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야6당이 오는 6.2지방선거 '정책연대'와 '후보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특히, 후보단일화 데드라인을 '4월말'로 제시하는 한편, 후보 영입과 연합공천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6당 대구시당위원장은 4월 1일 대구KY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이승천, 민주노동당 이병수, 진보신당 조명래, 창조한국당 정연규, 국민참여당 김진태, 사회당 이석범 대구시당위원장과 함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오완호 상임대표, 대구경북진보연대 김선우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1월 25일 '정책연대'를 꾸려 지방선거 연대 논의를 하고 있으며, 야6당과 '중재자' 역할로 참여하는 시민사회 2개 단체를 아울러 '6+2연대'로 부르고 있다. 이같은 연대 논의의 결과로 '야6당 대표'가 기자회견 형식으로 합의문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 야6당은 기자회견을 통해 "6.2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퇴행적.일방적 국정운영과 지방소외를 심판하기 위해 구체적인 정책과 후보단일화로 선거연대를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일제고사.4대강사업.세종시수정안 반대 ▶친환경무상급식, 서민복지.사회공공서비스.일자리 대폭 확대를 포함한 '정책'을 발표했다.
또, '공동정책' 선언과 공동워크숍.지방선거아카데미 개최, 공동 브랜드와 선거전략을 마련해 실질적인 '야권 선거연대'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야6당은 이같은 '정책연대'와 함께 '후보단일화' 입장도 밝혔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오완호 상임대표는 "4월말이 데드라인"이라며 "이 때까지는 시민들에게 후보단일화를 가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후보 공모와 연합공천 형식으로 실질적인 선거의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조명래 위원장도 "4월말까지는 후보단일화를 해보자는 내부적 합의가 있었다"면서 "서울의 야4당 합의는 실질적으로 무산됐지만, 대구는 독자적으로 야6당 합의를 위해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지난 3월 18일, 서울의 '야4당 합의'에 반발해 '대구6+2 정책연대'에 대한 '참여 재고' 의사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현재 대구지역에서 '후보단일화'가 필요한 선거구는 대구시장과 기초단체장 1곳, 기초의원 선거구 7곳이다. 대구시장 선거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각각 이병수.조명래 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민주당은 윤덕홍 최고위원과 이승천 시당위원장이, 국민참여당은 김충환 전 청와대비서관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기초단체장은 '달성군수' 선거에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후보단일화'가 '정책연대'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국민참여당 김진태 위원장은 "후보단일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후보연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후보조정이 훨씬 더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민주노총을 포함한 지역 진보진영의 '선거연대'나 '후보단일화'도 추진되고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후보영입' 역시 난제다. 오완호 상임대표는 "당선 가능하고 유능한 사람은 모두 한나라당으로 가지, 야당 쪽으로는 잘 오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대구의 개혁.진보진영이 대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보영입과 단일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역 신문.방송사의 취재.카메라 기자들이 20명 가까이 참석해 높은 심을 보였다. 또, 대구 야6당 대표들은 기자회견문을 골고루 나눠 읽었으며, 기자회견 끝에는 참석자들이 두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했다.
정책연대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대구KYC 김동렬 대표는 "기자회견 현수막에 이번 지방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사회당을 포함해 야6당의 로고를 모두 넣었다"며 "지난 석달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대구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이 있기에 한 고비 넘겼고 이제 속도를 조금 더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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