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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단체 '이우환 미술관' 반대운동 본격화
미술인 50여명 등 17개 단체 '대책위' 결성..."4백억 예산낭비, 추진 불투명, 왜색" / 대구시 "추진"
2014년 08월 21일 (목) 15:34:27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대구시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던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재추진하자, 대구지역 미술인과 시민단체가 건립 '반대' 대책위를 결성하고 "재검토"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진행과정 불투명성"과 "미술관 왜색"을 반대 이유로 들며 권영진 시장의 '원점 재검토' 공약 이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충분한 설명과 토론을 해왔다"며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대구지회', '인디053', '예술마당솔',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17개 단체와 대구지역 미술인 50여명은 21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건립에 반대하는 대구시민문화예술단체 대책위원회>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대책위 상임대표는 최수환 대구민예총 고문이, 실무는 한상훈 대구민예총 사무처장이 맡는다.

   
▲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건립에 반대하는 대구시민문화예술단체 대책위원회> 결성 기자회견(2014.8.21.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은 앞서 16일 대구에서 열린 '식민지 이후의 미술현상' 강의에서 대책위 결성을 정하고, 18일 대구 동성로에서 '이우환 미술관 건립 반대 미술인모임'을 가졌다. 이후에는 매일 오후 5시 대구시청 앞에서 '이우환 미술관 건립 반대 모임'을 갖고 대구 시내에서 '건립 반대' 1인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대책위는 "이우환 미술관 건립 과정에서 투명성과 계획성이 담보되지 않고 있고 대구시가 임기응변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작품 구입비까지 더하면 4백억원 세금이 사용되는 큰 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응하려 대책위를 꾸렸다"고 결성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대책위는 ▷이우환 작가의 일본 국적 ▷미술관 건축가 아도다다오의 사무라이미학적 설계에 대한 왜색 ▷대구시와 이우환 작가의 무연관성 ▷이우환 작품 외 '그 친구들'에 포함될 작가의 불확정성 ▷경제효과 부풀리기 ▷대구시가 책정한 건축비 297억원과 작품구입비 1백억원 등 예산 4백억원 초과 가능성 ▷연간 예상운영비 50억원 ▷이미 발생한 대구시립미술관 연간 운영비 적자 120억원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대구시가 사업을 그대로 강행하면 혈세 수백억원을 낭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대구지역 미술인들이 대구 동성로에서 이우환 미술관 건립 반대 모임을 가졌다(2014.8.18) / 사진. 최수환 반대대책위 상임대표 제공

때문에 ▷대구시의 지난 6년간 사업추진과정 협의서·계약서·용역보고서·타당성조사결과·설계과정에 대한 모든 자료 공개 ▷시민단체와 예술인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 개최 ▷원점 재검토 공약을 파기한 권영진 시장의 공개사과 ▷이우환 미술관 건립 사업 원점 재검토을 촉구했다. 또 "대구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구근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미술관이지 거장 한 사람의 이름을 딴 기념관이 아니다"며 "철저한 검증 없는 수백억원짜리 미술관은 절대 지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수환 반대대책위 상임대표는 "비정상적인 건립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 건립일정이 수차례 연기되는데도 대구시는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대응논리만 개발하기 급급하다"면서 "검증 없이 수백억원짜리 미술관을 짓는 것에 반대한다. 대구시는 즉각 재검토를 하고 공개토론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채정균 이인성아트센터수석학예사는 "작가 이우환과 건축가 안도다다오는 일본인이고, 특히 안도다다오는 사무라이미학을 담은 건축 설계를 한다"며 "왜색이 담긴 미술관을 짓는 것은 반민족적인 행위다. 대구시와도 전혀 상관 없는 작가의 미술관을 대구시에 짓는 것은 세금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홍성주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 문화예술과장은 "이미 수차례 방송 토론과 설명회를 통해 미술관 건립 의의에 대해 설명했고 대부분의 자료도 공개돼 있다"며 "필요하다면 더 많은 수렴 과정을 거칠 순 있지만 더 이상 건립을 지체할 수 있다. 사업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조감도 /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이 사업을 2010년 확정했다. 2009년 김대권 당시 대구시 문화예술과장이 이우환 작가와 만나 최초로 제안했다. 이후 대구시는 2013년 이우환 작가, 건축가 안도타다오와 미술관 유치 약정을 체결하고 최근 설계용역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예정지는 달서구 성당동 468-1번지 27필지로 두류공원 내 2만5,868㎡, 연면적 6,814㎡(지하1층, 지상2층)다. 사업비는 국비 114억원과 시비 183억원, 작품구입비 1백억원 등 4백억원을 책정해 지금까지 10억여원을 사용했으며 2016년을 개관 목표로 정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건립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권영진 시장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원점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권 시장은 7월 업무보고 자리에서 "즉각적 사업 백지화가 아니다. 발언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재검토' 발언을 뒤집고 다시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잠잠해지지 않자 권 시장은 지난 11일 긴급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12일 이우환 작가가 대구에 직접와 브리핑을 갖고 사업취지와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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