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규 의원, '우리민족끼리 가입' 퍼뜨린 네티즌 고소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04.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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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해킹 자료로 허위사실 유포, 낙인효과...경찰 '국보법' 위반 조사, 개인 '사찰' 우려"


해커그룹 '어노니머스(Anonymous)'가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회원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통합진보당 황순규(34.대구 동구의원) 대구시당위원장이 자신을 이 사이트 회원이라고 주장한 네티즌(닉네임 '익명_518PD')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황 위원장은 5일 대구동부경찰서에 낸 고소장에서 " 최근 '우리민족끼리'라는 대남선전용 인터넷 홈페이지 불법 해킹 이후 관련 홈페이지 회원 명부를 바탕으로 개인 신상을 무분별하게 인터넷에 공개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라는 게시판에 '[죄수번호1067]진성좌빨 황순규 보냈다'라는 게시물은 본인의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의 '[죄수번호1067]진성좌빨 황순규 보냈다' 게시물 캡쳐
'일간베스트저장소'의 '[죄수번호1067]진성좌빨 황순규 보냈다' 게시물 캡쳐

닉네임 '익명_518PD'는 지난 4일 보수 성향 사이트인 '일베' 게시판에 '[죄수번호1067]진성좌빨 황순규 보냈다'는 제목으로 황 위원장의 트위터를 캡쳐해 '우리민족끼리 회원'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이 네티즌이 회원명단이라며 올린 사진에는 성별이 여성(female)임을 나타내는 'F'와 '이순규'라는 이름이 적혀있었으며, 아이디도 'tnsrb14'를 사용해 황 위원장의 트위터 아이디 'tnsrb'와는 달랐다. tnsrb은 '순규'라는 이름을 영문 자판 상태에서 치면 나오는 문자다. 

'익명_518PD'이 회원명단이라며 올린 캡쳐
'익명_518PD'이 회원명단이라며 올린 캡쳐
 
황 위원장은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입한 적도 없는 사이트 회원이라고 몰려 무차별로 신상을 털려 황당하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명예훼손이다. 단순히 웃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이름과 성별, 아이디가 모두 다른데도 불법으로 해킹한 자료자료로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범죄자처럼 번호까지 매겨 마녀사냥을 했다"며 "낙인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황순규 위원장
황순규 위원장
경찰이 유출명단을 통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개인 사찰로 이어질 수 있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이메일(전자우편) 주소만 있으면 쉽게 가입되는 사이트기 때문에 쉽게 악용될 수 있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사실을 규명하겠다"고 했다.

통합진보당 대구시당도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부당한 인권침해가 없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공안당국과 일부 보수 세력들에 의한 마녀사냥식 인권침해가 진행된다면 절대 묵과하지 않고 시민사회단체와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어노니머스는 지난 4일 '우리민족끼리' 회원 9,001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6일에도 6,216명의 명단이 실린 인터넷 주소를 트위터에 추가 공개했다. 이 사이트에는 이명박,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 여러 정치인들의 이름으로 가입한 계정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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