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정화, 민주주의 없애고 정신적 노예 만드는 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10.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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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강연] "87년 이후 사회의 모든 면 거꾸로 되돌려 국민 일베화 작업...각성하고 행동해야"


이재명 성남시장(2015.10.16.동성아트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2015.10.16.동성아트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것은 민주주의 토대를 뿌리채 뽑아 없애고 정신적 노예로 만드는 일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6일 저녁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 같이 말하며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국정교과서 강행을 박 대통령의 단순한 밀어붙이기로 봐선 안된다"면서 "1987년 6월 항쟁 이후 우리 국민들이 쟁취했던 민주주의와 우리 사회의 모든 좋은 면을 거꾸로 되돌려 국민들을 일베화(우익성향 인터넷 사이트)하는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도 "어릴 적 일베였다"며 "광주민화운동 피해자들을 나쁜사람이라고 욕하고 다녔다"고 고백했다. 이어 "80년대 국정교과서로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북한군인지 알았다"면서 "대학에 가서야 진실을 알고 미안해 했다"고 밝혔다. 결국 "잘못된 역사교과서가 있기 때문에 일베가 있는 것"이라며 "누가 일베짓을 하고 싶어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강연에는 대구시민 3백여명이 참석했다(2015.10.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강연에는 대구시민 3백여명이 참석했다(2015.10.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국정교과서는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가치를 위배하는 위헌적이고 치명적인 것으로 단순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며 "한국사교과서부터 시작해 대한민국의 모든 문화, 사회, 경제 체제와 정책 등을 국가가, 정부가, 대통령이 지시하는대로 그대로 따르게 하려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언론들은 제대로된 진실을 알려주지 않고 있어 참 안타깝다"면서 "조·중·동뿐 아니라 종편(종합편성채널) TV 채널은 중요한 국정 사안보다, 내가 키우는 유기견들이 어떤 일을 하고 다니는지, 아니면 내 사생활을 선정적으로 보도하는데만 관심이 있다"고 비꼬았다.

때문에 "진실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한 사람이 스피커가 돼고 언론이 돼고 매개체가 돼야 한다"며 "국정교과서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모든 민주주의 역행 정책과 관련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각성하고 행동하고 능동적인 시민은 5천만분의 1이 아닌 수 백배, 수 천배 스피커가 된다"면서 "스스로 알려고 노력해달라. 야당도 무능하게 비치지만 언론이 비춰주지 않는 동안 국민과 함께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강조했다. 

국정교과서 등 정부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는 이 시장(2015.10.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교과서 등 정부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는 이 시장(2015.10.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강연은 '오직 민주주의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다'를 주제로 열렸으며,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위원회, 두목회, 포럼 대경시대, 동성아트홀이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시민 3백여명이 참석했으며 준비한 130여석의 좌석이 모자라 복도, 계단, 무대 등에도 시민들이 앉아 2시간 동안 강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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