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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슬픔과 분노..."총체적 부실, 이게 국가인가"
[세월호 침몰] 대구 '무사귀환' 촛불기도 확산..."무능한 정부, 경거망동" 분통
2014년 04월 21일 (월) 23:02:00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세월호' 침몰 사고 촛불집회가 대구에서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한편, 최근 정부와 여당 인사의 막말·부적절한 처신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침몰 엿새째인 21일 저녁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자발적인 시민들이 참여하는 촛불기도회와 '한국교회연합 대구경북연합회', 한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주최한 촛불집회 등 이날 저녁에만 같은 장소에서 3개의 세월호 관련 집회가 진행됐다. 지난 금요일 대구에서 처음 촛불기도회가 진행된 후 촛불행렬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촛불기도회는 22일 저녁에도 동성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 "얘들아 제발 살아서 돌아와줘" 피켓을 든 시민(2014.4.2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각각의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모두 1백여명으로 이들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동시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각자 준비해온 촛불을 켜고 두 손을 모아 희생자들과 실종자들에 대한 기도를 했으며, 동성로를 지나던 시민들은 길가에 설치된 게시판에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희망엽서를 적었다. 또 일부 시민들은 '희망종이학'을 접어 침몰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단원고등학교에 보내기로 했다.

한 자리에 모인 시민들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는 진심어린 위로를 전했고, 실종자들에 대해서는 간절한 마음으로 무사귀환을 염원했다. 사고 발생후 130시간 가량이 지나 승객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혹시모를 생존자를 위한 '마지막 구조'에 희망을 거는 시민들도 많았다.

   
▲ 세월호 사고 촛불기도회에서 희망종이학을 접는 시민들(2014.4.2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엽서(2014.4.2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면 정부와 여당에 대해서는 "무능", "경거망동", "총체적 부실"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부는 탑승객과 구조자 수를 모두 8번이나 정정했고, 부처간 대책본부도 각각 꾸려 비판을 받았다. 또 안전행정부 감사관 송모 국장은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다, 새누리당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사고 이틀째인 18일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해 논란을 일으켰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막내 아들은 "국민이 미개하니 국가도 미개한 것"이라는 글을 SNS에 올려 비난을 받았다.   

   
▲ 실종자 사촌동생에게 엽서를 쓰는 박선희씨(2014.4.21)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실종자인 단원고 2학년 남모군의 사촌누나 박선희(25)씨는 눈물로 사촌동생의 무사귀환을 염원했다. 박 씨는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 추운 곳에서 어두운 데에서 많이 무서울텐데 정말 미안하다"며 "살아 있을 거라 믿는다. 사랑한다. 조금만 더 견뎌주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학부모 임영빈(37)씨는 "집에서 뉴스를 보면 답답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촛불을 들었다"며 "부실한 초기 대응 때문에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생존자들을 위해 마지막 구조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마지막 희망이다. 조금만 견뎌달라.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순오 대구서현교회 목사는 "선장과 선원들 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가 잘못한 사고"라며 "총체적 부실로 인해 아이들을 잃은 국가와 우리 모두는 반성해야 한다. 목숨을 잃은 영혼들에게는 위로를, 실종자들에 대해서는 무사귀환을 소망한다"고 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 홍상욱(39)씨는 "정부와 여당은 자신들이 사고 책임 당사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와 각종 막말과 경거망동으로 피해자들과 국민을 모독하는 집권여당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신뢰를 주기는커녕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복(55)씨는 "바닷 속 아이들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왜 이런 참사가 발생했는가. 초기대응만 빨랐다면 이렇게 통탄했겠는가. 정부의 무능에 분노한다. 이게 국가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이 촛불을 켜는 모습(2014.4.2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16일 승객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1일 저녁 11시 현재, 탑승자 476명 중 87명이 숨지고 215명이 실종됐으며 174명이 구조됐다고 집계했다. 24시간 구조작업을 시도하고 있으나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경기 안산시 단원고 2학년 325명과 교사 14명이 타고 있어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과 경찰 합동수사본부는 1등 항해사 강모씨와 신모씨, 2등 항해사 김모씨, 기관장 박모씨 등 모두 4명을 체포해 현재까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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