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야 봄이 온다.'
생전에 말한 그의 말은 맞는 듯합니다.
꽃이 지고나면 어느새 봄이 왔다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힘쓰는 건 내가 하고, 힘안쓰이는 건 저거가 하고"
'노 젓는 마드로스'가 퉤퉤거리듯 불평합니다.
동네 사람으로부터 들은 유람선을 띄울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지난 시절의 아픔마저 떠올랐던 모양입니다.
봄의 끝자락을 지나 오월에 만난 하회마을 뱃사공.
그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홀딱 2그릇. 동동주 한 주전자….
한 잔, 두 잔 할수록 입이 즐거워진다며 묻지도 않은 보따리를 풀어 놓습니다.
그나저나 올해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해를 넘길 것 같습니다.
보면 볼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더해지는 일상의 답답함을 얹었습니다.
이럴 때 그를 만나면 나룻배를 타고 부용대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글.사진 / 평화뉴스 박창원 객원기자
[박창원의 인(人) 9]
네 번째 연재 하회마을 뱃사공⑤
글.사진 / 평화뉴스 박창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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