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차별'..."검증 없이 한나라당 발언만 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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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윤리위 <영남><경북><경북매일> '주의'..."분양 기사, 팸플릿 연상케 할 정도"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인사편중'과 'TK역차별' 논란 보도와 관련해, <영남일보>와 <경북매일신문>이 "객관적 비교분석이나 설명 없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언 만 나열했다"는 이유로 한국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또, <영남일보>와 <경북일보>는 특정 아파트단지의 분양 기사와 관련해 각각 "분양업체 안내문을 연상케 할 정도", "기업의 홍보 팸플릿을 연상케 할 정도"라는 이유로, <경북일보>와 <경북매일신문>은 '해명.반론 없는' 기사로 각각 '주의'를 받았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10월 기사 심의를 통해, 이들 대구경북 지역신문을 비롯한 전국 34개 신문사의 기사 62건에 대해 '경고'(4건)와 '주의'(58건)을 주는 한편, 전국 10개 신문사에 실린 광고 11건에 대해서도 '경고'(4건)와 '주의'(7건) 조처했다. 영남일보와 경북매일신문은 각각 신문윤리위원회에 제기된 '독자불만' 심의에서 '주의'를 받았다.

  "영남일보 편견 반영되었을 가능성"

<영남일보> 2010년 9월 10일자 5면
<영남일보> 2010년 9월 10일자 5면

<영남일보> 2010년 9월 10일자 5면에「"DJ·盧정부때 호남편중 더 심했다"」, <경북매일신문>은 2010년 9월 10일자 3면에「내년도 지역 예산 역차별 논란」제목의 기사를 통해 민주당 원내지부의 'TK인사편중'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을 비롯한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발언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신문윤리위원회는 이들 기사에 대해 "발언에 대해 객관적 비교분석이나 설명, 아무런 검증 없이 그대로 보도했다"이라며 '주의'를 줬다.

특히, 영남일보에 대해 "한나라당 위원들의 발언들을 그대로 나열하기만 했을 뿐 위 취지에 부합하는 객관적인 비교분석이나 설명은 전혀 없다"면서 "제목에 인용부호를 사용하긴 했으나 영남일보의 편견이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일방의 시각에 경도된 주관적 가치판단"

<경북매일신문> 2010년 9월 10일자 3면
<경북매일신문> 2010년 9월 10일자 3면

경북매일신문에 대해서도 "지역 갈등이 심화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민주당이나 당국의 해명은 게재하지 않은 채 전체 분량을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언만으로 편집한 보도는 일방의 시각에 경도된 주관적인 가치판단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며 '주의' 이유를 밝혔다.

신문윤리위원회는 "각 지역에 지원된 국책사업 지원예산 규모에 차이가 나는 것은 사업의 규모와 기간 등 그 나름의 근거가 있을 것인데도 영남일보와 경북매일신문은 그 점에 관해서 전혀 언급을 배제한 채 단순히 '금액'만을 비교한 발언을 아무런 검증 없이 그대로 보도했다"면서 "이러한 보도 자세는 지역 발전과 이익 대변이 지방 신문의 한 역할임을 감안하더라도 지역민의 피해의식을 부추기고 지역감정을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건전한 여론 형성에 앞장서야 할 언론의 정도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분양업체 안내문, 홍보팸플릿 연상케 할 정도"

<영남일보>는 <경북일보>와 함께 '홍보성' 보도로도 '주의'를 받았다.
영남일보는 2010년 10월 6일자 15면에「'대곡역 화성파트드림위드'/ "주목받는 이유가 있었네"」기사를, 경북일보는 2010년 9월 20일자 16면에「칠곡 매천 화성파크드림 친환경 주거지로 급부상」기사를 통해 각각 특정 아파트단지의 분양 정보를 다뤘다.

(위) <영남일보> 2010년 10월 6일자 15면 / (아래) <경북일보> 2010년 9월 20일자 16면...신문윤리위는 이들 기사에 대해 "홍보 팸플릿.안내문을 연상케 할 정도"라고 '주의'를 줬다.
(위) <영남일보> 2010년 10월 6일자 15면 / (아래) <경북일보> 2010년 9월 20일자 16면...신문윤리위는 이들 기사에 대해 "홍보 팸플릿.안내문을 연상케 할 정도"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나, 신문윤리위원회는 <영남일보>에 대해 "해당 아파트단지에 관해 독자가 필요로 하는 검증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해당 아파트단지의 주거환경 시설 고객서비스 등을 장점 일변도로 상세하게 소개하고 제목들은 독자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표현을 사용해 분양업체의 안내문을 연상케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또, <경북일보>에 대해서도 "문제점 등은 전혀 지적하지 않은 채 기업의 홍보팸플릿을 연상케 할 정도의 홍보성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은 보도행태는 특정 기업의 홍보를 돕기 위한 상업적 보도라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고 '주의' 이유를 밝혔다.

"기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거한 일방적 기사"

<경북일보>와 <경북매일신문>은 '당사자의 반론.해명'을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도 '주의'를 받았다.

<경북일보> 2010년 10월 13일자 1면...신문윤리위는 "경주시의회측의 설명이나 해명을 들어 함께 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주의'를 줬다.
<경북일보> 2010년 10월 13일자 1면...신문윤리위는 "경주시의회측의 설명이나 해명을 들어 함께 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주의'를 줬다.

경북일보는 10월 13일자 1면에「시내버스 파업 아랑곳 않고 경주시의원 7명 해외 견학」제목의 기사를 통해 경주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예고된 상태에서 경주시 의회 일부 의원들이 해외견학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경북매일신문은 10월 13일자 1면「대한적십자사 부동산 개발업체 변신?」기사에서 대한적십자사가 적자를 이유로 대구적십자병원을 폐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빚을 내 새 병원 부지를 매입한 사실을 놓고 민주당 의원들이 대한적십자사가 부동산개발을 통한 임대사업에 나선 게 아니냐고 비판한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신문윤리위원회는 <경북일보>에 대해 "시의원들이 확정된 일정을 취소해야 할 만큼 직접적으로 관여해야 할 사안인지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러한 비판에 대한 경주시의회측의 설명이나 해명을 들어 함께 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기보다는 기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거해 작성한 일방적인 기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북매일신문> 2010년 10월 13일자 1면...신문윤리위는 "해당 기관의 해명이나 반론을 들어 함께 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의'를 줬다.
<경북매일신문> 2010년 10월 13일자 1면...신문윤리위는 "해당 기관의 해명이나 반론을 들어 함께 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의'를 줬다.

또, <경북매일신문>에 대해서도 "해당 기관들의 명예나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인데도 이들 기관의 해명이나 반론을 들어 함께 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매월 하순에 심의위원회를 열어 기사.광고 등에 대해 심의한 뒤, 이에 따른 조치 사항을 해당 언론사에 통보하고 다음 달 초순 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심의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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