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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조차 마음대로 못 부르게 하는 정부,5월 정신 훼손"
36주년 5.18 대구 문화제 / "반쪽짜리 기념식으로 희생자 우롱...민주정신으로 반민주 세력 막아야"
2016년 05월 19일 (목) 06:13:44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pnnews@pn.or.kr

   
▲ 5.18운동 36주년 대구 사진전을 보는 시민들(2016.5.18. 2.28기념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정부는 유신독재로의 회귀를 꿈꾸며 대한민국을 어지럽히고 있다. 하지만 4.19혁명이 이승만 정권을 물러나게 했고, 5.18과 6.10 민주항쟁은 30여년 군부 독재를 무너뜨렸다. 다시 5월 정신으로 반민족 반민주 세력이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5.18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맞은 18일 저녁 대구 5.18정신계승 문화제에서 이상술 5.18구속부상자회대구경북지부장은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도 정부가 주최하는 5.18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금지된 것에 대해 "노래조차 마음대로 부르지 못하는 5.18"이라며 "친일과 독재 망령이 국민과 희생자들을 우롱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날 행사에는 시민 130여명이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2016.5.18. 2.28기념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5.18민중항쟁 36주년 기념 및 정신계승 대구경북행사위원회'와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는 18일 2.28공원 중앙광장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맞아 대구에서도 5.18문화제를 열었다. 이 행사는 '친일잔재 청산, 민주주의 부활'을 주제로 저녁 7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는 80년 5.17계엄령 선포 당시 전국 상황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전시됐다.

이날 기념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기념사 ▷1980년 5월 당시 대구경북지역 민주화투쟁 영상 상영 ▷50사단 헌병대 소속 최충열씨의 당시 상황 증언 ▷대구경북 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의 '목련이 진들'(박용주) 시 낭송과 합창 ▷프리뮤직밴드 몰랑의 공연 순으로 진행됐고, 시민 13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사진전에서는 5.18 당시 광주지역과 대구경북지역의 민주화 운동 모습을 담은 사진 50여점이 전시됐다.

   
▲ '친일잔재 청산, 민주주의 부활'을 촉 구하는 5.18 문화제(2016.5.1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상술 대경지부장은 "5.18운동 36주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반쪽짜리 기념식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과거 친일 독재의 유신을 뒤이은 박근혜 정부는 역사를 퇴행시키고 국민을 질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우리는 반독재 투쟁으로 희생된 수많은 선배들의 뜻을 잊지 않고 그들의 길을 이어가야 한다"며 "민주주의와 민생, 민족 자긍심을 살려 부끄럽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국회를 청와대 거수기로 알고 오만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테러방지법 통과로 국정원 기능을 강화시켜 국민 감시하려 한다"며 "세월호 진상은 수면 아래에 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한일 위안부 졸속 협상 등 반민족, 반민주적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수출은 침체되고 내수는 주저앉아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중소 자영업자는 부도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정부는 대기업 이익만을 대변해 반민생적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 대학생들이'계엄령 철폐'를 촉구한 1980년, 대학생들이 시위를 하다 끌려간 50사단 헌병대 영창관리자 최모씨도 당시 괴로운 기억을 떠올렸다. "군인들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80년대에는 그렇지 못했다"며 "광주뿐아니라 대구에서도 그들을 잡아 가두는 불합리한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1980년 5월 독재정권 붕괴와 민주화에 대한 희망으로 전국 곳곳에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위가 있었다. 이에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은 5월 17일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했고,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등 대구경북지역 대학생 수만여명도 계엄령 확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 문화제 공연 순서로 프리뮤직밴드 '몰랑'이 "광야에서"를 부르고 있다(2016.5.18) / 사진.김지연 기자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주에서 열린 5.18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 기념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 전원이 부르는 제창을 거부해 이번에도 합창단의 합창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여·야 대표단과 참석자들은 합창 순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하지만 황교안 국무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등은 부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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