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 '풀뿌리 후보' 3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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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대구연대> 유병철.김영숙.석철 후보..."주민들과 함께 자치를"


'풀뿌리대구연대'의 풀뿌리 후보 3명이 확정됐다.

시민단체 인사 80여명으로 구성된 <풀뿌리대구연대>는 오는 6.2지방선거 기초의원 후보로 유병철(48).김영숙(43).석철(49)씨를 포함한 3명을 확정해 20일 발표했다. 유병철씨는 북구 라(대현1,2동,산격3동) 선거구에, 김영숙씨는 동구 바(안심1,3,4동), 석철씨는 수성구 아(지산동)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된다. 이들 선거구 3곳 모두 '2인 선거구'로 각 선거구에서 구의원 2명씩을 뽑게 된다.

<풀뿌리대구연대>의 '풀뿌리 후보'...(왼쪽부터) 유병철.김영숙.석철 / 2010.4.20 대구KYC 회의실. 풀뿌리후보 발표 기자회견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풀뿌리대구연대>의 '풀뿌리 후보'...(왼쪽부터) 유병철.김영숙.석철 / 2010.4.20 대구KYC 회의실. 풀뿌리후보 발표 기자회견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풀뿌리대구연대 김사열(교수.경북대) 공동대표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주민들과 함께 살아 온 분들"이라며 "민의를 구의회에 담아 지방자치를 실현할 후보"라고 이들 3명을 소개했다. 또, "예상 밖의 좋은 분들로, 굳이 심사할 필요가 없었다"고 후보 추천 이유를 밝혔다.

"주민과 함께 20년...동네 엄마들의 마음으로"

유병철씨는 대구시 북구 대현동에서 주민자치센터 '감나무골 나눔과 섬김의 집' 공동대표를 맡은 것을 비롯해 1990년부터 20년동안 주민운동을 해 왔다. 신암초등학교 운영위원장과 대현성당 청소년위원회 위원장, '감나무골(대현동) 공부방' 후원회장과 '감나무골 탁아방' 운영위원을 지냈으며, 대현동에서 속셈.입시학원에 이어 지금은 이 동네에서 노인재가복지센터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유씨는 "주민들과 함께 살다보니 벌써 20년이 됐다"며 "주민들과 함께 주민공동체를 일궈온 경험을 살려 노인과 주민 복지에 힘쓰겠다"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영숙씨는 최근까지 대구참여연대 동구주민회 사무국장을 맡아 지역 시민운동과 주민운동을 해왔다. '반야월 행복한 어린도서관 아띠' 사무국장, '동구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과 '동구자원봉사단체협의회' 부회장, '동구의정비심의위원회' 심의위원, 어린이 집 교사를 지냈다. 김영숙씨는 "그동안 동네 엄마들과 함께 동네에 필요한 일을 찾아봤고, 우리 동네에 어린이도서관을 만들어보자는 작은 소망을 안고 일해왔다"면서 "주민자치에서 소외된 동네 엄마들이 꿈꾸는 교육.보육과 문화공동체를 위해 엄마들의 마음으로 엄마들과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의원 1명에 5억원 혈세...5억원 가치 하겠다"

석철씨는 풀뿌리대구연대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구의원'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4대 수성구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한 석철씨는 수성구의회 사회도시위원회 상임위원장, 범안로 삼덕요금소 무료화 특위 위원장, 수성구 도시계획위원, 지산중.수성고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과열된 사교육 방지와 효율적 교육실현'을 내세운 그는 "구의원 1명에 4년간 5억원의 혈세가 쓰인다"며 "5억원 이상의 가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구의원이 일을 하려면 정말 한이 없고 일을 하지 않으려면 그 보다 좋은 직업이 없다"면서 "의원의 역할보다 '뱃지'가 더 중요한 사람들, 그런 후보들 막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나이들어 후회할 것 같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풀뿌리대구연대는 이처럼 '풀뿌리' 후보들이 확정됨에 따라, 이들 후보에게 필요한 정책과 공약 개발을 비롯한 선거 지원활동을 펴는 한편,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이전인 5월 16일까지 추가 후보 공모와 선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선거지원'과 관련해서는 "시민단체에서 상근자를 후보측에 파견하는 것을 비롯해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비용 지원은 선거법에 따라 불가능하며, '풀뿌리후보' 같은 명칭이나 공동로고를 쓰는 방안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우여곡절..."얼마나 먹힐지 관심"

풀뿌리대구연대는 지난 1월 지역 시민단체 인사 50여명의 제안으로 활동에 들어가 2월 24일 80여명의 발기인으로 출범했다. 그동안 시민사회 안팎으로 '기초의원' 후보를 찾았으나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풀뿌리' 후보의 맞잡은 손..."대구에서 얼마나 먹힐지 관심"이라고 풀뿌리대구연대 김동렬 기획위원장은 말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풀뿌리' 후보의 맞잡은 손..."대구에서 얼마나 먹힐지 관심"이라고 풀뿌리대구연대 김동렬 기획위원장은 말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대구DPI(장애인연맹) 서준호(34) 사무국장은 1월에 달서구의원 '출마'를 결심했으나 3월 중순에 접었으며, 동구에서도 A씨가 내정 단계에서 개인적 사정으로 최근 출마를 포기했다. 때문에, 한때 '풀뿌리' 후보가 한명도 없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했으나, 석철씨를 시작으로 김영숙.유병철씨가 잇따라 출마 뜻을 밝혀 '풀뿌리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 김영숙.유병철씨 모두 "주민운동을 함께 해 온 사람들과 공동체 안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개인적 차원 보다는 주민공동체.주민운동의 하나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풀뿌리대구연대 김동렬(대구KYC 대표) 기획위원장은 "대구에서 풀뿌리후보의 새로운 도전이 얼마나 먹힐 지 전국적인 관심이 될 수 있다"면서 "풀뿌리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힘과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방선거 정책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대구 야6당과 풀뿌리대구연대는, 오는 22일 이들 '풀뿌리후보'를 포함한 지방선거 단일후보 20여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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