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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첫 메르스 환자가 공무원..."구멍난 방역체계"
주민센터 보름간 출근, 회식에 목욕탕까지...대구시, 밀접접촉자 격리ㆍ비상대응
2015년 06월 16일 (화) 13:55:11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남구청의 한 주민센터 소속 공무원 김모(52)씨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대구시의 "구멍난 방역체계"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각각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김씨는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1차 검사(6.15)에서 양성반응을 보였고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6.16)에서 최종 메르스 확정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지난 5월 27일 어머니에 대한 진료차 삼성서울병원 제2응급실을 방문해 이날만 10시간 가까이 병원에 체류했다.

   
▲ 메르스 확진 발생과 관련한 대구시 긴급 대책회의(2015.6.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다음날인 5월 28일에는 어머니에 대한 검사결과를 받아 현대아산병원으로 이동했고 KTX로 대구에 도착했다. 5월 29일부터는 주민센터에 출근했다. 이후 김씨는 증세를 보인 6월 13일까지 보름간 주민센터에서 복지 업무를 하며 노인과 저소득층을 상담했다. 특히 6월 8일과 12일에는 수성구 모 식당에서 주민센터 직원 10여명과 회식에 참석했다. 이 기간 동안 김씨 누나는 6월 1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대전의 한 병원에 격리됐고, 김씨 어머니도 확진 환자로 삼성서울병원에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가족들의 확진 판정 후에도 별 증상이 없던 김씨는 6월 13일부터 오한이 시작돼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가 14일 오후 1시 30분 자택 근처 남구 A공중목욕탕에서 목욕을 했다. 그러나 15일 오전부터 고열증세를 보여 남구 한 보건소를 찾았고 오후 3시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여 대구의료원에 이송돼 격리됐다. 16일 확진 판정이 난 현재는 대구의료원 음압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15일부터 16일 아침까지 기침 증세 없이 38도 이상의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김씨가 근무한 주민센터와 방문한 목욕탕을 폐쇄했다. 김씨가 근무한 주민센터와 김씨 부인이 근무한 남구청, 김씨 아들이 다니는 남구의 한 중교와 인근 3개 학교에 대해서는 방역을 한 상태다 .

앞서 15일 밤 11시 대구의료원을 찾은 권영진 시장은 휴대전화로 40여분간 격리된 김씨와 직접 통화를 하면서 김씨의 그 동안의 동선을 물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당시 통화에서 '왜 삼성서울병원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느냐'는 권 시장 질문에 김씨는 '스스로 관리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에 대한 대구시의회 긴급대책회의(2015.6.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와 관련해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16일 각각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구시는 16일 오전 8시부터 2시간가량 메르스 확산방지 간담회를 열었다. 권영진 시장은 "첫 메르스 환자가 공무원이란 사실에 대해 시민들의 공분이 우려스럽다"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는 비상대응 체계 구축을 위한 ▷'대구시 메르스 방역대책본부(본부장 행정부시장)' 구성과 운영, ▷24시간 비상근무와 보건소 비상 진료반 운영, ▷8개 구.군 보건소 외래진료소 설치와 핫라인 구축, ▷경북대학교병원과 대구의료원 메르스 치료기관 지정 운영 ▷감염병 대응 민관 협력체계 강화 ▷밀접접촉자 시설격리와 자가격리, 능동감시  ▷다중이용시설 열화상 감지카메라 11대 설치 ▷개인보호구(보호복과 마스크, 장갑) 보건소와 의료기관 배부를 하기로 했다.

또 시민불안 해소를 위해 ▷대구시 홈페이지 정보공개를 1일 2회로 강화하고 지역내 확진환자 추가 발생에 대비해 ▷대구의료원과 대형병원 격리병상 47실을 확보 ▷병원내 감염방지를 위한 자체 역학조사반을 경북대병원, 동산의료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병원에 4개반 구성했다. 격리대상자에 대해서는 긴급복지차원에서 병원과 자택격리자에 한정해 4인가구 기준 11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 대구시청 앞 한 청경이 세정제로 손을 소독하고 있다(2015.6.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의회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가량 대책회의를 열었다. 시의원들은 "대구시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며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특히 "첫 감염자가 공무원이란 사실에 당혹스럽다"면서 "대구시에 늑장대응에 대한 책임성을 따져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은 "대구시와 보건당국과 협력해 확산방지와 동선 추적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의회는 16일 오후 2시 본회의장에서 열릴 대구시정질문에서 메르스에 대한 대구시의 책임성을 따져 묻는다.

한편, 6월 15일 오전 김씨가 방문한 보건소를 찾은 조재구, 박일환 대구시의원은 김씨와 같은 시간대에 보건소에 있었다는 이유로 16일부터 자가격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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