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 "새누리, 언론장악 침묵 안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05.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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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65일째> "MB 불편한 기사 축소.은폐...김인규 사장 퇴진, 언론장악 청문회 열어야"


"김인규 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65일째 파업을 하고 있는 KBS 대구경북 새노조가 "언론장악에 침묵하는 새누리당은 각성하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대구경북지부(KBS 대구경북 새노조)는 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릴레이 1인 시위를 한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부가 공영 방송사에 낙하산 사장을 임명한 뒤 언론장악을 하고 있다"며 "지난 4년 동안 친정부적인 방송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 결과 언론의 공정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침묵으로 일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김인규 사장 퇴진", ▷"언론장악 청문회", ▷"방송법 개정 통한 KBS 사장 선임방식 개선"을 촉구하며,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낙하산 사장 퇴진과 언론장악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대구방송총국 김명환 기자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2012.5.9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KBS대구방송총국 김명환 기자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2012.5.9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KBS대구 김명환 기자는 9일 피켓을 들고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에 섰다. 그는 KBS 김인규 사장이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 방송전략실장으로 지냈던 점을 지적하며 "김인규 사장은 정치적 공정성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고, "전형적인 코드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느 당이 여당이 되든 공영방송국인 KBS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며 "지금 사장 선임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러기 위해선 정치권의 약속이 필요하다"며 "야당이 언론사 파업에 지지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KBS 사장은 방송법에 따라 11명의 'KBS이사회'가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만약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가 2명이상일 경우 투표를 하게 되며, 이사회는 과반의 표를 얻은 후보를 대통령에게 최종 추천한다. 그러나 임명 추천권을 가진 KBS이사회 11명 중 7명을 여당이, 4명을 야당이 추천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KBS대구 우동윤 기자
KBS대구 우동윤 기자
KBS대구 우동윤 기자는 "정치적인 중립을 지킬 수 없는 방식"이라며 "KBS 사장은 대통령이 선출한 낙하산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현 구조에서 임명된 김인규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사장 선임방식이 변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 기자는 KBS의 "편파보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KBS '추적 60분'이 제작한 '4대강'과 '천안함 진실' 불방과 제수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경북 포항 남구.울릉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인에 대해 "KBS가 편파보도를 했다"며 "대통령이나 사장이 불편하게 여기는 보도는 축소.은폐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4.11 총선 당시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KBS는 김 후보가 자사 출신이라 제 식구 감싸기식 축소 보도를 했다"며 "언론이 공정한 보도의 기능을 상실하고, 포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정부가 자행한 수많은 언론 공정성 침해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곧 동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강진석 홍보부장은 "언론 파업에 대한 새누리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특히 KBS의 사장 선임방식 문제는 정당이 아닌 대통령이 해결할 문제다"고 답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는 올 3월 6일부터 '부당 징계, 막장 인사 분쇄 및 김인규 퇴진을 위한 총파업'에 들어갔으며, KBS 대구경북지부도 동참하고 있다. 이 파업에는 KBS 전체 노조 가입 대상자 4000여명 가운데 12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지부에는 KBS대구 29명, KBS포항.안동 조합원 각각 2명을 포함해 33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기자회견(2012.4.18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기자회견(2012.4.18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KBS 대구경북 새노조 조합원 가운데 KBS대구 조합원들은 매일 출근시간 KBS대구 방송국 앞에서 "김인규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사수"를 주장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KBS 대구경북 새노조 이재교 지부장을 포함한 조합원 10여명은 지난 7일부터 서울 여의도광장 '희망캠프'에 참가해 노숙 투쟁을 하고 있다.

한편, 구(舊)노조인 KBS노동조합도 지난 5월 3일부터 "방송법 개정을 통한 KBS 사장 및 이사 선임구조 개혁"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 파업에는 3000여명의 조합원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KBS대구.안동.포항지부 조합원 100여명도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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