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공식 사과 "어떤 조치라도 달게 받겠다"

프레시안 곽재훈 기자
  • 입력 2014.04.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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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사과문 발표…"경찰 조사 응할 것"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을 '선동꾼'이라고 비난해 물의를 빚은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관련기사 보기)이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권 의원은 22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연일 진도에서 가슴을 태우면서 실종자를 기다리는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점, 국민 여러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권 의원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실종자 학부모와 밀양 송전탑 반대 기자회견 장면을 비교하면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빰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던 이들"이라는 글을 올렸으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국회의원이 극우 성향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놀아난 모양새다.

권 의원은 "저는 어떤 조치라도 달게 받겠다"며 "동영상과 사진 속의 두 분이 진도에 계신 학부모라고 들었다. 적절한 시기에 두 분을 찾아뵙고 별도로 사죄드리겠다"고 했다.

권 의원은 사과 입장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뉴스를 보니 대구 성서경찰서의 담당자가 나왔길래, 그 분한테 전화해서 '제가 (경찰서에) 갈 수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 달라'고 했다"며 "페이스북에서도 제가 '경찰에 신고하겠다. 조사 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권 의원의 글에 대한 진정을 접수받고 권 의원을 포함한 피진정인 전원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보기)

권 의원은 자신이 그런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일요일(20일) 인터넷을 보다 우연히 그 글들을 접하게 됐다"며 "제가 봤을 때, 진도 영상이나 밀양 송전탑 사진에 두 사람이 똑같은 분이 나왔다. 그래서 사실 놀랐고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구나'해서 사진을 퍼서 제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했다.

권 의원은 그러나 몇 시간 후 자신이 올린 글에 '사진이 조작된 것 같다'는 취지의 댓글이 달린 것을 봤다면서 "그래서 제가 자세히 살펴보니 (사진의) 네 귀퉁이에 덧씌워진 흔적이 있었다. 그래서 바로 내리고 '지인 글을 보고 놀라 올렸는데 자세히 못 살펴 죄송하다. 그래서 바로 내린다'는 글을 썼다"고 전후를 설명했다.

[프레시안] 2014.04.22 (독립언론네트워크 / 프레시안 = 평화뉴스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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