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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낙동강 생태공원..."생태는 없다"
[르포] 구미보 / 수변 나무 고사, 대체 습지는 사막화, 외래종까지 확산..."녹색 덧칠"
2012년 08월 23일 (목) 11:23:10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or.kr

4대강 사업 구간 '낙동강' 일대 생태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식된 나무들은 고사하고 있고, 대체 습지는 사막처럼 건조해졌으며, 외래종 식물까지 번식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16개 구간 중 하나인 낙동강 30공구 '구미보'. 이곳은 지난해 11월 완공돼 조경 사업까지 마친 상태로 모든 식물들의 이식이 완료됐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8월 22일. 이식된 나무들은 성장은커녕 잇따라 고사상태에 빠지고 있었다.

   
▲ 4대강 구미보 생태공원에 죽어있는 느티나무(2012.8.2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생태공원에 있는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가 지주에 기대 그대로 말라 죽었다(2012.8.2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앙상하게 말라버린 가지와 갈색으로 변해 쉽게 부스러지는 나뭇잎들은 한 눈에 봐도 상태가 심각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외래종 식물들은 군락까지 이루며 빠르게 생태공원을 잠식하고 있었다. 게다가, 강물에서 퍼낸 토사를 근처 습지에 복토(땅을 돋우는 것)한 이후, 습지 고유의 습윤한 성질이 사라져 꽃밭으로 조성한 생태공원은 사막처럼 변하고 있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과 이석우 하천조사팀장, 김종원 계명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는 8월 22일 하루 동안 구미보 일대 생태공원을 답사했다. 평화뉴스도 답사에 동행했다. 김 교수와 환경운동연합은 ▷정부가 강변에 수변식생이 아닌 수종을 심고, ▷미관상 보기 좋고 관리가 쉽다는 이유로 외래종을 심고, ▷지형 성질을 이해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 것을 생태공원 문제 원인으로 지적하며 "이대로 가다간 4대강 강변에 조성된 234개 생태공원의 모든 식생이 고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변에 누가 가로수를...녹색 덧칠"

'낙단보'와 '칠곡보' 사이에 있는 구미보는 경북 구미시 해평면과 선산읍을 잇는 높이 11m, 길이 640m의 보다. 특히,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11년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겸한 이용자 중심 생태학습 장'을 설계하기 위해 구미지역 낙동강 11개 구간에 모두 6만여그루의 나무를 이식하고 생태공원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 구미보와 칠곡보 구간에는 1,88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만4천여그루의 나무를 심고 '친환경수변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 구미보 수변 생태공원에 있는 나무들이 고사된 채 방치되고 있다(2012.8.2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러나, 구미보 강변, 둔치, 자전거 도로가에 심겨진 물푸레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1천여그루이상은 이미 지주에 기대 말라 죽어 있었다. 종 대부분이 강변에서 자라는 수변식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푸레나무는 산지와 계곡에서, 이팝나무는 중남부지방이나 강둑에서, 느티나무는 충적대지나 논에서 자라고, 이 밖에 팽나무나 산딸나무도 수변식물은 아니다. 게다가, 환경 적응 속도가 빠른 어린 묘목이 아닌 2m-8m이상의 다 큰 묘목을 이식해 피해는 더욱 컸다.  

김종원 교수는 "원래 서식지가 아닌 전혀 다른 지형에 이식돼 멀쩡한 나무들이 죽었다"며 "생태적 마인드가 전여 없는 사람들이 조경을 해 일을 키웠다"고 했다. 또, "강변에 누가 가로수를 심느냐"며 "이는 녹색 세탁(Green Wash)이자 덧칠"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그는 "모니터링을 하며 생태계 자연 치유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래종 군락..."비료 덩어리에 토종까지 잠식할 것"

   
▲ 구미보 상류 생태공원에 군락을 이룬 외래종 '황화코스모스'(2012.8.2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고사한 나무들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자 이전 풍경과는 달리 싱싱한 꽃무리가 나타났다. 중국을 원산지로 하는 외래종 '황화코스모스'다. 그러나, 이 외래종 꽃무리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다. 정부가 조경 사업 일환으로 비료까지 뿌려가며 일부러 파종한 것이다.

문제는 비가 내리거나 강 수위가 높아질 경우 수변지역 식물과 토양 오염물질은 강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정부는 이런 부분을 전혀 고려치 않고 조경을 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정부는 이 같은 수변지역 식물이 강물에 휩쓸려 갈까봐 나일론과 솜을 주재료로 하는 망사를 식생이 자라는 모든 토양에 박아놓았다. '수질 개선', '생태 복원'과는 배치되는 부분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황화코스모스 군락 주변에는 또 다른 외래종인 망초까지 서식하고 있었다. 특히, 망초는 주변 토종식물 생장을 저해하며 서식지를 넓혀가는 식물로 앞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김종원 교수는 "미관상 보기 좋고 관리하기 쉽다는 이유로 외래종을 심고 비료까지 뿌려가며 유기물 덩어리를 강가에 떡하니 자랑하고 있다"며 "1-2년만 지나면 이 일대는 온통 외래종이 잠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외래종 망초에 대해 설명하는 김종원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와 이석우 대구환경운동연합 하천조사팀장(2012.8.2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철새도래지'로 조성된 사막화된 습지공원..."생태는 없다"

구미보 답사를 마치고, 보 하류에 있는 '고아습지'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곳은 각종 수종이 숲을 이룬 습지 지역과 4대강 공사이후 조성된 '습지공원' 지역으로 확연히 구분돼 있었다. 특히, 갈대밭과 한삼덩굴, 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룬 습지는 여전히 푸른 숲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습지공원으로 조성된 지역은 근처 해평습지에서 퍼낸 토사를 복토한 뒤 2-3m 가량 지형이 높아져 황무지가 됐다.

   
▲ 구미보 하류에 있는 '고아습지'...각종 수종이 숲을 이룬 습지 지역과 4대강 공사이후 공터가 된 '습지공원'이 확연히 차이난다(2012.8.2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기존의 습지는 갈대와 버드나무로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는 반면, 땅을 돋운 '습지공원'은 사막처럼 건조하게 변했다(2012.8.2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때문에 공원 내 조성된 유체꽃밭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실망초', '바랭', '강아지풀'만이 간간히 자리하고 있었다. 게다가, 정부는 이 습지공원을 해평습지가 없어지고 난 뒤, 철새도래지 대체 습지 공원으로 조성했다. 하지만, 습윤한 모래톱에서 서식하는 철새들이 사막같이 건조하고, 시멘트 자전거 길과 화장실, 벤치가 있는 공원에 찾아올지는 의문이다. 

   
▲ 정수근 생태보존국장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지하수와 완전히 단절된 건조한 땅에 아무것도 자랄 리가 없다"며 "더군다나 대체 습지를 조성해 놨다고 철새들이 이곳에 올 가능성은 더더욱 없다"고 말했다. 김종원 교수도 "이름만 생태공원이지 생명도 생태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수분스트레스가 심한 땅에 아무리 꽃과 나무를 심어도 결과를 보기 힘들 것"이라며 "게다가 공사 완료 후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사자원공사가 서로 관리를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습지공원은 더욱 방치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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