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참여당, 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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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2주기] 이정우 전 정책실장 "손해 보면서도 정의로 가는 것이 노무현 정신"


"정의가 있는 곳은 손해를 보면서도 가는 것이 노무현 정신이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경북대 이정우(61) 교수는 '노무현 정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또,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에 대해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며 "그런 것 없이는 국민에게 감동도 줄 수도 없고 내년에 정권을 되찾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끝가지 자기 입장과 지분에 집착하는 것 같다"며 "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전 정책실장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 2주기 대구시민추모위원회'의 공동추모위원장을 맡았다. 이 전 실장은 2003년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보를 지냈다. 그러나, 한미FTA 체결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2006년 특보직에서 물러난 뒤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경제학자들의 서명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정우(61) 전 정책실장
이정우(61) 전 정책실장
"정치...나는 절대, 문재인은 좀 했으면"

이 전 실장은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받을 점도 많지만 기본 자세는 옳았다"고 평가하는 한편, 민주당과 참여당의 통합에 대해서는 "끝까지 자기 입장과 지분에 집착하는 것 같다"며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자신의 내년 총선과 정치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출마하지는 않아도 간접적인 역할은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능력도 있고 잘 할 것 같다"며 "(정치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보였다.

"대구경북...정치 욕하면서 퇴행적 투표행위"

'대구경북'에 대해서는 "정치는 더럽다고 욕하면서 퇴행적인 투표행위를 보이고 있다"며 "한나라당 일색을 탈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무현 정신의 진가를 모르는 사람이 꽤 있다"고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비교할 수 없는 깨끗한 정치인, 욕심 없는 정치인"으로 평가한 반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권력욕 명예욕, 무한욕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5월 20일 저녁 7시  2.28공원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이 전 실장을 비롯해 강창덕(민주화운동원로회 회장), 박정우(6.15대경본부 상임대표), 정경호(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상임대표), 정학(전 환경운동연합 대표), 김희섭(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윤보욱(참여당 대구시당위원장)씨를 포함한 7명이 공동추모위원장을 맡았고, 10여명의 고문과 60여명의 추모위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정우 전 정책실장에게 '노무현 정신'에 대해 들어봤다.

- 2주기를 맞아 '노무현 정신'을 많이 얘기한다.  노무현 정신이 뭔가?
= 여러 사람이 노무현 정신을 얘기하는데, 내 생각에는 '정의가 있는 곳은 손해를 보면서도 가는 것'이 노무현 정신이다. 노 전 대통령은 대의를 위해 끊임없이 자기를 버렸다. 정치인들의 원동력은 권력에 대한 욕심인데, 노 전 대통령은 정말 욕심이 없었다. 그런데도 대통령 자리까지 올라갔다. 정의를 위해 자기를 버리는 정신, 그 정신이 있었기 때문 아니겠나.

- 그러나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도 많다.
= 사실 부족한 점이 많았다. 비판 받을 점도 많았다. 그러나, 기본 자세는 옳았다. 실수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그 정신은 옳았다. 자기를 버리는 그 정신은 다른 정치인과 차원이 다른 점이다. 이승만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욕심이 너무 많았다. 무한욕심이다. 권력욕 명예욕, 지기 싫어하는 태도까지...
 
-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한다.
= 자기를 버리는 것이 노무현 정신이다. 대의를 위해 자기를 버리면 그 게 노무현 정신 계승이다. 그렇지 않으면 계승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은 끊임없이 자기를 버렸다. 민주당과 참여당 모두 그런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 노무현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런 것 없이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고 내년에 정권을 되찾기도 어렵다.

- 두 정당을 보면 어떤가?
= 여러가지 정치 역학이 있지 않겠나. 내가 말할 형편은 못되지만, 통합이든 단일화든 국민들 보기에 자기 희생을 하는구나 생각되면 표를 줄거고, 그렇지 않으면 환멸을 느낄 것이다.

- 두 정당의 통합가능성은?

= 잘 모르겠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끝까지 자기 입장과 지분에 집착하는 것 같다. 정치로 보면 너무도 당연한데...솔직히 크게 기대는 안한다. 그러나, 통합이 안되면 후보 단일화라도 해야 한다.

- 정치권에 거리를 두고 있다. 쓴소리조차 아끼는 것 같다.
= 민주당이든 참여당이든 둘 다 가입한 적이 없다. 그냥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쓴소리를 하려면 내막을 잘 알아야 하는데, 밖에만 있으니 잘 모른다. 원칙론 정도 수준이다. 일부러 안하는 건 아니고...필요할 때는 해야 하지 않겠나.

- 내년 총선이나 정치에 참여할 생각은?

= 전혀 없다. 정치에는 전혀 소질도 없고 적성도 없다. 

- 문재인 전 비서실장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는?
= 문재인씨는 좀 했으면 좋겠다. 능력도 있고 잘 할 것 같다. 나 하고는 전혀 다르다.

- 노 전 대통령 2주기 지역추모위원회가 친노세력으로 조직화 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 나는 전혀 모르고 있다.

- 노 전 대통령 2주기를 맞았다. 대구경북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노무현 정신, 그 진가를 모르는 사람이 대구경북에 꽤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정말 비교할 수 없는 깨끗한 정치인이었다. 대구경북 사람들은 '정치는 더럽다' 욕 만하고 그러면서 퇴행적인 투표행위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정말 깨끗한 정치와 정치인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지지를 해줬으면 좋겠다. 내년에 야권은 꼭 단일화해야 하고, 대구경북은 한나라당 일색을 탈피해야 한다. 대구경북이 왕년에는 가장 선진적인 지역이었는데...내년에는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내가 (총선에) 출마하지는 않아도 그 명예를 회복하는데 간접적인 역할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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