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당이 대구를 버렸다"...탈당해 무소속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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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유일한 야당의원 '컷오프'...김부겸 "공천 배제 당장 취소하라", 대구시당도 "평가 재고" 반발


대구경북지역의 유일한 현역 야당의원인 더불어민주당 홍의락(61.비례) 의원이 당의 '컷오프' 선정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김부겸 전 의원도 홍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에 대해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했고, 더민주당 대구시당도 "홍 의원에 대한 평가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며 반발하고 있다. 

홍의락 의원은 25일 오전 탈당선언문을 통해 "당이 대구를 버렸다"면서 "이의신청은 의미가 없다. 즉시 탈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또 "당이 저를 버렸지만 멈출 수 없다"면서 "무소속 후보로서 남은 선거 준비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은 대구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없었다. 결국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컷오프 선정에 반발하며 "15년간 몸담았던 당을 떠난다",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 "한탄스럽다"라는 말로 심경을 전했다.  

30년만의 '원내 대구시당위원장'..."야당 외연 확대를 위해 뛰었는데'

홍의락 의원
홍의락 의원
홍 의원은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2008년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2010년 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를 거쳐 30년만의 '원내 대구시당위원장'을 지냈고, 이번 4.13총선 '북구을'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야당이 민생입니다"라는 구호를 걸고 뛰고 있다. 

홍 의원은 "중앙에서 계파 논쟁이 치열할 때 저는 철벽과도 같은 대구민심과 맞섰고, 당론과 충돌되는 지역예산도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 확보함으로써 대구에서의 야당의 존재감을 확대했다. 대구 사회의 부조리를 끄집어내 알렸고, 여당이 한결같이 입을 닫는 현안에 대해선 야당의 목소리를 높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제 활동의 목적은 오로지 야당의 외연 확대였다"고 밝혔다.


홍의락 "당은 대구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없었다"

홍의락 의원 선거사무소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홍의락 의원 선거사무소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그러나 "대구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겠다던 포부, 대구를 전략지역으로 만들겠다던 기대가 저만의 욕심이 아니었는지 한탄스럽다"면서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다. 비록 당이 저를 버렸지만 멈출 수가 없다. 무소속 후보로서 대구정치의 균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4년간 대구경북 유일 야당 의원을 자임했고, 대구시민·북구을 주민 여러분과 뜨겁게 소통했다. 진정성으로 대구를 바라봤고 결코 작지 않은 변화를 일궈냈다고 자부한다"면서 "그러나 당은 대구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없었다. 결국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당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대구 시민과  북구을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이라며 "'야당이 민생입니다'라는 약속을 더 이상 드리지 못하게 됐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혈혈단신, 광야에 섰다. 춥고 힘들어도 대구에 대한 저의 사랑과 열정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쪼대로' 더 힘차게 뛰겠다. 오로지 국민 여러분, 대구시민·북구을 주민 여러분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총선 각오를 다졌다.

김부겸 "최전선 육탄전을 치르는 홍 의원에게 오인사격"

김부겸 전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대구 '수성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도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홍의락 의원 공천 배제 조치 당장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홍 의원은 예산 확보나 지역 관련 정책에서 야당의 유일한 창구였고, 더민주당과 대구경북을 잇는 단 하나의 가교였다"면서 "그런데 창구를 닫고 가교를 끊는 짓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하고 있다"고 당의 '컷오프' 선정을 비판했다.

이어 "최전선에서 육탄전을 치르는 홍 의원에게 오인사격을 한 당 공천관리위는 홍 의원에게 사과하고 배제 조치를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현재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더민주당 후보가 3명(김부겸ㆍ정기철(수성구을)ㆍ홍의락)뿐인 사실을 지적하며 "당 공천관리위가 날벼락을 우리 머리 위에 내리쳤다"면서 "안 그래도 힘든 대구 선거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훼방 놓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분노와 모욕감을 누르며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대구시당 "이해할 수 없는 결정, 홍 의원 평가 재고를"

더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조기석)도 25일 논평을 내고 "홍 의원을 컷오프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대구의 정치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으로 심히 유감"이라며 "더민주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당과 당원, 대구와 대구시민을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는 홍 의원에 대한 평가를 재고해줄 것을 간곡하게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홍 의원에 대해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쳤다"면서 ▷낙동강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예산 편성과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북구 구암동 고분군 발굴 1차사업 예산을 편성한 장본인이며 ▷지역민과 친화 사업을 꾸준히 펼쳐 더민주당이 대구시민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더민주당은 24일 하위 20%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 가운데 '컷오프' 대상자가 10명이라고 밝혔다. '컷오프' 대상자는 지역구 의원 6명(문희상 신계륜 노영민 유인태 송호창 전정희)과 비례대표 의원 4명(김현 백군기 임수경 홍의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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