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못트는 야권단일화..."조금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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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여론+경선 5:5" 제안 / 이연재 "이미 폐기된 룰, 중재안 받아라"


대구 시민사회의 '중재안' 수용과 거부로 꽉 막힌 야권단일화가 여전히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신정치 1번지로 꼽히는 '수성구 갑'에서 김부겸.이연재 예비후보가 경선 방안을 두고 다시 갈등을 겪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부겸 예비후보는 8일 '야권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통해 "여론조사와 참여경선을 각각 50%(각 500명 규모)씩 반영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김 후보측 이재관 공보실장은 "당초 여론조사와 참여경선을 7:3으로 하는 방안에서 많이 물러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부겸 / 이연재
김부겸 / 이연재
그러나, 진보신당 이연재 예비후보는 "이미 폐기된 룰"이라며 일축했다. 이 후보는 "지난 2월 말 협상에서 이미 나왔다 폐기된 방안으로, 단일화 협상을 더 꼬이게 만드는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당시 협상에서 "여론 50%, 참여경선 50%에 선거인단 1,000명" 방안을 제시했으나 김 후보측이 거부했다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특히, 이 후보는 "당시 세 차례 협상이 결렬됐고, 곧이어 시민사회의 중재안이 제안돼 오랜 논의 끝에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미 폐기된 안을 되풀이 할 게 아니라 시민사회의 중재안을 그대로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김 후보측에 요구했다.

앞서, 체인지대구를 비롯한 3개 단체는 지난 2일 '단일화 최종 방안'이라는 중재안을 통해, ▶경합지역 대부분을 '경선'으로 하되 시민참여경선인단 40%, 여론조사 30%, 시민배심원단 30%를 원칙(경선인단 수에 따라 반영 비율 조절)으로 제시했다. 또, ▶배심원단은 <체인지대구>가 100명,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경북진보연대>각 각각 50명씩, 모두 200명의 시민을 추천한 뒤 이 가운데 100명을 추첨해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이 이 중재안을 수용한 반면, 민주통합당이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범야권시민연대의 단일화 논의는 중단됐다. 

김부겸 후보도 시민사회 중재안에 대해 여전히 "거부" 입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김 후보는 "경선방식이 합리적이지 않다"며 '배심원' 문제를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추천한 배심원들의 표가 어디에 쏠릴 지 뻔하지 않느냐"는 게 김 후보측의 거부 이유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 야권후보끼리의 경선조차 두려워 내빼는 비겁한 모습"이라며 "경선이 두렵다면 이 곳 대구에서의 야당정치는 그가 감당할 수 있는 몫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가 시민사회 중재안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이 후보측의 주장이다.

체인지대구 강금수 사무처장은 "김 후보측이 단일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구에서 야권단일화 없이는 총선 승리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재안'을 낸 3개 단체와 통합진보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 대구시당은 지난 7일 "후보단일화 협상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이 날 낮부터 김부겸 후보 사무실 앞에서 이틀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 단체와 야당은 "사즉생의 각오로 대구에 출마한 마음은 어디로 갔는가"라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범야권 후보단일화 성사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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