 대구KYC 김동렬 대표는 "지금까지 출마 뜻을 밝힌 사람은 서준호 국장 밖에 없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초의원 후보를 찾겠다"고 말했다. 서 국장 외에는 "대구참여연대 동구주민회 쪽에서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대구참여연대 동구주민회는 '주민후보'를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 '유권자모임'을 통해 '주민 후보'를 출마시겠다는 생각이다.

동구주민회 김영숙 사무국장은 "개인 차원에서 출마 여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유권자모임'에서 선거를 논의하고 그 모임에서 '주민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유권자모임에는 2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유권자모임 폭을 더 넓혀 오는 3월 중순쯤 '주민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동구주민회가 ‘주민후보’를 논의하는 지역구는 안심동 일대. 이 역시 ‘2인 선거구’로 분할된 곳이다. 당초 선거구획정위원회는 동구 해안동과 암심1동,안심2동,안심3.4동을 묶어 ‘4인 선거구’로 제안했으나, 대구시의호는 이를 동구 ‘마’선거구(해안동,안심2동)와 ‘바’선거구(안심1동,안심3.4동)으로 나눠 각각 ‘2인 선거구’로 분할했다. 동구주민회는 동구 ‘바’선거구에 주민 후보를 낼 생각이다.

풀뿌리대구연대, 24일 창립

한편, <지역에서 희망을 찾는 '풀뿌리대구연대'>는 오는 2월 24일 창립한다. 당초 1월 26일에 창립하기로 했으나 "준비가 여의치 않아" 창립일을 미뤘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오완호 상임대표를 비롯한 지역 시민단체 임원 26명 명의로 '풀뿌리대구연대' 결성을 제안했으며, 현재까지 1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할 뜻을 밝혔다. 풀뿌리대구연대는 오는 6.2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후보 20명 출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치를 생각하는 대안언론, 평화뉴스 후원인이 되어 주세요. <후원 안내>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