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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사드, 외교 몰라 생긴 박근혜 정권의 참사"
대구 강연 / "군 강경파만 득세, 외교 실종...강대국 설득 통해 균형 외교로 국익 지켜야"
2016년 08월 09일 (화) 23:34:19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pnnews@pn.or.kr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52) 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결정에 대해 "외교 없이 군 강경파만 득세해 스스로 동북아 균형역할을 포기했다"며 박근혜 정부의 외교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홍걸 전 위원장은 9일 동성아트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7주기 대구경북 추모강연회>에서 "강대국들에 의해 둘러싸인 나라는 균형외교를 통해 국익을 찾아야 한다"며 "한미일 군사동맹에 스스로 들어가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악화시켰다. 외교의 중요성을 몰라 생긴 참사"라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홍걸(52) 전 국민통합위원장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시·도당, 대구경북호남향우회, 포럼대경시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위원회 등 5개 단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아들이 바라본 김대중의 삶과 평화사상'을 주제로 추모강연을 열었다. 이날 강연은 저녁 7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강창덕 4.9평화재단 이사장, 한기명 대경범민련 의장 등 지역사회 원로를 비롯해 시민 12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미국의 요청이 있었더라도 주변 국가와의 상황과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설득했어야 한다"며 "군 출신의 강경파들만이 목소리를 내고 외교는 실종됐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또 "한국 주변에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이 있고, 미국과는 수십년간 군사동맹을 맺어 왔다"면서 "그들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통해 국익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사드 문제의 핵심은 한반도 방어에 도움이 되는가"라며 "오히려 미국의 MD(Missile Defense.미사일 방어)에 포함돼 중국과 러시아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드는 지난 정권에서 모두 국가안보를 위해 피했던 문제"라며 "스스로 한미일 군사동맹에 들어가 동북아 정세를 위태롭게 했다"고 비판했다.

또 "과거 냉전시대의 경우 미국과 잘 지내기만 하면 됐다. 중국과 소련(현재 러시아)과의 교류가 필요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사드가 국내에 배치되면 중국과 러시아를 북한 쪽으로 밀어주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외교의 중요성을 모른다"며 "무력도발과 같은 군사위협을 해결할 능력도 없으면서 책임지지 못할 수를 둔다"고 했다.

   
▲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강연에 참석한 시민들 (2016.8.9.동성아트홀)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어 "김대중, 노무현 정부였다면 주변 강대국들을 설득하고 우리의 이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모색했을 것"이라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이 그 증거"라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이 임기 초 남북정상회담을 하지 못했던 이유가 주변국가 설득하고 안심시킬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그로 인해 민주정부 10년동안 평화통일의 물꼬가 트였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더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정부여당이 "사대주의 외교"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도 미국도 아닌 대한민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자는데 그게 왜 종북이고 사대주의인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그들의 프레임은 낡은 수법이다. 이제는 국민들이 속지 않는다"며 "성주 주민들의 싸움이 승산이 있다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사드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은 더민주당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강대국 사이에 끼인 나라가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어느 한쪽 편에 설 수 없을 때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운다"며 "사드와 같이 국가적 사안에서 국민들에게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연확장에서도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권자들은 중간의 입장을 취하는 것보다 자기주장을 일관성 있게 펴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이송평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위원장과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 (2016.8.9)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와 같이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셨다"며 "7년이 지난 지금 나아지기는커녕 남북관계는 악화됐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성주 주민들을 비롯해 전국에서 시민들이 평화를 바라고 있다"면서 "사드배치 철회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걸 전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로, 올해 초 더민주당에 입당해 20대 총선에서 당 내 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았다. 지난 3일에는 표창원, 손혜원, 박주민 의원 등과 함께 성주를 찾아 사드배치철회를 위해 한 달 가까이 촛불을 밝히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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