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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비자금 환수는 사회정의의 문제"
비자금 환수 대구 특별전 / 팝아티스트 이하 "광주서 사죄하고 재산 환원해야"
2013년 08월 27일 (화) 08:34:47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 '전두환 비자금 환수 촉구를 위한 대구 특별전시회'에서 한 시민이 팝아티스트 이하씨가 그린 '진심담은 사과' 한 박스를 든 전두환 전 대통령 그림을 보고 있다(2013.8.26.예술도가 룰루랄라)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진심담은 사과' 한 박스를 든 전두환 전 대통령. 그 아래에는 '추징금 미납에 따른 국민압류'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또 다른 그림에는 29만원짜리 자기앞 수표를 들고 수갑을 찬 모습도 담겨 있다. 모두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 미납금액을 풍자하는 그림이다.  

26일 대구 중구 약령시 서문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전시회가 열렸다. 서울에 이어 지방에서는 대구가 처음이다. 갤러리 입구에는 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삽이 그려진 넥타이에 완장을 찬 히틀러 모습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를 배경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독사과를 든 백설공주 박근혜 대통령, 야전잠바에 선글라스를 낀 이건희 삼성 회장의 풍자 포스터도 차례대로 걸려 있다. 

   
▲ 팝아티스트 이하씨의 이명박ㆍ전두환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이건희 삼성 회장 풍자 포스터를 보는 관람객(2013.8.26.예술도가 룰루랄라)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갤러리 안쪽에는 김정일 북한 전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포스터도 걸려 있다. 또, 반대쪽 벽면에는 '대선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가면을 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총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가면을 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작품도 있다. 옆에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선 김일성 전 국방위원장과 북한 인공기 앞에 선 박정희 전 대통령 모습이 눈길을 끈다.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구지회>, <예술도가 룰루라랄>, 팝아티스트 '이하(45.본명 이병하)'씨는 8월 26일부터 9월 23일까지 한 달 동안 대구시 중구 약령시 서문 남성로 5번지에 있는 예술도가 룰루랄라(태갤러리)에서 '전두환 비자금 환수 촉구를 위한 특별전시회-왜 나만 갖고 그래'를 연다.

   
▲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가면을 벗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가면을 벗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태극기 앞에 선 김일성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인공기 앞 박정희 전 대통령(2013.8.26.예술도가 룰루랄랄)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번 전시회에는 전두환ㆍ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풍자 그림을 그려 검찰에 기소된 팝아티스트 이하씨의 작품 23점이 전시된다. 오는 9월 5일에는 예술도가 룰루랄라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갖는다. 관람은 무료고, 작품 판매액은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노력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뉴스타파'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이하씨가 밝혔다. 이 전시회는 앞서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공간 룰루랄라'에서도 열렸다.

팝아티스트 이하씨는 지난 대선기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포스터 2백여장을 부산 동구 일대에 붙이고, 앞서 11월에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포스터 9백여장을 서울과 부산 시내 곳곳에 붙였다. 때문에, 올 6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하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 29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든 전 전 대통령 풍자 포스터를 벽에 붙이고 있는 팝아티스트 이하씨(2013.8.26.예술도가 룰라랄라)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하씨는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두환 추징금 미납금액은 1,672억원이다. 미납액 환수는 돈의 문제가 아닌 사회정의의 문제"라며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고 풍자하는 작가로서 특별전을 열어 진실에 접근하는 계기를 만들고 국민 상처를 어루만지고 싶었다"고 했다. 또, "전시회를 통해 전 대통령이 광주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미납 추징금뿐 아니라 전재산도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면서 "전두환씨는 미술 애호가로 유명한데 내 작품은 얼마든지 공짜로 줄 수 있으니 추징금은 꼭 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검찰 기소건과 관련해서는 "예술가는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던질 의무가 있지만 우리 사회는 이런 유머조차 떠안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법의 잣대로 예술가를 기소하고 처벌하는 것은 정부 비판을 원천적으로 막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표현의 자유는 소중한 민주주의 가치로 우리는 권력자의 뒷담화를 깔 권리가 있다"며 "뒷담화 좀 깠다고 처벌하는 것은 치사한 짓"이라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5년 군 형법상 반란수괴, 불법전퇴, 지휘관 계엄지역수소이탈, 상관살해 및 미수, 초병살해 등 6개 혐의로 구속됐다. 1996년 8월 1심 재판에서 국가 반란죄와 부정축재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았지만, 1997년 대법원 판결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돼 2천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 같은 해 12월 수감 2년 만에 특별 사면으로 풀려났지만, 추징금 미납금액은 167,226,515,564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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