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 칠곡군의원이 정부의 '사드 성주 배치' 결정 후 경북에서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칠곡군의회 이상천(52.석적읍 라선거구) 의원은 16일 오후 3시쯤 새누리당 경북도당에서 직접 탈당계를 냈다. 정부의 성주군 사드배치 결정발표 이후 경북의 집권여당 소속 현 의원이 사드배치에 반대해 탈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2010년 무소속, 2014년 새누리당 후보로 총 세 차례 칠곡군의원에 출마했다. 이 의원은 평화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무기가 아닌 평화적 방법으로 국정을 해결해야 한다"며 "사드가 들어서면 주변 강대국의 군비경쟁만 심화될 뿐 지역과 국민들의 삶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남권의 미래가 걸린 신공항은 백지화되고, 대기업은 수도권, 충청권에 몰려 지역경제도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지역민을 보지 않고, 공천권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새누리당의 횡포에 풀뿌리 지방자치는 없어진 지 오래다. 지역내 일당체제는 민주주의를 갈 곳 없게 한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주민들은 성주가 사드배치 지역으로 발표된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 넘게 철회를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사드배치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새누리당에 주민들은 배신감을 느끼며 자발적으로 탈탕계를 냈다. 성주군 전체 새누리당 당원 4,500여명 중 현재 1,100여명이 탈당계를 냈다.
주민들은 지난 대선을 비롯해 선출직 공직자와 의원선거에서 모두 새누리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새누리당이 사드배치에 찬성하면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가 성주를 찾았지만 "군민들 마음속에 새누리당은 죽었다"며 장례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재복 정영길 백철현 김안수)'는 주민들의 탈당계를 모아 이번 주 안으로 새누리당에 보낼 계획이다. 성주군의원 8명 가운데 무소속 노광희 의원, 배재만(새누리당.나선거구) 의장, 배복수(새누리당.비례) 의원을 제외한 5명은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탈당계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탈당계는 주민들 탈당계와 함께 새누리당에 전해질 예정이다.
투쟁위 공동위원장인 백철현 성주군의원은 "뜻이 맞는 의원들이 이미 탈당계를 작성했지만 한창 사드철회를 위해 싸우는 상황이라 어떠한 입장을 내기 어렵다"고 전했다. 배재만 의장은 "탈당할 마음이 없어서 쓰지 않았다"며 "당에 남아 사드배치에 반대해야 한다고 보는 주민들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항곤 성주군수를 비롯해 성주군의원(배재만·김명석·도정태·배명호·백철현·곽길영·노광희·배복수) 8명, 성주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완영), 경북도의원(정영길·이수경) 3명 등 12명 가운데 무소속 노광희 성주군의원을 제외한 11명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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