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노동자와 민중이 행복한 세상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05.02 00: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동절-대구 / 대구MBC.건설.급식조리원 노조 "연대" 강조...민주노총 "총파업" 선언


'122주년 세계 노동절 대구노동자 결의대회'에 노동자와 시민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2012.5.1 대구 적십자병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22주년 세계 노동절 대구노동자 결의대회'에 노동자와 시민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2012.5.1 대구 적십자병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파업이 500일을 넘었고, 비정규직이 해마다 증가해 1천만이 넘었다. 반면 대기업 영업이익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왜 노동자들은 아무리 일을 해도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날 수 없는가"

민주노총대구본부 임성열 본부장은 이같이 말하며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철폐"를 촉구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노조를 분해하고, 사회공공성을 말살하기 위해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노동3권을 무시하고, 민영화를 촉진하고 있다"며 "99% 노동자와 민중이 1% 권력자들에 맞서 사회공공성을 강화하고 노동자와 민중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각 노조와 단체의 깃발이 입장하고 있다(2012.5.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각 노조와 단체의 깃발이 입장하고 있다(2012.5.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22주년 노동절을 맞아 대구지역 노동자들이 결의대회를 갖고 "총파업 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소속 25개 노조와 대구진보민중공동투쟁본부의 10개 단체는 5월 1일, 적십자병원 앞에서 노동자와 시민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2주년 세계 노동절 대구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리해고, 비정규직 확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금지와 복수노조 허용, 노사교섭 창구 단일화를 통해 정부와 자본이 노조무력화를 펼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과 기업을 비판했다. 또, "단결과 연대, 공동투쟁만이 노동자가 살 길"이라며 "6월말 7월초 경고 총파업, 8월말 9월초 전면 총파업을 통해 정부와 자본에 맞서자"고 했다.

이어, ▷"노조법 전면 재개정",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생활임금보장", ▷"노동.사회.민중 단체와의 지역총노동전선 구축", ▷"언론노조 총파업 사수", ▷"KTX 민영화 저지", ▷"특수고용노동자 노동성 인정", ▷"노동3권"을 요구하며 "청년학생, 장애인, 이주노동자, 영세상인, 시민과 함께 투쟁의 역사를 다시 쓰자"고 말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2012.5.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결의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2012.5.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허용,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대해 "노동조합을 합법적으로 약화시키고 분해시키는 악법"이라며 "사측의 탄압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전면개정"을 촉구했다.

또, 2010년 7월 대법원이 현대자동차 노동자 최모씨에 대해 "2년 이상 근무한 현대자동차 하도급업체 근로자들은 파견근로자로 봐야 하며, 파견법에 따라 정규직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비정규직 철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대법원이 내렸다"며 "900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대구지역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건설노조대구경북 건설기계지부'와, '언론노조 대구MBC지부', '여성노조대구경북지부 학교급식지회'에 대한 "연대 투쟁"을 강조했다.

민주노총대구본부 임성열 본부장, 대구MBC 서상국 아나운서, 건설노조대구경북본부 오상룡 본부장, 대구진보민중공투본 백창욱 공동대표(2012.5.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노총대구본부 임성열 본부장, 대구MBC 서상국 아나운서, 건설노조대구경북본부 오상룡 본부장, 대구진보민중공투본 백창욱 공동대표(2012.5.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언론파업...."공정성 위해...대구 시민의 품으로"

대구MBC 노조는 "차경호 대구MBC 신임 사장 내정자 사퇴", "김재철 사장 퇴진", "지역 MBC 소유구조 개편"을 요구하며 지난 3월 12일부터 현재까지 51일째 파업을 하고 있고, 4월 23일부터는 TV.라디오 뉴스도 전면 중단했다.

대구MBC 서상국 아나운서는 "정부와 여당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만들고 싶지 않아 MBC의 PD, 기자, 아나운서, 엔지니어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며 "언론의 공정성을 지키고 대구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고 했다.

"임금체불에 시달려 매일 투쟁...노가다 일꾼 아닌 건설 노동자"

임금체불로 파업을 하고 있는 건설노조의 발언도 이어졌다. '4대강 살리기' 공사업체의 임금체불로 '건설노조대구경북 건설기계지부' 50여명의 노동자는 지난 4월 25일부터 대구 중구청 12층에 있는 대구시건설본부와 1층 로비에서 일주일째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대구시의 "불법하도급과 관리감독 소홀"을 규탄하며 "체불 해결"을 촉구했다.

건설노조대구경북본부 오상룡 본부장은 "임금체불에 시달려 매일 투쟁을 하는 노동자들은 건설 노동자 밖에 없다"며 "돈을 더 달라는 것도 아니고 일했던 임금을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가다 일꾼이 아닌 건설 노동자로 대접을 받고 싶다"며 "정부와 대구시가  만성적인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면 가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122주년 노동절을 기념해 노동자와 시민 122명이 '인터내셔널가'를 합창하고 있다(2012.5.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22주년 노동절을 기념해 노동자와 시민 122명이 '인터내셔널가'를 합창하고 있다(2012.5.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급식실 조리원 파업...노동자의 최종 수단"

시민사회에서도 노동자 결의대회에 참가해 "연대와 단결"을 강조하며 파업을 지지했다.

특히, 대구진보민중공투본 백창욱 공동대표는 지난 4월 30일 '여성노조대구경북지부 학교급식지회' 소속 조리원 21명이 "조리원 적정인원 배치"와 "위험수당 월 5만원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것에 대해 "노동자의 최종 수단은 파업"이라며 "어렵겠지만 정치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 선 것은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노동자가 행복하지 않은 나라는 올바른 나라가 아니다"며 "대구를 비롯한 전국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시작할 때다"고 말했다.

"경제위기 노동자 책임전가 반대, 노조 탄압 분쇄, 노동자 민중생존권 쟁취"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2012.5.1 반월당네거리)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제위기 노동자 책임전가 반대, 노조 탄압 분쇄, 노동자 민중생존권 쟁취"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2012.5.1 반월당네거리)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행사에는 금속노조 몸짓패 '통일나래'와 대구지역 노래패 '좋은친구들'이 참석해 공연을 펼쳤고, 122주년 노동절을 기념해 노동자와 시민 122명이 '인터내셔널가'를 합창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뒤, 적십자병원을 출발해 반월당네거리, 경북대병원, 대구시청, 농협중앙회까지 1시간가량 거리행진을 펼쳐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올해 122주년 세계 노동절 노동자 결의대회는 대구를 포함해 서울, 인천, 대전, 충북, 충남, 강원,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전북, 제주 등 전국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금속노조 몸짓패 '통일나래'의 공연(2012.5.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금속노조 몸짓패 '통일나래'의 공연(2012.5.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