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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해결 의지 있는 대통령 뽑아야"
대구 촛불집회 / "학생은 빚쟁이, 대학은 저축...반값 등록금 이행, 국립대 법인화 반대"
2011년 06월 11일 (토) 16:21:40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pnnews@pn.or.kr

 

"학생들은 대출받고 빚쟁이가 되는데, 대학들은 저축이 웬 말인가"

영남대 물리학과 06학번 금상열 학생은 "영남대의 경우 올해 대구경북 지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등록금을 2.8% 인상한데다 매년 쌓아둔 적립금만 1,300억원이 넘는다"며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가 되는 반면, 대학들은 꼬박꼬박 저축해 부자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등록금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 대통령과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며 "정치적 색깔을 떠나 대학 등록금 문제에 무책임한 정당보다는 조금이라도 옳은 소리를 하는 정당에 표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 '반값 등록금 이행'과 '국립대 법인화 반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대학생과 교수,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을 비롯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2.29기념공원에서 열렸다 (2011.06.10)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6월 10일 저녁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된 가운데 대구지역 대학생들도 촛불을 밝혔다. <21세기대구경북지역대학생연합>이 주최한 이날 촛불집회는 대학생과 교수, 시민사회단체 회원, 정당인, 시민을 비롯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촛불집회는 자유발언과 문화공연, 영상 상영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된 '총장실 프리덤(서울대 법인화를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들이 가수 UV의 '이태원 프리덤' 곡을 개사해 만든 패러디 송)' 뮤직비디오와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방송인 김제동씨의 발언 영상을 상영하자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한 율동과 악기 연주를 선보이며 촛불집회의 흥을 돋웠다.

   
▲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대학생이 촛불을 들고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 대학생들이 '정부는 반값 등록금 시행하라', '우리의 등록금은 도대체 어디로'를 비롯한 문구가 적힌 플랫카드를 들고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과 시민들은 비가 내리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반값 등록금 이행', '국립대 법인화 반대'를 비롯한 구호를 힘껏 외쳤다. 특히, 2.28기념공원 앞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과 거리를 오가는 행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교원 임금 국가가 책임져야", "반값 등록금 위해 비리재단 척결도"

대학생들 뿐 만 아니라 교수들도 '반값 등록금 이행'에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임순광 위원장(경북대 사회학과)은 "사실 대학 등록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교원 임금'"이라며 "교육은 국가의 책무인 동시에 국민의 기본권이고, 교권은 헌법에도 보장돼 있는 만큼 '교원 임금'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와 교직원 임금을 국가에서 책임진다면 등록금을 반으로 낮출 수 있다"며 "교육 공공성 확보를 위해 학생과 교수, 시민이 함께 '반값 등록금 이행'을 꾸준히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대학교 교수협의회 전형수 의장은 "반값이 아니라 아예 등록금을 없애야 한다"며 "연간 300조원이 넘는 예산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충분히 무상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모두 대학에 갈 수 있는 시대"라며 "이런 상황에서 보편적 복지와 무상교육을 위해 국가가 대학 등록금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형수 의장은 대구대 구재단 복귀 문제와 관련해 "등록금을 국가에서 책임진다 해도 비리재단이 대학에 들어오면 아무 소용없다"며 "반값 등록금, 무상교육을 위해서는 먼저 비리재단부터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손에 촛불을 든 대학생들의 모습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이날 촛불집회에는 고등학생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름과 학교를 밝히지 말아달라는 최모(18.북구 칠성동) 군은 "2년 뒤에 대학생이 된다"며 "반값 등록금이 대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닌, 곧 대학을 입학할 고등학생들에게도 해당하는 문제라는 생각에 촛불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군과 함께 참석한 조모(18.북구 고성동) 군도 "벌써부터 부모님이 대학 등록금 걱정을 하신다"며 "등록금 문제가 해결돼 마음 놓고 대학에 들어가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시장화 정책 중단, 교육공공성 강화" 촉구

앞서 이날 오후에는 '경북대 법인화 반대'와 '등록금 인하'를 촉구하는 집회와 거리행진도 진행됐다. 대구경북지역 355개 단체로 구성된 '국립대 법인화 저지와 대학등록금 인하 교육공공성강화를 위한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경북대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대 법인화는 대학서열체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등록금 인상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경북대 ' 법인화연구단'과 서울대 '법인화추진위원회' 해체, ▶국회의 '서울대법인화법' 폐기, ▶정부의 대학등록금 인하와 고등교육재정 GDP 대비 1.5% 이상 확보, ▶정부의 대학시장화 정책 중단과 교육공공성 강화"를 촉구했다.

   
▲ 대구경북 지역 355개 단체로 구성된 <국립대 법인화 저지와 대학등록금 인하 교육공공성강화를 위한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경북대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대 법인화 반대'와 '대학 등록금 인하'를 촉구했다 (2011.06.10)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 <국립대 법인화 저지와 대학등록금 인하 교육공공성강화를 위한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회원과 대학생 80여명은 경북대 북문부터 대구 2.28기념공원까지 거리행진을 펼친 뒤 촛불집회에 참석해 '대학 등록금 인하'와 '국립대 법인화 반대'를 촉구했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이들 단체 회원과 대학생 80여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경북대 북문부터 2.28기념공원까지 50여분 간 거리행진을 펼쳤으며, 촛불집회에 참석해 '반값 등록금 이행'과 '국립대 법인화 반대'를 촉구했다.

한편, <국민참여당 대구시당 참여토론회>와 <노무현을 꿈꾸는 사람들>, <대구촛불>을 비롯한 3개 단체는 9일 <반값등록금 대구촛불연대>를 결성했으며, 동성로와 2.28기념공원 일대에서 매주 1회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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