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을 겪고 있는 대구 ‘범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해 대구 시민사회단체가 ‘최종 단일화 방안’을 제시하며 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체인지대구>,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북진보연대>는 3월 2일 '대구 시민사회단체 범야권 후보단일화 입장 발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연대를 위해 민주통합당은 양보하고 진보정당은 통 큰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시민사회가 제시한 최종 경선방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여론조사30%, 시민참여40%, 배심원단30%'의 최종 경선방식을 제시하는 한편, 시민참여경선인단 규모에 따라 여론조사와 참여경선 비율을 유동적으로 적용하자고 밝혔다. 또, 배심원단은 <체인지대구>가 100명,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경북진보연대>각 각각 50명씩, 모두 200명의 시민을 추천한 뒤 이 가운데 100명을 추첨해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시민참여경선인단 수에 따른 여론조사와 시민참여경선 비율>
특히,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경합하고 있는 '동구갑', '북구을', '달성군'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력이 가장 떨어지는 1곳을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양보’하라고 제안했다.
또, '중남구'에서 민주통합당.창조한국당.무소속 후보가 경선하고, '북구갑'에서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후보가, '수성구갑'에서는 민주통합당과 진보신당 후보가 각각 경선해 범야권후보를 확정하도록 하는 최종 경선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대구 야4당과 체인지대구.대구경북진보연대.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로 구성된 '범야권시민연대'는 지난 2월 16일부터 2월 29일까지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였으나, 서구를 제외한 6곳(중남구.북구갑.수성갑.동구갑.북구을.달성군)에서 협상이 결렬되자 이 같은 최종 단일화 방안을 제안하게 됐다. 반면, 야권 전체에서 후보 1명만 등록한 5곳(수성을.달서갑.달서을.달서병.동구을)에는 '야권 단일후보'를 확정했다.
현재 후보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선거구는 6곳으로, '중남구'에서 민주통합당(김동렬.45)과 창조한국당(김태훈.32), 무소속(이재용.58) 후보가, '수성구갑'에서는 민주통합당(김부겸.54)과 진보신당(이연재.49) 후보, '동구갑'에서는 민주통합당(임대윤.55)과 통합진보당(송영우.39) 후보, '북구을'에서는 민주통합당(이헌태.49)과 통합진보당(조명래.48) 후보, '달성군'에서는 민주통합당(김진향.43)과 통합진보당(정우달.50) 후보가 '범야권단일후보'를 노리고 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당간 줄다리기로 시민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야권연대와 단결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주장했다. 또, "야권연대가 좌초하면 야권전체가 필패하는 것"이라며 "서로 양보하고, 희생해 범야권 단일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민주통합당을 겨냥해 "야권연대 없이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오만이 지나치다"며 "정권을 넘겨받은 듯한 착각으로 패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통합진보당, 진보신당에 대해서는 "당의 입장만을 앞세우지 말라"며 "야권연대에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백현국 상임대표는 "이 최종 경선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4.11총선에서 야당은 필패할 것"이라며 야4당의 '후보단일화'를 강조했고, 체인지대구 함종호 상임대표는 "야권단일화는 시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3개 단체는 오는 3월 5일까지 각 정당과 무소속 후보가 최종 경선방안을 수용하지 않거나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후보단일화 촉구' 1인 시위와 촛불시위를 갖는 한편, 각 정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항의하고 대구시당 앞에서 농성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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