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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역사' 교수들도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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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사학과 등 9개 대학 최소 30명, 19일 '거부 선언'..."국정화는 시대착오"


역사학자들의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역사학 전공 교수와 강사들도 '집필 거부'에 나섰다.

경북대학교 사학과 윤재석(53) 교수는 "지난 14일부터 대구경북 대학교 역사전공 교수와 강사 71명 전원을 대상으로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며 "16일 현재까지 30명의 교수와 강사들이 참여를 확정했다"고 15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또 " 나머지 교수들도 집필 거부 선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9일쯤 모두의 뜻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정교과서 중단 촉구 대구경북 교수 기자회견(2015.9.21.경북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교과서 중단 촉구 대구경북 교수 기자회견(2015.9.21.경북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윤 교수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역사 교육의 후퇴와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는 국정화 작업에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21세기 민주사회에 역행하는 국정화 조치를 철회하고 역사 교육을 정상화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국정교과서 반대 피켓을 든 시민(2015.10.13.새누리당 대구시당)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교과서 반대 피켓을 든 시민(2015.10.13.새누리당 대구시당)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이번 선언을 주도한 경북대 사학과 교수 10명 전원은 이미 "집필 거부"를 확정했다. 경북대 교수 중 일부는 현행 검인정제 교과서 집필과 교육부 교과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다.

이들이 '집필거부'를 제안한 대학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대구교육대, 안동대, 동국대(경주캠퍼스), 금오공과대학 등 역사 관련 학과가 있는 대구경북 9개 대학 역사학 전공 교수와 강사 등 모두 71명으로, 16일 현재까지 30명이 집필 거부에 동의했다. 나머지도 집필거부를 선언하면 대구경북 대학 가운데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는 역사전공 교수는 한 명도 없게 된다.

국정교과서 반대 대구시민 선언 기자회견(2015.10.5.대구교육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교과서 반대 대구시민 선언 기자회견(2015.10.5.대구교육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9월 24일에는 대구경북 교수와 교사 329명이 국정교과서 반대 서명에 발표했다. 당시 서명에는 역사학과 교수를 비롯해 10개 대학 교수 203명과 80개 중·고등학교 역사학 교사 126명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역사전공 교수들이 국정교과서 집필을 거부한 대학은 연세대, 한국외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중앙대, 충북대, 단국대, 경희대, 고려대, 한국교원대, 부산대 등 모두 12곳이다.

교수들 뿐 아니라 대구경북 시민사회와 정당도 국정교과서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이 16일 오후 당사에서 국정화반대 1000만인 서명운동 발대식을 한데 이어, 시민단체도 이날 저녁 7시에 동성로에서 국정교과서 철회 캠페인을 가진 뒤 17일 같은 시간에도 CGV대구한일 앞에서 촛불집회도 연다. 촛불집회는 오는 23일과 30일 저녁에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26일에는 국정교과서 문제를 논의하는 토론회도 열린다.

앞서 5일에는 시민 711명이 국정교과서 반대 성명을 발표했고 7일에는 경북교육연대가 경북교육청 에서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12일부터는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에서 시민사회단체가 국정교과서 철회 촉구 1인 시위를, 13일에는 133개 단체가 국정교과서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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