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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시장은 우리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대구 노동계, 지하철.건설.병원 등 "해고.임금체불 해결" 촉구..."8월 총파업" 예고
2012년 07월 22일 (일) 15:16:14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or.kr

   
▲ 한도윤 시지노인전문병원노조 조합원(2012.7.20.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청 앞에서 숱하게 김범일 시장 이름을 불렀지만 시장님은 우리를 모르는 척 하거나, 노려보기만 했다. 10시간 동안 군 말없이 손발이 저리도록 일하는 노동자들이 창피하고 부끄러운가. 김 시장은 우리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한도윤 시지노인전문병원노조 조합원은 20일 이같이 말하며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판했다.
대구지역 노동자들이 "지역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하며 33도를 웃도는 한 여름 아스팔트 위에 섰다. 이들은 대구지하철노조, 전국금속노조 대구지부,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 전국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시지노인전문병원 지부, 전국금속노조대구지부상신브레이크지회, 전국공무원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조합원에 대한 해고.징계.노동탄압을 지적하며 "김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이날 260여명의 경찰을 시청 입구에 배치했을 뿐 면담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 '최저임금 보장', '대구시장 각성', '임금차별 철폐' 등 노동현안을 목에 건 시지노인전문병원노조 조합원들(2012.7.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소속 조합원 500여명은 7월 20일 오후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노동현안 해결 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현재 국내와 대구지역 노동현안에 대해 해결하라"며 김범일 시장과 여당 유력 대선후보 박근혜 의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노조는 "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 쟁취와 노동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지만 해결 의지가 없는 지방자치단체, 정부, 국회, 회사 측 때문에 피 말리는 싸움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우리에게 남은 수단은 '8월 총파업'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총파업 5대 요구'로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법 전면 재개정, ▷노동시간 단축, ▷민영화 저지를 촉구했고, 대구지역 노동현안으로는 ▷26일째 파업 중인 '시지노인전문병원노조'와 올 들어 2번째 파업을 하고 있는 '금속노조', '건설노조', ▷대구시의 공무원 노조 조합원 부당 징계, ▷대구지하철, 상신브레이크, 영대의료원 노동자 부당 해고를 꼽았다.

이날 노조는 지난 18일 대구시가 지역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협력도시 대구 만들기 범시민참여기구' 출범식을 열어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한국노총, 대구경영자총협회, 대구여성단체협의회를 포함한 24개 노동.시민단체 인사를 초청한 것을 언급하며 "노동문제 해결 목적으로 기구를 만들고도 민주노총이나 진보진영을 제외한 것은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 '노동현안 해결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소속 조합원 500여명(2012.7.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은 "정규직을 뽑으라고 합법 파업을 벌였지만 공사는 업무방해 등으로 무려 10여명의 밥줄을 끊었고 이에 대해 대구시는 방관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라무식 운수노조 금강택시분회장는 "옛 어른들이 말하길 세상에서 가장 못난 사람은 밖에서 잘하고 식구한테 못하는 사람"이라며 "시청 앞에서 매일 살려달라는 노동자를 외면하고 외부인에게만 웃으며 인사하는 김 시장이 그런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조정훈 상신브레이크 해고노동자는 "부당노동행위로 상신브레이크 대표이사는 유죄판결까지 받았지만 시는 상신브레이크에 노사화합대상까지 줬다"며 "시는 노동탄압을 잘하는 회사에 상을 주는 것인가. 노동자를 쥐어짜는데 대구시가 왜 함께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대구를 방문한 박근혜 의원에게도 문제 해결을 호소했지만 너무 많은 경호에 문전박대를 당했다"며 "노동자가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박 의원이 과연 노동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 (왼쪽부터)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 라무식 운수노조 금강택시분회장, 조정훈 상신브레이크 해고노동자(2012.7.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제윤 시지노인전문병원노조 조합원은 "대구시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시립병원에서 최저임금과 노동탄압이 웬 말이냐"며 "시립병원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방관하는 것은 대구시장의 직무유기"라고 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전국 최저 임금과 노동 질,  1년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소년 자살,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자연 훼손 등이 김 시장의 민선 5기 취임 2년 성적표"라며 "노동문제 성적표는 이 보다 더 나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가 시민사회 대표로 참석했다. 백 대표는 "흔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잘한 점으로 경제 성장을 꼽지만 그것을 이룬 이는 노동자"라고 주장했다. 또, "그들 피땀이 없었다면 지금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노동자 결실을 자신 것으로 포장하는 정부.기업에 맞서야 한다. 노동자들이 깨어나야 한다"고 했다.

   
▲ (왼쪽부터)김제윤 시지노인전문병원노조 조합원,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2012.7.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지난 2005년 해고된 대구지하철 노동자 12명은 5월부터 대구시청,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을 포함한 대구지역 5곳에서 "복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고, 시지노인전문병원 노동자 60여명은 "시진노인전문병원이 2008년부터 최저임금을 위반하고 13억원의 임금을 체불했다"며 지난달 27일부터 26일째 시청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다.  

이어,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지난 2007년 해고된 영남대의료원노조 간부 3명도 "복직"을 요구하며 영남대의료원 "실 소유자"로 불리는 박근혜 의원 서울 집 앞에서 1년째 피케팅을 하고 있고, 지난 2010년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파업에 들어갔다 '업무방해' 등 이유로 해고에 10억원 손해배상 요구까지 받은 상신브레이크 노동자 5명도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 "지역 노동현안"을 목에 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40여명의 시지노인전문병원노조 조합원들(2012.7.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지난 4월부터 노조 전임자로 선출돼 소속 관청 달서구청에 휴직계를 제출하고 2달 동안 노조 활동을 한 곽승규 사무처장에 대해 달서구청이 '근무지 이탈'로 규정하고 이달 11일 시청에서 징계 인사위원회를 개최하려하자 공무원노조는 "부당 징계"라며 인사위를 물리적으로 저지했다. 그러나, 노조는 인사위가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계속해서 대구시 동향을 살피고 있다.

건설노조 대구지부도 지난달 25일 "임금인상"을 촉구하며 6일간 총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이날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노사가 임금협상에 동의해 파업이 끝났지만 사측이 파업 중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에게는 "인상된 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인상안은 동등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금속노조 대구지부도 "심야노동.원하청불공정거래 철폐"를 포함한 4대 과제를 내걸고 지난 13일 총파업에 나선 이후, 20일 같은 요구사항을 가지고 2차 파업에 들어갔다.

한편,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이날 결의대회 후 대구시청에서 대구백화점까지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하며 30분가량 행진했고 그곳에서 해산식을 한 뒤 모두 귀가했다. 이어, 노조는 오는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 이날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결의대회 후 대구시청에서 대구백화점까지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하며 행진했다(2012.7.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260여명에 이르는 경찰 병력이 대구시청 출입문을 막았다(2012.7.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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