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구에 사회적 화두가 쏟아지고 있다. '5월 광주'처럼 역사적 의미가 큰 곳은 아니지만, 지역 시민단체들은 평화, 원전, 정치, 지역, 인권, 사회복지를 주제로 강연과 역사기행, 포럼, 영화제를 잇따라 열며 '5월 대구'에 그 길을 묻는다. 여전히 두터운 보수의 벽 앞에 진보의 목소리로 시민들에게 '공론'을 부르고 있다.
<한반도 평화>...이정희(5.20), 김진향(5.27)
먼저, '평화'를 주제로 한 강연과 기행, 포럼이 5월을 일깨우고 있다. 지난 6일 정연주 전 KBS사장이 '분단시대의 언론 바로보기' 강연에 이어, 오는 20일 저녁 7시에는 경북대에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한반도 평화와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한다. 앞서 15일에는 '역사기행'을 갖고 광주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금남로에서 열리는 5.18민중항쟁 31주년 범국민대회에 참가한다.
<평화통일 연속 강좌>로 마련된 이 강연과 기행은 '대구경북진보연대'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 '5.18구속부상자회대구경북지부', '5.18민중항쟁31주년대구경북행사위원회'가 공동주최한다.
이들 단체는 5월 18일 저녁 7시에 대구 2.28공원에서 5.18민중항쟁 31주년 기념 문화제를 연다. (강연.기행 문의 / 253-0615)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5월 27일 <평화나눔포럼>을 연다. 개성공단에서 2년 넘게 활동한 김진향(정치학 박사) 통일부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이 '개성공단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토론한다. "개성공단은 한반도 평화의 마지막 보루"라고 김두현 사무처장은 포럼의 의미를 강조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5일 분단과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DMZ를 다녀오는 '봄맞이 통일기행'을 열기도 했다. (평화나눔포럼 5.27 저녁 7시. 매일가든 / 문의 25-6668)
<반핵>...핵발전소 설계자 고토 마사시(5.11),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5.28)
일본 대지진 이후 안전성 문제가 커지고 있는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강연도 이어진다.
먼저 <반핵 연속강좌> 두 번째 순서로, 5월 11일 저녁 7시 대구교대에서 "일본 핵발전소 설계자로부터 듣는 후쿠시마 핵사고의 진실"을 주제로 강연이 열린다. 일본 핵발전소 격납용기 설계자인 '고토 마사시'씨와 일본 원자력자료정보실 반핵활동가인 '사와이 마사코'씨가 후쿠시마 핵사고의 문제와 피해, 시민사회의 대응과 전망에 대해 말한다.
이 강연은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녹색소비자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이 주관한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 4월 12일 대구 남구보건소 강당에서 "원전과 방사능, 우리는 과연 안전한가?"를 주제로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과 경주환경운동연합 김익중 의장의 강연을 가졌다.
5월 28일에는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가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 원자력 없이 살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오후 3시 전교조대구지부 강당에서 열리는 이 강연은 대구여성광장(대표 남명선)이 "불안의 시대, 희망을 만나다"는 주제로 마련한 교양강좌의 두 번째 순서로, 5월 20일에는 "아이들은 왜 자살하는가?"(엄기호 / 교육공동체 벗 편집위원), 6월 4일에는 "호미로 도시를 경작하라"(김진덕 /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주제로 강연을 갖는다.
<지역>...기초의원 이병완(5.11) / <인권>...5월 9일부터 8강
'지역을 바꾸는 즐거운 상상'을 주제로 한 이 의원의 강연은 11일 저녁 7시 대구남구보건소 5층 강의실에서 열린다. 이 강연은 대구KYC가 '기초의원 시민보좌관' 양성교육의 세번째 순서로 마련했다. 대구KYC는 "기초의원은 권위가 필요 없죠! 생활정치가 튼튼해야 나라 튼튼"이라는 이 의원의 말을 부제로 달았다
앞서,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태일 교수(5.4) ▶에듀플랜 고상준 대표(5.7)의 강연이 열렸으며, ▶정보공개센터 하승수 소장(5.13) ▶대구광역시 김원구 시의원(5.18) ▶경기도 과천시 서형원 시의원(5.21) ▶'안산시 좋은마을만들기지원센터' 이현선 사무국장(5.21) ▶대구광역시 남구의회 김현철 의장(5.25)의 강연이 이어진다.
한국인권행동이 지난 2004년부터 열고 있는 '인권학교'도 5월 9일 막을 올린다.
▶'인권의 이해'(5.9 김태은)를 시작으로 ▶'노동권 - 비정규직, 실업, 청년실업'(5.12 박찬희), ▶'복지인권-하고도 욕먹는 복지정책 왜?(5.17 주은선), ▶'교육권-무상급식을 넘어 무상교육으로'(5.19 임재홍), ▶'저작권.특허권 거부-스위스 해적당'(5.24 오병일), ▶'인권과 진보-진보운동의 과제'(5.26 김선우), ▶'인권과 반인권의 경계, 나의 인권감수성'(5.31 이주영), ▶'한국사회와 인권'(6.2 오완호) 순으로 모두 8강이 진행된다. 강연은 매주 2회씩, 저녁 7시부터 대구시청 근처에 있는 한국인권행동 사무실에서 열린다.
<사회복지영화제> 12일 개막..."복지는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보편적 요구"
5월 대구에는 '사회복지영화제'도 열린다.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동안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씨눈'(대명동. 옛 계명문화대 6층)에서 ▶용산(2010. 감독 문정현), ▶자본주의 러브스토리(2009. 감독 마이클 무어), ▶특별시 사람들(2009. 감독 박철웅), ▶우유와 자장면 (2009. 감독 최형락), ▶하얀 정글 (2011. 감독 송윤희), ▶울지마 톤즈 (2010. 감독 구수환)를 비롯한 9편의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특히, 12일부터 14일까지는 영화 상영에 이어 문정현.박철웅.송윤희 감독이 관객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이 영화제는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대경지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함께하는 마음재단'을 비롯한 10여개 단체가 주최하며, 우리복지시민연합과 대구경북시네마테크가 주관한다. 이들 단체는 "영화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복지'가 시민의 일상 삶을 풍요롭게 하는 보편적 요구임을 시민들과 나누고 함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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