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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요? 등록금 알바에 꿈도 못꿔요"
대학생의 여름나기...공사장에 신발가게 '알바', 취업 준비에 구슬땀
2011년 07월 29일 (금) 14:59:55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pnnews@pn.or.kr

 

대구지역 한 2년제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김모(19.여.유아교육과)씨는 유치원 교사가 되는 게 꿈이다. 그런데 김씨는 대학 입학 뒤 첫 여름방학이 되자마자 휴학계를 내고 구미의 한 신발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300만원에 육박하는 한 학기 등록금이 부담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1년 동안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남은 학기를 마칠 생각이다. 다른 고등학교 친구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해외여행과 어학연수를 떠나고 있지만 김씨는 오늘도 신발가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씨는 "하루 12시간씩 주 6일을 일하지만 한 달에 버는 돈은 120만원 남짓"이라며 "차비와 식비, 통신비, 용돈을 제외하면 여름방학 두 달 동안 번 돈만으로는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어 1년 휴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은 '어학연수다', '해외여행이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꿈도 못 꾼다"며 "유치원 교사가 되는 꿈을 위해 1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아 꼭 학업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구 중구 동인동 편의점에서 한 취업준비생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2011.07.28)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지난 3월 군대를 전역한 박근엽(23.경북 구미시)씨도 내년 3월 복학을 앞두고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하고 있다. 군대도 다녀온 마당에 집에 손을 벌리자니 미안한 마음이 앞선 까닭이다. 박씨는 "내년 3월 복학까지 7개월가량 시간이 남았는데 마냥 집에만 있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손을 벌리는 것도 미안해 아르바이트를 택했다"며 "오는 8월 말까지 공사현장에서 일한 뒤 9월부터는 구미공단에서 생산직으로 아르바이트를 해 등록금과 용돈을 벌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도 대학생들은 등록금 마련과 용돈 벌이를 위한 아르바이트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이달 누적 피서객이 이미 300만명을 넘어섰고 7월과 8월 해외여행 사전예약자가 예년보다 15%가량 증가했다는 기사가 보도되고 있지만 이들에게 여름 피서와 해외여행은 먼 나라 이야기다.

대학생 55.3% "여름방학 '아르바이트에 투자할 것"

아르바이트 취업 포털사이트 '알바천국'이 지난 6월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 대학생 2,472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계획'을 조사한 결과 55.39%가 '아르바이트'에 시간을 가장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어학공부' 19.13%, '자격증 준비' 14.23%, '여가활동' 7.44%, '해외경험 쌓기' 2.05%, '봉사활동' 1.77% 순으로 조사됐다.

   
▲ 대학생 여름방학 계획 조사 / 자료. 알바천국 제공

온라인 취업 포털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7월 28일 발표한 4년제 대학생 292명을 대상으로 한 '2학기 학자금 대출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66.4%가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이들 가운데 76.3%가 이미 지난 1학기에도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당 평균 학자금 대출금액은 1,09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학생들은 연간 1천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휴식과 충전,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인 여름방학을 대부분 '아르바이트'로 보내고 있거나 보낼 계획이다. 게다가 방학 기간 두 달 동안의 아르바이트만으로는 충당이 안 돼 1년간 휴학을 택한 경우도 있었다. 

   
▲ 2학기 학자금 대출 계획 조사 / 자료. 사람인 제공

여름 방학 기간 동안 취업 준비에 열을 올리는 학생들과 취업준비생도 있었다.

취업 위한 '어학공부', '공무원 시험' 준비에 전념

졸업을 한 학기 앞둔 박현일(25.금오공대 고분자공학과4)씨는 매일 독서실에서 영어와 일본어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취업을 위해 필요한 어학점수를 바짝 높이기 위해서다. 박씨는 구미에 있는 일본계 화학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씨는 "목표로 잡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어학점수가 아직 조금 부족하다"며 "본격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시기인 4학년 2학기를 앞두고 여름방학 기간 동안 어학 공부에 집중해 필요한 점수를 꼭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박선영(25.경북 구미시)씨는 오는 8월 27일로 예정된 경찰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막바지 공부에 여념이 없다. 휴일도 없이 매일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독서실에서 책상에 가득 쌓인 수험서와 씨름을 하고 있다. 박씨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여성 경찰공무원을 3배가량 더 선발한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다른 데 정신 팔지 않고 남은 한 달 동안 시험공부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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