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임금, 쉬운 해고...노동자 설 자리 없는 박근혜 정권"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05.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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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주년 세계노동절] 대구 전야제 /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요구에 물대포 쏘는 나라...절망적"


5월 1일 125주년 세계노동절 하루 전 대구지역 노동자 4백여명이 노동절 기념행사를 열었다.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본부장 임성열)는 30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제125주년 세계노동절 대구지역 전야제'를 열었다. 이 행사는 저녁 6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노동자 4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야제에서 노동절 기념 3행시를 짓고 민중가요를 함께 부르며 공연에 맞춰 율동을 배웠다. 또 노동절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영상을 감상하고 폭죽도 터뜨렸다.

'125주년 세계노동절 대구 전야제'(2015.4.30.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25주년 세계노동절 대구 전야제'(2015.4.30.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올해 최저임금 5,580원을 2016년 1만원으로 인상" ▷"더 쉬운 해고와 더 낮은 임금, 더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구조개선안 철회" ▷"사회적 합의 없는 공무원 연금개혁안 반대, 공적연금 강화"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등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세월호특별법 무력화하는 정부 시행령 철회 등을 촉구했다.

저녁 8시에는 전야제 행사를 마무리하고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반월당 네거리 삼성생명 건물 앞까지 30분 가까이 행진을 벌였다. 행진 후에는 마무리 행사를 한 뒤 해산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지역 노동자 4백여명이 참석했다(2015.4.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행사에는 대구지역 노동자 4백여명이 참석했다(2015.4.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이날 대구 행사에서는 박근혜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또 지난 4.24 대구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물대포와 캡사이신(최루액)으로 노동자 행진을 막은 경찰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앞서 24일 민주노총대구본부 조합원 4천여명은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기 위해 범어네거리에 집결했다. 그러나 경찰병력 1,300여명은 대포와 캡사이신으로 이들을 진압했다. 이후 경찰은 "불법점거"를 이유로 30일까지 25명의 노동자에게 출석통지서를 보냈다.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하며 폭죽을 켠 노동자들(2015.4.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하며 폭죽을 켠 노동자들(2015.4.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임성열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은 "우리나라 10대 재벌 기업 곳간에는 돈이 넘쳐 나는데 노동자와 서민은 일을 많이 해도 가난이 몸에 덕지덕지 붙었다"며 "125년 전 노동자들이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고 거리로 나왔을 때와 비교하면 무엇이 크게 변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대구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요구하며 평화롭게 행진하는데 경찰이 얼굴 정면에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쐈다"면서 "박근혜 정권 하에 이 나라 노동정책은 절망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뿐 아니라 "더 낮은 임금, 더 쉬운 해고, 더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기 위해 노동시장구조를 개악하려 한다"면서 "박근혜 정권에게 노동자가 설 자리는 없다. 단결과 투쟁으로 함께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반월당까지 행진하는 노동자들(2015.4.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반월당까지 행진하는 노동자들(2015.4.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계옥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대구지역지부 민들레분회장은 "얼마전 우리나라 노동자 평균임금이 315만원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실제 임금은 3분1도 안된다"며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해야 그 정도 될까말까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을 현실화해달라고 요구하는 노동자를 향해 경찰은 물대포나 쏘고 20여명을 소환했다"면서 "불법은 경찰이 했지 노동자는 죄가 없다"고 했다.

송찬흡 건설노조대경본부 건설기계지부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사업으로 세금 22조를 낭비했고, 이완구 전 총리는 뇌물 수수 혐의로 낙마했다"며 "고위층은 돈이 넘치데 노동자는 갈수록 가난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24일 총파업 결의대회와 관련해서는 "물대포를 쏘고 합법적 시위를 막은 것은 경찰"이라며 "증거가 다 있는데 경찰서장은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노동절인 1일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2015 세계 노동자대회'를 연다. 행사 후에는 을지로2가에서 종로2가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민주노총대구본부도 이날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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