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대구경북진심포럼' 김형기(경북대 교수) 상임대표는 야권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는 올드(old) 대 올드 대결이 될 것"이라며 "안철수 지지"를 강조했다.
김형기 상임대표는 10월 30일 낮 대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와 문재인 대결은 박정희 그림자와 노무현 그림자의 대결이 불가피하다"며 "올드 대 올드가 맞붙으면 원조 올드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9월 경향신문 대담에서도 "올드 대 올드로 보이면 박근혜가 이긴다. 박정희 지지자가 노무현 지지자보다 많고 과거의 같은 기득권 세력이면 안정적 세력인 박근혜 쪽으로 표가 더 가지 않겠느냐"고 했다.(경향신문 9월 22일자 보도)
김 대표는 또, "민주세력이 이미 기득권화 됐다"고 비판하며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참여정부는 실패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김 대표는 참여정부 당시 '국정평가' 보고서를 쓴 경험을 소개하며 "청와대에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보고서 내용을 70%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치자고 했다"며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평가위원들이 싹 바뀌었고, 그 때 이미 참여정부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대구경북담쟁이포럼'측은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최봉태(변호사) 공동대표는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올드'란 말은 맞지 않다"며 "문재인 후보가 올드 같으면 전국적 지지를 받았겠나. 정당개혁에 대한 기대가 있으니까 민주당 후보가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노무현 그늘, 그런 말은 옳지 않다"며 "서로 연합해 희망 만드는게 중요한데, 상대방에 대해 존중해서 장점을 살려가면서 해야지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는 서로 안하는게 좋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창립한 대구경북진심포럼은 대선 전까지 지역 전문가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주요 현안을 찾아 정책을 안철수 캠프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치.경제.교육.청년.여성.복지를 포함한 현안에 대한 토론회를 여는 한편, '명사초대석'과 '시민정치학교', 2030세대를 중심으로 '2013년 길을 묻다'는 주제의 청춘콘서트(강연회)도 대학별로 열 예정이다.
특히, 오는 11월 1일에는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 추진을 위한 토론회를, 15일에는 중소상공인 자영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을 잇따라 열기로 했다. 또,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캠페인을 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대구경북진심포럼은 김형기 교수가 상임대표를, 조인호 변호사와 오완호 한국인권행동 사무총장을 포함한 13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또, 김성수 팔공문화원장이 운영위원장을, 전현수 경북대 교수가 정책위원장을, 배남효 전 달서구의원이 기획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체로 비새누리당, 비민주당 성향의 사람이 많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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