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 기사 올라온 것 봤나. 추가 기사를 준비 중이니 알아서 성의를 보이는 게 좋지 않겠는가"
▶"타경제지보다 우리 협찬금액이 적은데 우리를 우습게 보는 건가"
▶"대표이사 관련 기사를 준비 중인데 어떻게 하실 건가"
언론의 이 같은 행태에 참다못한 광고주들이 '나쁜 언론' 5개사를 처음으로 선정해 공개했다.
한국광고주협회의는 <프라임경제>, <한국증권신문>, <일요시사>, <시사서울비즈>, <메디컬투데이>를 포함한 5개사를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으로 선정해 17일 공개했다. 이 가운데 '메디컬투데이'는 인터넷신문이며, 나머지 4개사는 주간지를 발행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광고주협회는 "악의적 보도, 추측성 기사를 빌미로 광고·협찬을 강요하는 언론사의 피해사례를 수집해 이 중 회원사의 피해가 중복되는 5개사를 유사언론 행위가 심한 매체로 규정, 그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들 5개사에 대해 ▶기사내용을 미리 공지하고 이를 보도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기업에 광고·협찬을 강요하거나 ▶허위 사실 및 근거 없는 음해성 기사를 게재 후 광고.협찬 제공시 기사를 삭제하겠다는 거래를 제안하거나 ▶이미 종료된 사건 기사를 일부 수정하여 마치 새로운 기사처럼 부풀리기한 후 광고.협찬을 강요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알아서 성의를...우리를 우습게 보는건가"
또, "이 같은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홍보.광고 담당자들은 협박성 막말에 정신적 피해까지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광고.협찬을 거부하면 ▶"포털에 기사 올라온 것 봤나. 추가 기사를 준비 중이니 알아서 성의를 보이는 게 좋지 않겠는가", ▶"대표이사 관련 기사를 준비 중인데 어떻게 하실 건가", ▶"타경제지보다 우리 협찬금액이 적은데 우리를 우습게 보는 건가"라는 사례도 전했다.
협회는 이에 따라, 이들 언론에 대해 광고주협회 홈페이지에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으로 공지하는 한편, 광고와 협찬 중지,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비롯한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네이버와 다음을 포함한 주요 포털에 검색 제한을 요청하는 한편,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사이비 또는 유사(인터넷)언론에 대해서는 발행정지와 등록취소를 비롯해 퇴출을 강제할 수 있도록 주무부서의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사 빌미로 사전에 광고.협찬 요구...기사 삭제하겠다며 거래 제안"
광고주협회 성윤호 기획팀장은 "광고주협회가 특정 언론사를 '나쁜 언론'으로 선정해 실명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피해사례 접수 등을 통해 추가 공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 3월 16일부터 두달 동안 사이비언론신고센터를 통해 이들 5개사를 선정했다. 협회는 서울지역 광고주를 중심으로 199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광고주협회는 "기업 대표 또는 가족 문제를 거론하거나, 과거 타 언론에 보도됐던 부정적 기사를 재탕해서 기업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기사를 빌미로 한 광고.협찬 요구'를 비롯한 구체적인 피해 사례와 유형도 공개했다.
또, 사이비 유사언론 보도 관행의 심각성과 관련해, "과거에는 발행부수가 미미한 유사언론들을 무시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포털에 기사가 올라오면서 소비자들이 기사의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사실로 받아들여 기업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문제가 있는 유사언론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고 파급력 있는 포털이 유사언론이 기생하는 숙주가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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