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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넘게 켜진 성주 사드반대 촛불... "분열 아닌 단결로"
밀양·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 20여명 참석... 농민·의사·종교계·타 지역서도 "반대" 한목소리
2016년 07월 29일 (금) 11:30:12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pnnews@pn.or.kr

   
▲ 16일째 이어진 '사드반대' 촛불집회 (2016.7.28. 성주군청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경북 성주군 주민들이 보름 넘게 촛불을 켜고 "사드 철회"를 외치는 가운데 이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정부 사드배치 발표 후 매일 저녁 군청을 찾아 "한반도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파란리본을 머리에 묶은 아이부터 허리가 굽은 80대 할머니까지 한목소리로 "사드 반대"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경북·경남 송전탑 건설 반대에 앞장 선 청도 삼평리 주민 6명, 밀양 주민 19명도 함께 했다.

   
▲ '한반도 사드 절대 안돼' 피켓을 들고 있는 청도 삼평리 주민들(2016.7.2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밀양 주민들이 '사드배치 결사반대' 손펼침막을 들고 있다.(2016.7.2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들 모두 수 십년간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던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성토했다. 군청과 성주읍 곳곳에는 정부 여당을 규탄하는 피켓과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특히 지난 26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지도부, 국방부 실무담당자 등 10여명이 군청을 찾았지만 주민들은 이들을 향해 '군민 마음에 새누리는 죽었다'며 장례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정 원내대표가 제안한 주민과 당·청 간의 대화 창구인 '성주안전협의체'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사안을 중단해야 대화할 수 있다"며 거절한 상태다. 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을 '외부세력'으로 규정하고 왜곡된 보도를 하는 언론을 향해 "퇴출"을 촉구하며 "TV조선, 연합뉴스, 지상파 3사는 보지도 듣지도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재복 백철현 정영길 김안수)'는 28일 저녁 8시부터 2시간가량 군청 앞 주차장에서 16번째 촛불을 밝혔다. 지난 13일 정부의 사드배치 예정지 발표 후 16일째 매일 1~2천여명의 주민들이 군청을 찾았다. 이들은 "성주가 대한민국이다. 사드배치 철회해 한반도평화 지켜내자", "5천만 하나돼 전쟁위협 막아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 성주 주민들이 "사드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2016.7.2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성주군민을 향한 다른 지역주민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밀양 주민 김영자씨는 "선거할 때마다 1번 찍었는데 그들은 우리를 배신하고 짓밟았다"면서 "정부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구미현씨도 "평화롭게 살던 대로 살게 해달라는 주민을 끌어내고 종북이라고 매도했다"면서 "저들은 주민의 단결을 무서워한다. 힘을 합쳐 열심히 싸우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청도 삼평리 주민 김춘화씨는 "성주는 군수와 군의원들이 함께 나서주고 있기 때문에 꼭 이길 것"이라며 "성주 주민들이 이 싸움에서 이겨주면 우리도 진 것이 아니다. 진실은 밝혀지고 정의는 승리한다"고 응원했다. 발언에 앞서 성주 주민들은 청도, 밀양의 송전탑 반대 영상을 보면서 이들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치기도 했다.

   
▲ '초고압 송전탑을 머리에 이고 살수 없다' 청도 삼평리 주민들의 송전탑 반대 영상(2016.7.2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타 지역에서 성주 주민들을 응원하는 영상 (2016.7.2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전국 각지에서도 성주 주민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드 반대', '성주를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를 들고 찍은 인증샷과 국방부, 청와대, 국회 등 매일 서울에서 1인시위를 하는 주민들을 응원하는 영상을 보는 시간도 가졌다.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TV' 진행자인 망치부인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주민들이 피땀 흘려 일군 땅에 사드를 배치한다는데 참아선 안 된다.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정당한 저항"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는 주민들의 분열을 꾀할 것"이라며 "주민들끼리 미워하고 싸워선 안 된다. 지금처럼 하나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주 주민들의 사드배치 반대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대구대교구와 성주 내 4개 성당에서는 8월까지 사드반대 릴레이 평화미사를 진행한다. 앞서 경북 농민, 대구시민들도 사드 철회를 촉구하며 각각 기자회견과 집회를 가졌다. 오는 29~30일에는 서울, 대구, 부산, 광주, 경남 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사드반대집회가 열린다. 다음달 1일에는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3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표창원, 박주민, 김현권 의원 등이 성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 청도 삼평리 주민들의 '송전탑 반대' 영상을 시청하는 성주 주민들(2016.7.28. 성주군청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또 최근 성주교육지원청이 각 학교에 보낸 '사드 안전지도 요청' 공문에 대해 학부모의 성토도 이어졌다. 천남수 성주초등학교 운영위원은 "교육부가 국방부 대변인이냐"며 "아이들에게 정직하라고 가르치는 교육현장에서 거짓이 난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공문 회수"와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지난 28일 성주교육지원청은 경북교육청으로부터 이첩 받아 관내 38개 유치원과 학교에 '사드 관련 자료 안내 및 학생 생활지도 철저 요청' 공문을 보냈다. "사드는 100m 밖에서는 인체에 영향이 없다"는 내용으로 국방부가 교육부의 협조를 받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보낸 것이다. 현재 서울, 경기, 전북 등에서는 공문발송을 거절했고, 대구도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9일 성주군청 앞 17번째 촛불집회에 앞서 성주군 내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들이 사드배치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삭발식을 진행한다. 또 오는 30일 오전 8시부터 사드배치 예정지로 알려진 성산포대 인근 마을에서는 성주군농업경영인협회가 최근 수입농산물 증가와 사드배치 결정으로 참외 값이 평균 1/3수준으로 떨어진 것에 대한 농민의 울분을 표현하기 위해 참외밭 갈아엎기 퍼포먼스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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