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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창궐한 낙동강을 걷는 스님들
[현장] 녹조 핀 낙동강이 썩어가고 죽어간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2016년 05월 20일 (금) 14:57:56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pnnews@pn.or.kr

녹조 핀 낙동강, 강이 썩어가고 죽어간다


4대강사업이 마무리된 지도 만 4년이 지나고 5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아니 준공될 수 없고, 준공되어서도 안되는 사업이 준공된 것이다. 그래서 현재까지 끊임없는 부작용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월 17일 낙동강에서 첫 녹조띠가 발견됐다. 지난해보다 무려 23일이나 빨리 녹조가 출현한 것이다.

   
▲ 우곡교 아래 낙동강 강변에 녹조가 진하게 폈다. 5월 17일 첫 녹조띠가 관찰된 이후 계속해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정수근
   
▲ 19일 지나온 무심사 앞 낙동강변에서도 녹조가 가장자리 쪽으로 진하게 폈다.ⓒ정수근

녹조띠가 빨리 발견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낙동강이 점점 더 이르게 녹조가 시작되고 더 늦게까지 녹조가 핀다는 것을 의미하다.(지난해에는 겨울녹조까지 등장하지 않았던가) 이것은 또 낙동강에서 사시시철 녹조가 핀다는 것을 의미하고 더 나아가 낙동강이 점점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낙동강이 썩어간다는 것은 낙동강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무수한 생명들이 사멸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곧 낙동강 자체가 죽어간다는 것을 웅변해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 어민들이 그물을 쳤지만, 빈그물만 올라온다. 어쩌다 한마리씩 올라온다. ⓒ정수근

실지로 낙동강의 물고기가 턱 없이 줄었다. 그래서 어민들이 더 이상 낙동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활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어민들이 수상시위를 벌이면서까지 정부를 상대로 생존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하는 이유인 것이다.

   
▲ 낙동강 바닥을 긁어 퍼올린 저질토. 시꺼먼 펄이 올라온다. 낙동강의 고운 모래가 사라지고 썩은 펄이 올라온다는 것은 강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수근

4대강, 도대체 어찌할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조계종 소속 승려들이 낙동강을 따라 걷는다 한다. 불교환경연대 스님들 10여 분이 “4대강을 다시 생명이 흐르는 자연의 강으로”라는 염원을 품고 시민들과 함께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이라는 이름으로 4대강을 따라 도보로 걷고 있는 것이다. 이 긴 순례는 지난 4월부터 시작돼 영산강과 금강을 마치고 지난 5월 5일부터는 낙동강을 따라 걷고 있다. 하구 을숙도에서부터 저 안동댐까지를 목표로 낙동강 1300리길을 따라 묵묵히 걷고 있다.

각 지역을 지날 때는 그 지역사람들과 어울려 이번 수행길의 의미를 설명하고, 4대강이 다시 생명이 만발하는 꽃피는 강으로 되돌리는 방안들을 토론도 하면서 그 먼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생명평화의 길이다.

   
▲ 수행길의 스님들이 낙동강변을 걷고 있다.ⓒ정수근
 
4대강 보 담수가 시작된 지 올해로 5년차에 이른다. 지난 4년간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의 변화는 매년 심각한 녹조현상과 물고기떼죽음 그리고 큰빗이끼벌레와 기생충 논란에 이르기까지 “고인 물은 썪는다”는 만고의 진리를 확인시켜준 시간이었다.

4대강은 썩어가고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는 강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이 아닌가. 강의 죽음은 곧 인간의 죽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스님들이 길을 나선 이유다. 작금의 4대강의 실상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4대강을 다시 생명이 흐르는 자연의 강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큰 원(願)을 품고 길을 나선 것이다.   

   
▲ 순례길 시작에 앞서 함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수근

댐인 보를 허물어야 합니다

이번 수행길의 실무총괄을 맡은 중현 스님은 말한다.
 
“낙동강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아름답기 그지없는 강입니다. 낙동강 1300리 물길은 우리민족의 핏줄이자 문화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그 낙동강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녹조로 뒤덮여 생명이 살 수 없는 강이 되었습니다. 먹을 수 없는 물이 되었습니다. 올 여름은 녹조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4대강사업은 홍수예방이 목적이라지만 큰 태풍이 오면 댐인 보가 견디지 못할 수도 있고 많은 저수량은 오히려 큰 물난리로 이어져 대재앙이 될 우려조차 있습니다.

몇 사람밖에 이용하지 않는 자전거길과 각종 수변공원은 매년 유지보수비로 지자체 살림을 옥죄는 애물단지가 될 것입니다. 썩은강에 유람선을 띄우고 옥토를 자전거길로 만들고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일이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억지부리며 바로잡는 시기를 놓치면 그 결과는 참담할 것입니다.

댐인 보를 열어야합니다. 무분별한 수변개발은 중지돼야 합니다. 사람과 자연생태계가 조화롭게 상생하도록 정치적 행정적 바른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언론은 썩어 가는 강의 실상을 국민에게 가감없이 전달해야 합니다. 낙동강이 다시 흘러 죽은 생명들이 되살아나고 모든 사람들의 진정한 안식처가 되길 온몸으로 기원합니다.“


   
▲ 낙동강 달성군 구지면 우곡교 앞에 핀 녹조. 맹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해서 독조라떼로 불리기도 한다. ⓒ정수근


스님들이 이번 주말 낙동강 대구 구간으로 들어오신다. 오는 일요일인 22일 달성보에서부터 화원유원지 13킬로 구간을 대구의 시민들과 함께 걷고자 한다. 함께 걸으면서 낙동강의 현 실상을 온몸으로 체득하고, 낙동강을 다시 생명이 흐르는 강으로 되돌리기 위한, 간절한 기원의 장을 펼쳤으면 좋겠다.


<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 스님들과 함께하는 일정 >

1. 대구시민들과 함께하는 낙동강 수행길 :
 5월 22일(일) 오전 9시 달성보 ~ 오후 4시 화원유원지 (물, 모자 개별 지참, 점심 제공)

 21일(토) : 현풍 원교리 낙동대교 - 박석진교 - 달성보
 22일(일) : 달성보 - 고령교 - 화원유원지
 23일(월) : 화원유원지 - 강정고령보 디아크 - 하빈 봉촌리
 24일(화) : 하빈 봉촌리 - 하빈 묘리 - 칠곡 왜관읍 금산리 마을회관
 25일(수) : 휴식
 26일(목) : 왜관읍 금산리 - 왜관 중지리 - 칠곡군 석적읍 남율리 앞입니다.
 이후 일정들도 개별 참여하시면 됩니다 (문의 : 중현스님 010-8838-4230) 

2. 대구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 설명 및 달성군 유람선 운항 철회촉구 기자회견 >
  : 5월 23일(월) 오전 11시 강정고령보 디아크 앞


3. 소신공양 문수스님 6주기 천도제 : 5월 31일(화) 군위 위천 둑방

4. <녹차라떼 드실래요> 북콘스트
 : 6월 13일(월) 오후 7시 ‘대구청소년문화의집’ 강당 (053-661-1318, 대명동 프린스호텔 뒤편)


5. 안동댐 전망대에서의 천도제 : 6월 18일(토) 오후 1시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평화뉴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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