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5당과 시민사회가 '지방선거 정책연대'에 합의했다.
특히, '정책팀'을 꾸려 각 정당의 선거 정책을 검토하는 한편, 정책연대에 바탕에 둔 '후보 단일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오완호 상임대표와 대구 야5당 대구시당위원장은 1월 25일 낮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이승천 대구시당위원장과 민주노동당 이병수 대구시당위원장, 국민참여당 김진태 대구시당위원장과 함께, 진보신당 김광미 대구시당사무처장, 창조한국당 김귀현 사무처장이 각각 조명래(진보신당).정연규(창조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대구 야5당.시민사회 정책연대..."선거 공동기구 구성"
이들은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의 "反한나라당 공조"에 뜻을 같이 하며 <2010지방선거 대구 야5당.시민사회 정책연대> 구성에 합의했다. '5+1' 혹은 '6자 연대'인 셈이다. 이를 위해, 각 정당과 시민단체의 정책실장급이 참여하는 '정책팀'을 꾸려 구체적인 선거 정책을 검토하고 연대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책팀'은 오는 2월 3일 첫 모임을 갖고 각 정당과 시민단체의 주요 선거정책을 검토하는 한편, 각 정당의 합의 가능한 공통분모를 중심으로 '정책연대' 방안을 '대표.위원장 회의'에 올리기로 했다. 또, 대표.위원장들은 이같은 '정책팀' 의견을 바탕으로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 여부와 '정책연대 공동기구' 구성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정책팀에서 얘기가 되면 바로 선거 공동기구를 구성하자"는 오완호 대표 제안에 이견이 없었다.
"후보 빨리 논의" vs "진보진영 우선 연대"
다만, 대표.위원장들은 "反한나라당 공조"에 뜻을 같이 하면서도 '정책연대' 성격과 속도에 대해서는 생각의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이승천 위원장과 국민참여당 김진태 위원장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후보 문제를 빨리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노동당 이병수 위원장과 진보신당 김광미 사무처장은 "현재 진보전당과 민주노총이 추진중인 '진보진영연대'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진보진영연대와 야5당.시민사회 연대가 무관한 것은 아니다"고 이병수 위원장은 말했다. 창조한국당 김귀현 사무처장은 "선거 이후의 '공동지방정부' 구성에 합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오완호 상임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오완호 대표는 지난 1월 4일 평화뉴스에 쓴 < 2010 지방선거를 위한 제언>을 통해 '야5당.시민사회 선거연대'를 공개 제안했고, 이승천.조명래.이병수.김진태.정연규 대구위원장도 잇따라 '선거연대'에 참여할 뜻을 밝히면서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다만, 시민단체연대회의 내부에서 '선거연대'에 대한 찬.반 이견으로 간담회 성격을 '시민사회 원로와 야5당 위원장 초청 간담회'로 바꾸게 됐다. <민족자주평화통일(민자통) 대구경북회의> 강창덕(84) 고문과 <범민련 대경본부> 한기명(82) 의장이 '원로' 자격으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연대를 넘어 승리의 조건을"
오완호 대표는 간담회에서 "대구는 한나라당 일색에 포위당한 상태"라며 "연대를 넘어 승리의 조건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어렵더라도 정책연대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승천 위원장도 "대구 시민들에게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그 새로운 모습은 '연대'에 있다"면서 "양보하는 미덕으로 마음을 열고 연대에 나서자"고 말했다.
또, 김진태 위원장은 "대구의 연대 논의가 다른 지역보다 많이 늦다"면서 "정책연대 뿐 아니라 '후보 단일화'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에 빨리 들어가자"고 말했고, 김귀현 사무처장은 "선거를 위한 연대를 넘어 지방선거 이후 '공동지방정부' 구성에 먼저 합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연대의 지점을"
이병수 위원장은 "反한나라당 공조"에 공감하면서 "노동자.민중 진영을 주체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광미 사무처장은 "민주.개혁.진보 다 합하면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느냐"며 "막연한 감이 아닌 구체적인 토론으로 연대의 지점을 찾아가자"고 말했다.
'원로'로 참석한 강창덕 고문은 "우리 같이 80넘은 사람이나 여기 있는 젊은 사람들, 이렇게 노.소가 함께 나라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오래 산 것이 참 좋고 기쁘다"면서 "민주.민중.민주세력 모두 힘을 모아 2010 지방선거를 꼭 승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고문은 "통일되는 그날까지 잘 살아있도록 젊은 사람들이 도와달라"면서 "이런 자리라면 운동삼아 꼭 나올테니 자주 불러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표.위원장.원로를 포함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동렬 운영위원장과 김두현 교육위원장, 민주당 대구시당 권오성 정책실장,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송영우 부위원장, 국민참여당 추연창 당원당기위원장도 참석했으며, 새해 상견례와 덕담으로 시작해 1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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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팀' 꾸려 정책.후보 등 논의..."反한나라당 공조. 선거 공동기구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