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한일군사협정'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북아 신냉전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시국강연이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경북 인터넷신문 <평화뉴스>는 창간 7돌을 맞아 오는 2월 25일(금) 저녁 7시 대구MBC 7층 강당에서 김삼웅(68) 전 독립기념관장을 초청해 시국강연을 연다. 이 강연은 지역 시민단체인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와 <평화뉴스> 공동주최로, <6.15실천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와 <법무법인 대구하나로> 후원으로 열린다.
김삼웅 "한일군사협정, 냉전시대의 구도 불러"
언론인이자 사학자인 김삼웅 전 관장은, 대한매일 주필을 지냈으며 현재 한겨레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리영희 평전>을 비롯해 <단재 신채호 평전>, <백범 김구 평전> <안중근 평전> <죽산 조봉암 평전> <장준하 평전> 등 역사적 인물에 대한 기록을 책으로 남기고 있다.
또, <곡필로 본 해방 50년> <친일정치 100년사> <왜곡과 진실의 역사> <통일론 수난사> 등 30여권의 저서를 통해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있다. 1943년 전라남도 완도에서 태어났으며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김 전 관장은 한일군사협정 추진에 대해 "냉전시대의 구도를 불러온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김관진' 국방부장관과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이 한일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자, <한겨레> 시론(2.8)을 통해 "사실상 한-일 군사동맹을 지향하는 시발로 보인다"며 "군사비밀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에 이어 군사동맹으로 이어져 한반도 유사시 일본 군사력이 개입하는 길을 트게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협력해 북쪽 치겠다는, 통절한 민족사의 비극"
특히, "한-미-일 군사동맹 또는 군사협력체제는 당연히 중국과 러시아를 결속시키고 냉전시대의 구도를 불러온다"며 "한국은 이들에게 불편한 존재 또는 적대로 변해 20년간 닦아놓은 북방정책을 허물게 된다"고 비판했다. 또, "동족간의 내전이 일제를 불러왔고 동족끼리의 포격전이 일본 자위대를 부른 형국"이라며 "일본군이 남쪽 군대와 협력하여 북쪽을 치겠다는, 되풀이되는 통절한 민족사의 비극"이라고 격분했다.
이어, "한국이 북방관계를 적대하고 남방에만 몰입하는 것은 10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졸책"이라고 비판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친일의 혈통을 받고 군사독재의 모유로 성장한 주변과 보수언론의 포위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10년, 100년 뒤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하면서 민족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했으면 한다"며 "권력은 짧고 민족은 영원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을 공동주최한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김두현(44) 사무처장은 "군사 충돌까지 갔던 남북의 대결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이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대북정책을 감시하지 않는다면 언제 7천만 겨레가 다시 전쟁 위기를 겪을지 모를 일"이라며 "우리 역사를 통해 현 시기 동북아의 정세를 면밀히 분석하고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평화뉴스>는 '평화와 통일', '나눔과 섬김', 그리고 '지역공동체'를 가치로 2004년 2월 28일 창간한 대구경북인터넷신문으로, 지역 언론인과 종교인, 시민사회 인사 82명이 창간 주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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