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두 야권 대선후보의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대구지역 정당과 시민사회 연석회의가 출범 당일 문재인 선대위의 '불참' 통보로 무산됐다.
'체인지대구'는 당초 16일 오전 이 단체 사무실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대구선거대책위원회'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대구미래포럼'과 함께 <정치개혁 정권교체 대구지역 제정당 시민사회 연석회의> 창립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1시간 전 문재인 선대위가 내부 회의를 통해 "불참"을 통보해 기자회견 자체가 무산됐다.
이어, 연석회의 실무자로 참여하기로 했던 박기영(42) 문재인 선대위 시민캠프 기획국장, 이성번(52) 대구미래포럼 상임운영위원장, 시민단체 측 김두현(44) 평화통일시민연대 사무처장, 박근식(46)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사무처장은 긴급회의를 열고 "연석회의 출범 무산"을 결정했다.
때문에, "단일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기 위해 선대위 차원에서 참여를 자제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 회의로 급하게 불참을 결정해 미리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미래포럼과 시민단체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단일화가 먼저 이뤄지면 그때 가서 연석회의를 비롯한 다른 형태의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미래포럼과 시민사회단체 측은 출범 '무산' 이유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반면, 문재인 선대위의 일방적 '불참' 통보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성번 상임운영위원장은 "기자회견에 가는 도중 통보 받았다"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지역에서 단일화 원동력을 만들기 위한 취지에 동의해 참여한 것인데 서로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입장을 충분히 들었고 분열보다 단일화가 우선이라는 의견을 서로 공유한 뒤 무산하기로 결정했다"며 "최종 결정이 나기 전 까지 단일화를 촉구하는 어떤 행동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식 사무처장도 "연석회의는 지역에서 단일화 흐름을 이어가는 최소한의 플랫폼인데 이마저도 어려워하는 사실이 실망스럽다"며 "중앙당 사정을 살펴야하는 지역 현실을 알지만 갑작스런 통보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울에서 단일화가 결정되면 연석회의나 다른 형태의 창구를 다시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두현 사무처장 역시 "출범 당일 불참을 알리는 것은 곤란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만큼 민주통합당도 곤란한 입장일 것"이라며 "날짜가 임박한 만큼 지역에서도 조심히 행동해서 나쁠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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