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야권대통합은 우리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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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민생탐방'..."민주당이 잘하면 뒷받침 해주실 것"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3년 만에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손 대표는 6월 17일 낮 1시간 남짓 서문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도로가에 있는 상인들 뿐 아니라 가게 안쪽까지 들어가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장사 잘 되세요?"라고 물었고, "인사 좀 받고 가세요"라며 지나치는 시민들에게도 일일이 손을 내밀었다. 옷 가게에서 파란 색 점퍼를, 노점에서는 순대와 참외를 샀고 서문시장 국수골목에서는 수제비를 먹었다. 민주당 당직자와 기자들까지 줄곧 30여명이 동행했고, 멈춰 선 가게 앞에는 상인과 행인들까지 5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서문시장 안 쪽까지 들어온 손 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민심이 많이 변하고 있다"며 "상인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뜻은 민주당이 잘하면 뒷받침 해주시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민생탐방' 소감을 짧게 말했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열세'지역으로 꼽히는 '대구' 민심에 대한 기대 섞인 말이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서문시장 골목 안에서 '야권대통합'에 대해 말하고 있다(2011.6.17 서문시장)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서문시장 골목 안에서 '야권대통합'에 대해 말하고 있다(2011.6.17 서문시장)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손 대표는 '야권대통합'에 대해 "대통합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고 반드시 해야할 과제"라며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저축은행 비리를 비롯해 최근 잇따라 불거진 부정부패와 관련해 "사회가 올바르게 가야 한다"며 "저희가, 민주당이 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만날 것으로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물가는 오르고 일자리와 전세.월세난까지, 국민들의 이런 어려움을 잘 살펴주시도록 당부드리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대통령이나 국정에 대한 비판을 하기 보다 "저희가, 우리가 잘 해야죠"라는 말을 서 너번 되풀이했다.

서문시장에서 20여년 째 속옷을 팔고 있는 강영숙(60)씨는 "한나라당이 긴장 쫌 해야될끼라"하며 손 대표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여기 서문시장도 많이 변했다"며 "한나라당이나 박근혜나, 분위기가 옛날 같지 않다"고 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해서는 "누가 되든지 큰 차이 있겠냐"며 "아직 모르겠다. 반반"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서문시장에서 속옷 가게를 하는 강영숙(60)씨와 손학규 대표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서문시장에서 속옷 가게를 하는 강영숙(60)씨와 손학규 대표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손 대표에게 점퍼를 판 60대 김모씨는 "남 비방하지만 말고 자기 일 제대로 하면 인기가 꾸준히 오르게 돼 있다"며 "정치인들이 치고 빠지는 걸 요즘 누가 모르겠냐"고 했다. 서문시장에서 30년 넘게 장사하고 있다는 김씨는 "인자는(이제는) 어느 당이라고 그냥 마음 주지는 않는다"며 "정책이 확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역시 "내년에는 정책을 보고 찍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 제가 입을만한 얇은 점퍼 있어요?"...손학규 대표가 가게 안을 살피며 묻자 주인 김모씨는 "그런 건 없심더"라고 했다. 이 가게는 '현장작업복' 전문 매장이었다. 손 대표는 "이거라도 하나" 하면서 파란 색 점퍼를 샀다. 김씨는 "만원 만 주이소"라며 돈을 받았고 손 대표는 그 자리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여기 제가 입을만한 얇은 점퍼 있어요?"...손학규 대표가 가게 안을 살피며 묻자 주인 김모씨는 "그런 건 없심더"라고 했다. 이 가게는 '현장작업복' 전문 매장이었다. 손 대표는 "이거라도 하나" 하면서 파란 색 점퍼를 샀다. 김씨는 "만원 만 주이소"라며 돈을 받았고 손 대표는 그 자리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한편, 손 대표는 이 날 상가 방문에 이어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진 뒤, 북구에서 수성구 수성1가로 자리를 옮긴 민주당 대구시당 개소식에 참석하고 서울로 돌아간다.

서문시장 상인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는 손학규 대표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서문시장 상인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는 손학규 대표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2011.6.17 서문시장 입구)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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