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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조차 드문 제1야당의 대구, 아직도 '출마 고민 중'
대구 12곳 중 후보 3곳뿐...'지역구'와 '비례' 저울질...김동열·이승천·김태용 "출마 쪽으로"
2016년 02월 24일 (수) 15:05:45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대구 지역구는 여전히 예비후보조차 드물어 '제1야당'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특히, 4년 전 19대 총선에서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10곳에서 출마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불과 3곳에서만 예비후보가 뛰고 있을 뿐 아니라, 나머지 9곳 역시 출마를 "고민 중"이라거나 출마 예정자가 아예 없는 실정이다.

총선을 49일 앞둔 2월 24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대구 12곳의 예비후보는 61명으로, 새누리당이 5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더민주당은 수성갑(김부겸)ㆍ수성을(정기철)ㆍ북구을(홍의락) 등 3곳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진보정당은 정의당(북구을 조명래), 노동당(중남구 최창진), 녹색당(달서구갑 변홍철)이 각각 1명씩 예비후보를 냈다.

   
▲ 더민주당 총선 예비후보자...(왼쪽부터) '북구을' 홍의락ㆍ '수성구갑' 김부겸, '수성구을' 정기철 / 사진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더민주당의 이 같은 '후보난'은 거의 모든 선거구에 후보가 출마했던 4년 전과 크게 다른 양상이다. 2012년 총선 때는 당시 '민주통합당' 이름으로 대구 12곳 가운데 11곳에서 후보가 나섰고, '야권단일화' 경선에 패해 출마를 접었던 '북구을' 이헌태 후보를 뺀 10명이 총선을 완주했다.

그러나, 이번 4.13총선에서는 당시 후보들 대부분이 '지역구' 선거를 포기하거나 아직도 "출마를 고민 중"이다. 지역구 선거를 포기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비례대표'를 노리고 있거나 당과 정치를 떠났다.

4년 전 출마자들...'비례대표' 노리거나 "지역구 출마 고민"

4년 전 출마자들에게 4.13총선 출마 의사를 23일과 24일 확인한 결과, 김동열(중남구), 이승천(동구을), 김용락(북구갑), 김철용(달서구병)씨 등 4명은 "지역구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임대윤(동구갑) 전 동구청장과 남칠우(수성구을) 수성구을지역위원장은 "비례대표 출마를 준비 중"이라며 "지역구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 외에 4년 전 출마했던 윤선진(서구), 김준곤(달서구갑), 김진향(달성군)씨는 각각 개인적인 이유로 당을 떠났거나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어 사실상 출마 가능성이 없다.

이들 총선 출마자 외에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야권에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달서구청장) 선거에 나섰던 김학기(54) 전 청와대행정관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대구를 떠납니다. 35년간 대구에서의 학생운동과 민중운동 시민운동 정치운동의 여정을 여기서 끝내고자 합니다"라며 대구를 떠났다.

이 밖에, 조기석 대구시당위원장과 김태용 대구시당 대변인은 모두 "출마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결국 이번 4.13총선에 나설 더민주당 후보는 기존 예비후보 3명(홍의락ㆍ김부겸ㆍ정기철) 외에 많아도 3~4명에 그치게 된다. 대구 12개 지역구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대구시당 관계자와 지역위원장 등도 비슷하게 예상했다.

대구 5곳, 야권ㆍ무소속 예비후보 0명...새누리 '무투표 당선' 나올 수도

때문에 진보정당의 후보 역시 3곳(중남구ㆍ북구을ㆍ달서구갑)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새누리당 후보들이 '무투표 당선'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24일 현재 동구을ㆍ서구ㆍ달서구을ㆍ달서구병ㆍ달성군 등 5곳은 새누리당 외에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예비후보가 1명도 없다.

20대 총선 예비후보자 정당별 통계
   
▲ 2016년 2월 24일 오후 2시 현재 - 새누리당 51명, 더불어민주당 3명, 정의당 1명, 노동당 1명, 녹색당 1명, 한국국민당 1명(동구갑), 무소속 3명(중구남구,북구갑, 수성구을) / 자료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4년 전과 다른 제1야당의 이 같은 후보난은 '당선가능성'과 '비례대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야당으로 3번 출마했지만...", "명분만 갖고 나서기에는..."

특히 대구에서 야당과 무소속으로 3번이상 공직선거에 출마한 이들은 '당선 가능성'에 한탄 섞인 한 숨을 내쉬었다. A씨는 "솔직히 당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출마든 뭐든 할 것 아니냐"며 "같은 지역에서 3번이나 출마하고 뛰어다녀도 지지율이 여전히 2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라고 말했다. B씨도 "이젠 나이도 있는데, 당선 안되는게 뻔한 상황에서 대구의 변화니 당의 요구니 하며 무작정 출마할 수는 없다"고 말했고, C씨 역시 "아무리 합법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선거비를 보전받아도 끝나보면 최소 2,3천에서 4,5천만원까지 빚이 생긴다"며 "중앙당의 인기도, 지원도 뻔한 상황에서 명분만 갖고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공직선거에 1,2번 출마했던 이들도 고민은 비슷했다.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D씨는 "솔직히 당 지도력이 공중분해나 마찬가지"라며 "중앙당과 시당이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출마를 권하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했고, E씨는 "당선 가능성도 없는데 또 출마한다고 가족들의 반대가 보통이 아니다"며 "가족들 설득이 제일 어렵다"고 말했다. F씨도 "나름대로 대구의 변화라는 명분을 갖고 야당으로 나섰는데, 2번 출마하니 무슨 선거병 환자처럼 보는 시각도 있더라"고 고심을 전했다.

'석패율'은 사라지고 '비례대표' 욕심은 나고...

게다가 아깝게 낙선한 후보를 위한 '석패율' 도입 실패와 '비례대표' 여지도 출마를 고민 중인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은 23일 선거구 획정에 합의했지만 '석패율' 도입은 끝내 실패했다. 때문에 더민주당의 열세지역인 대구 지역구 선거에서 아무리 당선권에 가깝게 선전하더라도 '낙선'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B씨는 "석패율만 도입됐다면 출마했을 것"이라며 "대구에서 당선권 근처에는 갈 수 있어도 솔직히 당선은 힘들지 않느냐"고 말했다.

'비례대표' 역시 지역구 출마의 발목을 잡고 있다. 더민주당은 2015년 2월 당헌을 개정하면서 "당 취약지역에서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활동해 온 후보자를 당선안정권의 100분의 10 이상 선정하여야 하며 선출방법은 당규로 정한다"(당헌 제102조(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후보자 추천)⑥항)는 조항을 신설했고, 올 1월에는 비례대표 신청자격에 "전략지역에서 지역구도 극복, 지역사회 민생문제 해결,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5년 이상 활동한 증빙자료를 제출한 후보자"(당규, 제20대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후보자 추천·선출 시행세칙) 조항을 넣었다. 또 전략지역 후보자는 해당 시·도의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30%와 유권자 70%를 반영해 선출하기로 했다.

이는 더민주당의 '전략ㆍ취약지역'인 대구ㆍ경북ㆍ울산ㆍ강원 등 4곳에서 '5년 이상 활동한' 당원들에게 비례대표 신청자격을 준다는 말이다. 게다가, 더민주당은 지역구 공천 신청자에 대해 비례대표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이 자격기준에 부합하는 대부분의 후보군들이 비례대표와 지역구 출마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임대윤ㆍ남칠우씨는 지역구 출마 대신 '비례대표' 준비에 나선 반면, 5년 이상 활동한 김용락ㆍ김철용ㆍ이승천ㆍ조기석씨 등의 후보군들은 '비례대표' 여지 때문에 지역구 출마 여부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비례대표가 지역구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들의 대체적인 고민 이유다. 실제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홍의락(북구을) 의원은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더민주당은 선거 49일을 남겨둔 현재까지도 비례대표 공모 일정조차 밝히지 않아 후보군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김동열ㆍ이승천ㆍ김태용..."지역구 출마 쪽으로" 

   
▲ (왼쪽부터) 더민주당 김동렬 중남구지역위원장, 이승천 동구을지역위원장, 김태용 대구시당 대변인 / 사진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처럼 '당선 가능성'과 '비례대표' 여지 때문에 더민주당 후보군이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김동열(중남구)ㆍ이승천(동구을)ㆍ김태용(달서구을)씨는 지역구 '출마'에 마음을 두고 있다. 김동열 중남구지역위원장은 "후보조차 없는 없는 상황에서 지역위원장이 불출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지속적으로 출마해야 대구도 바뀔 여지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승천 동구을지역위원장도 "지금까지 당을 위해 헌신했는데 이제와서 지역구를 비울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고, 김태용 대변인도 "현실적인 많은 고민이 많지만 출마 의사는 분명히 있다"며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경선 끝나면?

더민주당은 이들 3명이 모두 출마할 경우 대구 12곳 가운데 절반인 6곳에 후보를 채우게 된다. 다만 비례대표 경선이 끝나고 선관위 후보등록(3.24-25)이 다가오면 다른 지역구에도 후보가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새누리당의 '무투표 당선'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명분과 함께, 새누리당 후보와 '1대 1' 구도에서는 선거비를 보전(15%이상 득표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9대 총선 결과,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김부겸(수성구갑) 후보가 40.42%를 득표한 것을 비롯해 후보 10명 가운데 6명이 20%이상 득표했고, 3명은 10-19%, 1명은 10% 미만 득표율을 기록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2012.4.11) 주요 후보별 득표
   
   
▲ 제19대 국회의원 선거(2012.4.11) 개표 결과 / 자료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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