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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의혹 규명, 보수.진보 머리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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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보이던 민간대책협.대경대책위 "직접발굴.자료공개" 공동대응...4일 간담회

 

왜관 캠프캐럴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의혹 진상규명과 관련해 서로 미묘한 차이를 보이던 두 단체가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왜관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대구경북대책위원회(이하 대구경북대책위원회)>와 <캠프캐럴 고엽제 매립 진상규명 민간대책협의회(이하 민간대책협의회)>는 오는 4일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간담회를 갖고 고엽제 매립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응방안을 논의한다.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대구경북진보연대를 비롯해 진보적 성향을 띤 대구경북지역 43개 단체로 구성됐으며, 민간대책협의회는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칠곡군협의회' 비롯한 칠곡 지역 37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왜관 캠프캐럴 미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대구경북대책위원회'의 모습 (2011.05.25)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왜관 캠프캐럴 미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대구경북대책위원회'의 모습 (2011.05.25)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이들 두 단체는 고엽제매립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한미합동조사단의 모든 조사자료 공개, ▶'민간 추전 전문가'의 조사단 포함, ▶'안전한 방법을 통한 직접 발굴조사' 실시를 촉구하는데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민간대책협의회 장영백 위원장은 "집회, 시위 때문에 지역이 시끄러워지고 이미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SOFA개정', '주한미군 철수'를 비롯한 정치적 이슈화 움직임 때문에 여전히 대응방안에 대한 차이는 있지만 '진상규명'이라는 한 가지 목표는 같다"며 "따로 대응하는 것보다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진보연대 김선우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서로 잘 몰랐기 때문에 차이를 보였던 것"이라며 "몇 차례 만남을 통해 '진상규명'이 가장 중요하다는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두 단체는 '진상규명'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었지만 대응방안에 대한 미묘한 차이를 갖고 있었다. 진보성향을 띤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집회와 시위를 비롯한 강경대응 방침을 보인 반면, 보수성향을 지닌 민간대책협의회는 지역 이미지와 농산물 가격 하락을 비롯한 주민 피해를 우려해 집회, 시위 자제를 촉구해왔다.

미군기지 캠프 캐럴 맞은 편에 걸린 현수막. 고엽제 매립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11.05.25)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미군기지 캠프 캐럴 맞은 편에 걸린 현수막. 고엽제 매립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11.05.25)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실제 대책위원회는 지난 5월 20일부터 왜관 캠프캐럴 미군기지 정문과 왜관역 일대에서 1인 시위와 집회, 거리행진, 촛불문화제를 열어온 반면, 민간대책협의회는 '진보단체, 환경단체는 지역민 선동하는 단체행동 자제하라', '외부세력 개입으로 주민불안 증폭된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칠곡 지역 곳곳에 걸고 집회, 시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김선우 집행위원장은 "캠프캐럴 미군기지 후문 인근 주민들은 아무래도 미군부대를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대책위원회의 주장과 요구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민간대책협의회와 함께 주민들에게 고엽제의 심각성과 진상규명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두 단체는 오는 4일 오전 10시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대표자 간담회를 갖고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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