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제3부지' 공론화에 성주투쟁위 "절대 불가" 일축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6.08.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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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호소문 "성산포대는 어렵다. 대안 찾아야" / 투쟁위 "재고의 가치 없다. 사드 철회 변함 없다"


지난달 황교안 국무총리와 성주를 찾은 김관용 도지사(2016.7.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난달 황교안 국무총리와 성주를 찾은 김관용 도지사(2016.7.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주 사드와 관련해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제3부지 수용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성주 주민의 한 달 넘게 이어진 사드 철회 분투에도 정작 경북도지사는 제3부지를 공론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관용 도지사는 16일 '사드 문제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는 더 이상 성산포대만을 고집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군민들도 국가안보를 위한 불가피성을 충분히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면서 "이제부터는 주민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지켜낼 수 있는 최정의 대안을 찾는 일에 모두가 함께 서달라"고 밝혔다.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성주 주민(2016.8.15.성밖숲)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성주 주민(2016.8.15.성밖숲)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도는 이 호소문에 대해  "그 동안 수면 아래서만 거론돼 오던 성산포대가 아닌 제3후보지 검토 문제를 김 지사가 처음으로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사드 배치 후보지로 처음 거론된 성산포대가 아닌 제3보지를 수용해달라는 게 김 도지사 호소문 주요 내용이다. 국방부가 최근 성산포대에서 18km 정도 떨어진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부지를 제3후보지로 보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 15일 보도자료에서 "해당 지자체가 성주 내 다른 부지 가용성 검토를 요청한다면 검토해 알려드릴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드배치 결사반대 피켓을 든 주민들(2016.8.15.성밖숲)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사드배치 결사반대 피켓을 든 주민들(2016.8.15.성밖숲)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 도지사 호소문과 관련해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재복 정영길 백철현 김안수)는 즉각 반발했다. 주민들이 성주 사드 배치 첫 발표 후 한 달 넘게 촛불집회를 벌이며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데,  해당 지자체 도지사는 제3후보지 수용을 주장하고 나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투쟁위원회 이재동(성주농민회 회장) 위원은 "재고의 가치도 없다"며 "도지사 호소문에 대해 투쟁위 차원에서 규탄 성명서를 내려고 했지만 쓸데 없는 논쟁을 키울 필요가 있나 싶어 그만뒀다. 제3부지는 안된다. 무조건 사드 배치 철회가 투쟁위와 주민 입장이라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박수규 투쟁위 홍보분과 위원도 "사드 철회와 원점 재검토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제3부지 수용도 절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또 투쟁위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성주군청에서 열리는 한민구 국방부장관과의 사드 배치와 관련한 면담에서도, 제3부지를 제안할 경우 '절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 관계자들은 17일 김항곤 군수, 성주투쟁위와 비공개 면담회를 갖는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성산포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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